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땀 났던 12월 호 커버 김주하 씨 섭외 이야기
편집장   조회:14015   2011-03-04 (14:56)
2월 호 커버스토리의 주인공은 김주하 씨였습니다.
보통 2달 전에 잡지를 만들기 시작합니다. 그러니까 2월 호는 12월 달 내내 만들지요.

연말은 저희들에게 괴로운(?) 달입니다. 섭외가 정말 어렵거든요.
유명인사들은 연말에 특별행사가 많아서 스케줄 내기는 하늘에 별따기입니다. 
이 사람 저 사람에게 ''no!''라는 얘기를 계속 들으며,
''이러다 섭외 못 하면 어쩌지?'' 라는 불안감이 엄습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12월 24일 성탄이브가 되도록 섭외가 성사되지 않았습니다.
마음이 불안해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습니다.
그럴 때면 제가 직원들에게 비상령(?)을 내립니다. 

"자, 이제 다른 일 좀 미루고 다들 커버스토리 섭외에 전념합시다!"

그때부터 기자, 디자이너, 영업부 직원들, 심지어 옆자리 다른 부서직원들까지 합세해,
인터뷰 대상자를 물색하고 연락처를 알아내어 제게 전해 줍니다. 
하지만 오후 서너 시가 되도록 한 발짝도 진전이 없었습니다. 
제가 큰소리로 불쌍하게(?) 말합니다.

"오늘 섭외 안 되면 나 오늘 다리 뻗고 못 자!''

그 즈음 누군가 "김주하 씨 어때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여기 저기서 대답이 쏟아졌습니다.

"당근이지!"
"김주하 씨 섭외 되면 그거야 대박이지."

우리 기자가 어딘가로 뚜뚜뚜 전화를 하더니, 내게 메모를 전했습니다.
김주하 씨 연락처였습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간절한 심정으로 다이얼을 눌렀습니다. 
"여보세요?"
그런데 왠 남자가 전화를 받는 게 아닙니까? 이런! 제가 물었습니다.
"혹시 김주하  씨 전화가 아닌가요?"
"네, 맞습니다."
앗! 김주하 씨 목소리가... 정말 남자 목소리처럼 굵고 시원시원했습니다.
하하하... 

저는 행여 거절당할까 애간장을 졸이며 인터뷰를 요청했습니다.
그런데 전혀 뜻밖의 대답을 들었습니다. 
"편집장님, 그러면 언제가 좋을까요?"
"......."
아니, 아니, 이게 아닌데...(아니긴 뭐가 아니야!)
암튼 이렇게 순식간에 성사될 줄이야.
잠시 행복하게 멍했습니다.  

인터뷰 날짜를 잡자, 우리 직원과 옆부서 직원들이 다들 환호성을 지르며 좋아했습니다. 
그리고 고구마 케이크를 다 함께 잘라서 호호호 웃으며 먹었지요.

물론 저는 성탄전야에 두 다리 쭉 뻗고 단잠을 잘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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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unga99 ^^ 제가 긴장됐네요 2011-07-06 11:01
law1016 하하하하 2011-05-03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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