까레이스키



저    자    양병순

출    판    2009.12.29

페이지    224

가    격    11,000원

책 소개


『까레이스키』는 1937년 스탈린의 강제이주 정책으로 중앙아시아로 내몰릴 수밖에 없었던 동포들을 가슴에 품은 한 선교사와 고려인들의 이야기다. 70년이 넘게 척박한 자연과 싸우며 외롭고도 힘든 투쟁으로 삶을 연명하던 고려인들. 이방인의 신분으로 차별과 냉대의 파고를 겪어내면서 힘겹게 민족의 뿌리를 지켜낸 까레이스키. 하나님께서는 ‘선교’라고는 일말의 관심도 없었던 한 사람의 가슴 속에 열정의 불씨를 지펴 카자흐스탄으로 보내셨다. 그렇게 메마른 대륙에 뜨거운 눈물이 뿌려졌고, 광야에는 영원한 샘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저자 소개


저자 : 양병순
양병순 님은 대전 침례신학대학교 신학과 졸업 후 동대학원에서 선교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96년 카자흐스탄 우스까메나골스크에서의 선교를 시작으로 2001년부터 카자흐스탄 카라간다에서 지금껏 선교사로 사역하고 있다. 가족으로는 아내 오주영 선교사와 양근원, 양다원 두 자녀가 있다.


목차


Chapter 1 카자흐스탄으로!
카자흐스탄과의 첫 만남 | 우스까메나골스크 | 사나토리에서 | 하나님, 저 책임지십시오 |
특별한 만남

Chapter 2 까레이스키
되돌아올 수 없는 강 | 부자父子 선교사 | 가라! 간다! | 카라간다 정탐 여행 | 까레이스끼 |
두 세계의 경계 | 러시아 정교? 회교? 불교? | 동포끼리 도우며 살아야지요

Chapter 3 카라간다의 샘물
그리운 포장이사 | 사선을 넘어 | 광야의 도시 | 문제! 문제! 문제! | 별 세 개 경찰, 리 올가 아주머니 | 이제 파란 신호등 | 서두르시는 주님 | 처음 예배 | 목마른 사람들 | 카라간다의 허준?

Chapter 4 광야의 삶
무서운(?) 수박 | 까마귀의 기적 | 마피아 두목과의 거래 | 포기 | 주님의 시간 | 선교사 사절 | 이 영혼들을 사랑해야 하나요?

Chapter 5 아! 고려인들
진흙 속의 진주 | 우등생 라리사 | 최 나탈랴 | 벤차니에 | 조국 없는 서러움 | 떠도는 고려인들 | 내 가족을 찾아 주오 | 정면 승부 | 현 보바 아저씨 | 안드레이와 이리나 부부 | 지마의 달리는 교회 | 슬라바의 곡예 | 마약 이긴 박 지마 | 알렉세이의 알코올 중독 | 노름꾼 남 발레라 | 통역자 스베따 아주머니 | 새로운 통역자 신 레나 | 윤 뾰도르와 윤 싸샤

Chapter 6 보이지 않는 까작의 마음
첫사랑 카자흐스탄 | 한국인 연쇄살인 사건 | 범인 검거 | 다 싫다 | 뵈지 않는 카작의 마음 |
남은 자의 사명 | 순교의 뒷자리 | 장인 어른

Chapter 7 광야의 축복
고려인 식당엔 고려인이 없다? | 모자이크 선교 | CGN TV | 선교사는 축복 | 행복한 광야

Chapter 8 에필로그
선교 바람잡이 | 약속한 2년 언제 갚을래?


출판사 서평


▣ 메마른 대륙에 뿌려진 뜨거운 눈물
카자흐스탄의 광야도시 카라간다. 사방에는 광활한 대지가 끝도 없이 펼쳐져 있다. 강줄기 하나 없는 이 적막한 광야의 도시는 오뉴월에도 새하얀 함박눈이 내리는 혹독한 기후로 악명 높다. 때문에 구소련 시절 수많은 정치인과 지식인들이 이곳에 유배되어 생을 마감하기도 했다. 그런데 어느 날, 이 광야의 한복판에 이삿짐을 가득 실은 트럭 한 대가 등장하는데….

이 책은 1937년 스탈린의 강제이주 정책으로 중앙아시아로 내몰릴 수밖에 없었던 동포들을 가슴에 품은 한 선교사와 고려인들의 이야기다. 70년이 넘게 척박한 자연과 싸우며 외롭고도 힘든 투쟁으로 삶을 연명하던 고려인들. 이방인의 신분으로 차별과 냉대의 파고를 겪어내면서 힘겹게 민족의 뿌리를 지켜낸 까레이스키. 하나님께서는 ‘선교’라고는 일말의 관심도 없었던 한 사람의 가슴 속에 열정의 불씨를 지펴 카자흐스탄으로 보내셨다. 그렇게 메마른 대륙에 뜨거운 눈물이 뿌려졌고, 광야에는 영원한 샘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선교 관심자는 물론이거니와, 소용돌이치던 한국 근현대사 속에 잊혀진 우리 동포에 대해 관심 갖고자 하는 모든 이들을 위한 책이다.

▣ 고려인 할머니의 슬픈 기억
수확을 앞둔 1937년 어느 날이었다. 갑자기 러시아인들이 총칼을 겨누며 고려인들을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시켰다.
“내가 농사지은 것을 다 가져가기 전에는 절대 가지 않겠소!”
평생 땅 일구는 일밖에 몰랐던 농부의 절규였다. 탕탕탕. 잠시 후 농부는 군인이 쏜 총에 맞아 꼬꾸라졌다. 따냐 할머니는 숨이 끊어진 아버지를 땅에 묻지도 못하고 기차에 올랐다. 할머니는 그 대목에서 손수건으로 연신 눈가를 훔치며 한탄했다.
“내가 큰 불효를 했지비. 큰 불효를 했고말고.”
기차는 요란한 기적 소리를 내면서 밤낮없이 쉬지 않고 달렸다.
“배가 고파서 굶어 죽는 사람이 많았지비. 그래도 우리 고려인들은 종자씨앗만큼은 먹지 않았음둥. 심지어 피붙이 손주들이 굶어 죽는 모습을 보면서도 종자씨앗은 몸에 꽁꽁 묵어서 지니고 있었지비.”
드디어 기차가 멈췄다. 사람 흔적이라고는 없는 카자흐스탄의 황량한 광야 한가운데였다. 고려인들은 무작정 걷고 또 걸었다. 그때 만난 사람이 바로 카자흐민족이었다. 카자흐인들은 자신들도 먹고살기에 충분하지 않은 음식이었지만, 굶주리는 낯선 고려인들에게 자신들의 음식 절반을 꼭 나누어 주었다. _p49~51

▣ 조국 없는 서러움
주일 예배를 마치고 ‘박 죠야’ 할머니가 내 손을 잡고 구석으로 끌고 갔다. 무슨 좋은 소식이라도 있는 듯, 할머니는 연신 함박웃음을 짓고 있었다.
“목사님, 오늘 텔레비전에 한국이 나왔어요. 한국 음식, 한국사람, 집, 자연, 문화…. 한국이 얼마나 좋은지 정말 기분이 좋았어요. 우리 한국이 최고예요!”
죠야 할머니는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한껏 더 미소짓는다. 그 이야기를 하려고 계속 싱글벙글했던 것이다. 한국이 조국이라고 말하기에는 사실 한국 정부가 이들에게 너무 소홀하다. 낳기만 했지, 정성을 쏟고 키우고 뒷바라지한 것은 카자흐스탄 정부다. 카자흐스탄에 살고 있는 다른 소수 민족들의 경우는 고려인들과 좀 다르다. 유대인, 독일인, 러시아인들은 지금도 자신들의 조국으로 귀국하고 있다. 사실 소수 민족들은 누구나 이곳 카자흐스탄에서는 어차피 이방인일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오랜 세월 터를 박고 살았던 이곳을 떠나 ‘조국’이라고 불리는 낯선 곳으로 떠나고 있다.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고려인들은 자신들의 신세를 한탄한다.
“우리는 돌아갈 곳이 없슴둥. 돌아갈 조국이 없슴둥.” _p128~130

▣ 현 보바 아저씨
‘현 보바’ 아저씨는 42년생 고려인이다. 머리도 짧고 팔 양쪽에는 무시무시한 문신이 새겨져 있어서, 언뜻 보기에는 마피아 같다. 하지만 만나서 대화를 나누다 보면 영락없는 옆집 아저씨다. 보바 아저씨는 매주일 예배에 참석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컨테이너가 달린 25톤 트럭을 우즈베키스탄에서 북극까지 운전하고 다니기 때문이다. 한 번 트럭을 끌고 나가면 두세 주는 지나야 돌아온다. 하지만 일단 카라간다로 오면 절대 교회 예배를 빠지는 법이 없다. 게다가 얼마나 큰 기쁨으로 교회에 나오는지 모른다.
“내 교회에 가고 싶어서 차를 빨리 몰았단 말이지.”
그런데 얼마 후 보바 아저씨는 트럭을 팔았다. 평생 몰고 다닌 차로, 마치 둘째 아들과도 같은 존재였다. 매일 먼지 하나 없이 닦고, 조이고, 기름을 쳤건만, 이제 처분하기로 결정했던 것이다. 그 차를 팔고 와서는 눈물을 글썽이시며 이렇게 말했다.
“아, 마음이 좋단 말씨. 이제는 매주일 교회에 나올 수 있으니 잘 되었지비!” _p139~140


추천말


까레이스키는 우리의 지체들입니다. 그들은 우리의 분신이며 우리가 빚진 자들이요, 우리 자신이기도 합니다. 저는 카자흐스탄 양병순 선교사님의 『까레이스키』를 어느 드라마보다 더 흥미진진하게 읽었습니다. 거기에는 감동과 도전, 눈물은 물론, 내 인생을 돌아보게 하는 주옥같은 교훈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선교가 무엇인지 알고픈 동역자들, 그리고 기계적인 일상에서 신앙의 무기력을 경험하는 모든 성도들에게 일독을 권합니다. 특히 가족과 함께 선교에 헌신하고자 하는 분들에게 이 책이 크게 도전이 될 것입니다.
_이동원(지구촌교회 목사)

여기, 선교에는 도무지 관심 없었던 한 청년이 하나님의 섭리로 카자흐스탄에서 그분의 사랑을 전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중앙아시아에서 고아처럼 삶을 이어가고 있던 까레이스키들을 보시고, 그 고통을 아시며, 그들의 신음소리를 들으셨습니다. 부디 이 책이 두루 읽히어 한국 교회 안에서 우리 핏줄인 고려인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일어나길 바랍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한 사람을 사용하시어 영적으로 메마른 고려인들에게 어떻게 생명수를 대는지 목격하길 바랍니다.
_고인경(가이드포스트 발행인)

제가 아는 양병순 선교사는 하나님을 뜨겁게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내일과 미래를 바라볼 줄 아는 비전의 사람입니다. 그리고 비전을 이룰 수 있는 열정의 사람이기도 합니다. 또 사람들을 품을 줄 아는 따뜻한 가슴을 지녔습니다. 사명에 대한 열정적인 헌신도 있습니다. 만나는 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사람입니다. 카자흐스탄을 향한 그의 사랑을 눈물겹습니다. 책을 읽노라니 그의 뜨거운 움직임이 선연하게 그려졌습니다. 꿈이 깨진 사람, 희망이 좌절된 사람, 실패로 넘어진 사람, 삶이 우울한 사람, 무엇보다도 새로운 비전을 세우고자 하는 사람, 새로운 도전으로 일어서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적극 추천합니다.
_유관재(성광침례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