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의 끝에서 피어난 스탠드업 커뮤니티 이야기
나는 매일 인생을 새로 쓴다
저 자 임인환 외 스탠드업 커뮤니티
출 판 2017.11.15
페이지 204
가 격 12,000원
책 소개
달리다굼!
사고로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은 사람들이 생에 대한 감사에 눈뜨면서 전하는 찬란한 빛!
스탠드업 커뮤니티는 한순간에 전신마비 장애인이 된 한 남성이 하나님을 만나면서 자신과 같은 상황에 처한 다른 사람을 돕고 싶다는 소망에서 시작되었다. 김태양 목사가 부목사로 섬기던 교회 소그룹 리더의 남동생이었던 임인환 형제는 인도네시아 근무 중 갑작스러운 보트 사고로 전신마비 장애인이 되었다. 그는 김태양 목사에게서 복음을 듣고 하나님을 알게 되었고, 몸과 마음이 서서히 회복되어갔다. 완전마비에서 불완전마비로 변경되는 기적을 경험하고 더욱 하나님께 감사하게 된 그는 병실의 옆 침대에 누운 동료 환자를 돕고 싶다는 소망을 갖게 되었고, 주변 사람들이 그의 소망을 이루기 위한 작업에 곧바로 착수했다.
트위터를 통해 임인환 형제의 소망이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온라인 속 사람들은 오프라인으로 나와 함께 모여 영상 콘서트를 준비하고 개최했다. 각자의 재능을 기부하여 만든 영상 기부 콘서트에서 모금된 기부금은 배성수 형제에게 전달되어 욕창 수술비가 지원되었다. 이들은 주 안에서 그렇게 한 가족이 되어갔다.
모임이 한 번 두 번 진행되면서 이름이 필요하게 되었다. ‘스탠드업 대디’라는 이름은 예수님이 죽은 야이로의 딸에게 말씀하셨던 “달리다굼”에서 착안한 것이다. 이 시대에 아파하고 신음하는 아빠들에게 “스탠드업 대디!”라고 말씀하길 원하시는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느낀 사람들은 모두 이 이름에 동의했다. 갑작스런 사고로 영적, 육체적, 정신적, 경제적 위기에 놓인 아빠들과 그 가정을 일으켜 세우는 사역은 그렇게 본격적으로 시작됐고, 이 사역은 점점 확장되어 스탠드업 대디, 스탠드업 마미, 스탠드업 영을 아우르는 스탠드업 커뮤니티로 발전되었다.
스탠드업 커뮤니티에서는 말 그대로 서로가 서로의 손과 발이 되어준다. 손과 발이 자유롭지 않은 사람들에게, 자유로운 사람들이 손과 발이라는 지체가 되어주는 것이다. 그러나 신체가 자유롭지 않은 사람들이 하나님을 기뻐하고 진정으로 삶에 대해 감사하는 모습을 보면서, 신체가 자유로운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 삶의 의미를 점점 더 깊이 깨달아가게 되었다. 이들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지체’가 된다는 참 의미를 서로를 섬기며 알게 되었다.
스탠드업 커뮤니티는 사역 7주년을 맞이하여 출간하는 이 책을 통해 교회를 향한 새로운 꿈을 함께 꾸는 자들이 나타나길, 분주하게 뛰던 사람들이 잠시 멈추어 서서 삶의 진정한 아름다움과 사랑을 맛본 후 다시 걸어가게 되길 소망한다.
저자 소개
스탠드업 커뮤니티 임인환 대표의 눈으로 본 필자들을 소개합니다.
배성수
수술 후 종합병원에서 재활병원으로 옮기며 한 사람을 만나게 되었다. 같은 병실에 입원해 있는 환자였는데, 욕창 때문에 고생이 심했고, 호흡기에 의존해 고통을 견디고 있는 표정이 무거워 보였다. 병원 개인 사물함에 걸려 있는 아이들 사진을 보니 대략 30대 초반의 나이일 것이라 여겨졌다. 한 가정을 이루고 얼마 되지 않아 가장으로 많은 책임을 지며 살아가야 하는 입장에서 얼마나 힘들지 느낄 수 있었다. 뭔가 도움을 주고 싶어 이야기를 나누게 되고 그 끈이 이어져 서로의 인생에 힘을 주는 멋진 관계가 맺어지게 됐다.
아픈 중에도 기꺼이 스탠드업 홍보대사를 맡아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는 배성수 형제는 존재 그 자체로 주님의 사랑과 나눔을 온전하게 느끼고 배우게 해주는 사람이다. 나도 그를 도왔지만 그가 내게 베푼 사랑이 더 크다. 성수 형제 덕분에 그동안 말로만 알고 있었던 “사랑은 함께 나눌수록 더 커진다”는 사실을 직접 풍성히 경험할 수 있었다.
나눔은 베푸는 것이기도 하지만 그로 인해 훨씬 더 많은 사랑을 받게 된다. 이 사실을 더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임인환
2010년 2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보트 사고가 난 날, 내 모든 인생이 한순간에 변해버렸다. 어깨 밑으로 대부분의 기능이 마비되는 경추 골절의 중상을 입고 나는 한국으로 이송됐다. 자책감과 가족에 대한 죄스러움, 그리고 앞으로의 미래에 대한 염려 때문에 어떤 수면제도 듣지 않는 이국의 밤이 계속됐다.
한국으로 돌아와 병원에 입원한 후 누나의 교회 목사님이 찾아오셨다. 그분을 통해 하나님을 만나고 내 인생은 또 한 번의 드라마틱한 반전을 맞이하게 되었다. 나 홀로 할 수 있게 된 것이 아무것도 없을 때 나는 하나님의 은혜를 힘입어 다른 사람을 돕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그 마음에 동참해주겠다는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이후 하나님은 놀라운 사랑의 기적을 거듭 보여주시며 우리를 일으켜 세워주시고 하나로 만들어주셨다. 지금도 그 기적의 삶은 우리 안에서 계속되고 있다. 그 단면을 나의 이야기를 통해 살짝 보여드리고 싶다.
고경호
지금도 기억이 선명하다. 정말 멋진 한 훈남이 우리 모임에 등장했기 때문이다. 어느 날 스탠드업 모임이 한창 진행 중인데 한 청년이 문을 열고 들어섰다. 그 모습이 남달랐다. 멋진 청년이 어떻게 하다 사고를 당했는지 안타까웠다. 한눈에 봐도 경추 장애를 입은 것이 분명했다. 90년대 중반, 대학교 1학년 때 사고를 당했다고 말했다. 한창 꿈 많은 젊은 나이에 사고를 당한 것이라 더 좌절했을 수도 있을 텐데, 그 시간을 견디며 이겨온 이야기를 담담한 목소리로 나눠주는 것을 보니 의젓함이 엿보였다.
사고를 당했지만 더 열심히 사회생활을 하며 드라마 같은 멋진 결혼도 했다. 뒤늦게 신학도 공부해, 지금은 절망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희망의 씨앗을 사랑으로 뿌리고 자라게 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신실한 목회자가 되셨다. 고경호 목사님을 뵐 때마다 몇 년간 몸이 불편하다고 징징댔던 내가 부끄러워진다.
지금도 스탠드업에 몸이 불편한 다른 회원들을 위해 전철 타는 법, 부산이나 제주도 여행 가는 법, 사회에서 잘 살아가는 법 등을 항상 나눠주며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장애를 극복하고 다시금 일어서는 법을 가르쳐주신다. 목사님 덕분에 난 올 여름, 부산을 행복하게 다녀올 수 있었다.
나보다 나이는 어리지만 내 인생의 선배이자 스승인 그의 이야기를 듣는 것은 엄청난 축복이라고 확신한다. 그의 이야기 속에서 아마도 우린 절망이 희망으로 바뀌는 일상을, 소원이 실제로 이뤄지는 기적을 맛볼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영호
지금까지 봐온 기간 동안 밝게 웃지 않는 모습을 거의 본 적이 없다. 항상 호탕하게 웃으며 사는 이영호 간사님. 처음 뵐 때 너무 젊어 보여 이렇게 물었던 기억이 난다.
“몇 살이세요? 진짜 젊어 보이세요.”
확인해보니 나하고는 딱 한 살 차이다. 같이 있으면 내가 더 나이 들어 보인다는 주변 분들의 즐거운 농담이 하나도 기분 나쁘지 않다. 같이 있으면 나까지 더 젊어지는 느낌이 드니까 말이다. 스탠드업 정기 모임에서 처음 만났는데 신기하게도 나와 같은 교회를 다닌다는 사실을 알고 무척 기뻤다.
본인의 몸이 불편한데도 교회 장애인 사역을 하며 매년 열리는 스탠드업 콘서트나 행사 때에도 언제든 달려와 묵묵히 안내 표찰을 목에 걸고 봉사하며 가장 먼저 솔선수범을 보이며 봉사하시는 분이다. 개인적으로 ‘공부해서 남 주자’는 목표 아래, 수원에서 경상북도 김천 대학교까지 하루 왕복 8~9시간 걸리는 먼 거리를 손수 운전하며 공부하러 다니는 그 모습에 감동을 느끼곤 한다. 그러다 김천으로 이사를 가셨다. 거리가 멀어져 자주 볼 수 없어서 많이 아쉽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전화기를 꺼내 들고 바로 전화하면 언제나 반가운 목소리로 말씀하신다.
“잘 계시죠?”
멀리 있어도 언제나 가까이 있는 듯 맞아주는 친구가 있다는 것은 인생의 가장 큰 축복 중 하나가 아닐까. 그렇기에 간사님의 이야기를 듣는 것은 인생의 멋진 벗을 얻는 것이니 이 참에 글을 읽으며 멋진 친구 한 명 사귀어보면 어떨지 자신 있게 제안해본다.
나영심
요즘도 나는 가끔씩 방광 트러블 등으로 심하게 열이 나고 아플 때가 많다. 그때마다 만나면 언제나 내 안부를 제일 먼저 물어봐주고 걱정하는 멋진 여인이 있다. 전혀 내색하지 않았는데 어찌나 빨리 알아채고 걱정을 해주는지 모른다. 어떻게 알았는지 궁금해서 물어보면 늘 한결같이 만면에 웃음을 띠고 대답해준다.
“예? 기도하다가 갑자기 임 대표님 건강이 생각나서 그렇죠!”
사람의 영혼과 마음, 몸 상태에 대해 누구보다 민감하게 파악하고 마음과 정성을 쏟아주시는 것이다. 신기하게도 내가 상태가 좋지 않을 때는 문자를 보내주기도 하신다. 본인도 귀가 안 들렸던 장애인인데 어떻게 그렇게 섬세하게 다른 사람을 배려하며 ‘우는 자와 함께 우는’ 공감의 마음을 품을 수 있는지 신기하기만 하다.
소리를 잘 듣지 못하는 난청의 장애를 갖고, 남편의 부도와 같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늘 남을 위하여 기도와 봉사로 섬겨주시는 전도사님의 이야기를 들어보지 않을 수 없다. 그 이야기 자체가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좀 더 가깝게 느끼게 해주기 때문이다.
서대용
스탠드업 커뮤니티가 갑자기 닥친 삶의 절망 속에 있는 누군가에게 큰 힘이 되는지, 기댈 수 있는 안식처가 되는지 보여 준 분이 서대용 선생님이다. 필리핀에서 교민들을 위해 열심히 달려 온 외교관으로서의 삶이 어느 한 순간 무너져버린 그 상황을 누가 과연 헤아릴 수 있을까. 깊은 동굴 속에 갇혀 밖으로 나오고 싶은 않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서대용 선생님은 한 걸음 한 걸음, 우리들과 함께 세상 밖으로 용감하게 일어나 걸어 나오셨다. 우리들의 모습을 보고 오히려 자신의 모습이 부끄럽다며, 도전도 받고 힘도 얻었다 말씀하시며 함께 손잡고 나아가자 다짐했던 모습을 기억한다.
서대용 선생님의 용기 있는 모습이 또 다른 절망 속에 있는 누군가에게 힘을 주는 감동 이야기가 될 것이라 믿는다. 그렇기에 선생님의 이야기를 자신 있게 소개한다.
김태양
일반적인 ‘목사님’이라고 생각할 때 떠오르는 모습보다 훨씬 더 젊은이 같은 모습이신 김태양 목사님. 내 손을 잡고 기도하며 노래를 불러주시던 김태양 목사님과의 첫 만남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사고 후 한국으로 이송되어 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 누나가 출석하는 교회 목사님이 병원으로 찾아오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병실에 누워 문을 쳐다보는데, 평소에 목사님 하면 연상됐던 중후한 중년의 모습과는 너무도 다른, 소년 같은 해맑은 미소가 보였다. 이내 평안함을 느낄 수 있었다.
내 곁에서 하루 종일 기도하며 내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들어주셨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연약하고 아파하는 우리들 곁에서 연신 눈물 흘리시는 울보 목사님! 노래도 잘하고 IT 분야 등에도 탁월하신 목사님이 계셨기에 오늘날 스탠드업은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세워질 수 있었다고 믿는다.
어느 자리에서든 자신을 소개할 때, “주님의 생명으로 살아가겠습니다”라고 말씀하시던 그 문장의 의미를 스탠드업이 지난 7년 동안 걸어왔던 길과 그 길을 오롯이 함께 걸어왔던 김태양 목사님의 모습을 통해 더 선명하게 이해할 수 있게 됐다. 산 증인인 김태양 목사님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은 어쩌면 그래서 더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목차
프롤로그
1부 스탠드업과 함께 새로 쓰게 된 일상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 - 배성수
현실을 인정하며 새로운 삶을 사랑하며 - 임인환
'우리는 듣고, 배우고, 사랑한다!' - 고경호
벚꽃, 바람 그리고 트럭 나들이 - 이영호
귀가 들리지 않자 들을 수 있게 된 하나님의 소리 - 나영심
이제는 웃으면서 쓸 수 있어요 - 서대용
2부 스탠드업은 지금도 계속된다
밥 짓는 목사 - 김태양
스탠드업 대디에서 스탠드업 커뮤니티로 - 김태양
스탠드업 커뮤니티 연보
스탠드업 사진 모음
밑줄 긋기
○ 스탠드업의 7년이 수일처럼 흘러갔다. 스탠드업에서 일어난 일들을 들은 사람들은 한결같이 내게 이야기한다. “정말 수고하셨네요. 힘든 일이 많으셨겠어요!” 하지만 이럴 때 생각할 틈도 없이 내 머릿속에 떠오르는 질문이 하나 있었다. “스탠드업의 최대 수혜자는 누구인가?” 답은 어렵지 않았다. 스탠드업의 최대 수혜자는 ‘나’였다. 하나님이 나를 이곳에 끼워 넣어주신 것이다. 교회와 목회에 대한 고민이 많았던 나에게 스탠드업을 통하여 하나님은 실질적인 답을 주셨다. 동역자를 주셨다. 그리고 어떻게 달려가야 하는지 큰 그림을 주셨다. (김태양) 21-22쪽
○ 2주년 콘서트 때의 일이다. 김태양 목사님께서 사람들 앞에서 하나님을 만난 간증을 해달라고 나에게 부탁하셨다. 나는 처음 그 제안을 받고 많이 두려웠다. 사람들 앞에서 간증하는 것이 두려운 것이 아니라 병원을 벗어나는 것 자체가 두려웠다. 콘서트를 하는 곳은 내가 지내는 병원이 아니라, 경기도 성남에 있는 작은 카페였다. 인공호흡기로 숨을 쉬면서 휠체어를 타면 기립성 저혈압이 생겨 머리에 피가 돌지 않아 어지럽고 쇼크도 올 수 있다는 생각에 병
원을 벗어나 다시 세상으로 나가는 것 자체가 두려웠다. 하지만 숨이 붙어 있는 이상 언제까지 병원에만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래서 나는 용기를 내어 앰뷸런스를 타고 2주년 콘서트에 참석했고 사람들 앞에서 간증을 하고 찬양을 불렀다.
강하고 담대하라 두려워하지 말며 놀라지 말라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너와 함께 하느니라 하시니라
여호수아 1:9
그 당시 사람들의 반응은 그렇게 나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사고 나고 창살 없는 감옥 같은 병실에서 2년 8개월 만의 첫 외출이었다. 그때부터인 것 같다. 나는 하나님의 인도로 아주 천천히 그리고 아주 조금씩 영적으로 일어설 준비를 했다. 이제 집으로 그리고 다시 세상 속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매달 스탠드업 대디 정기 모임을 통해서 여러 사람들을 알게 되었고, 그들과 소통하면서 몸이 불편하든 그렇지 않든 하나님 안에서는 모두가 평등한 인간이라는 변함없는 진실을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인지 내 주변 사람들은 점점 그리스도인들로 채워지고 있었다. 주변에서 차별과 편견의 시선으로 보는 사람들이 딱히 있지는 않았지만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들이 저절로 좋아졌다. (배성수) 37-39쪽
○ 나의 인생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나는 소소하게 사랑을 표현하는 말에도 평안을 느끼고 특별할 것 없는 순간도 행복하다고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 어쩌면 그것이 진정한 성공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지금도 스탠드업 식구들을 포함하여 나를 지지해주는 처제들, 장인 장모님, 누님을 포함한 가족들은 나의 삶을 지탱해주는 힘이다. 나는 성공한 현재를 살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참 감사하다. (임인환) 66-67쪽
○ 등나무가 우거진 작은 쉼터 안에 있는 조그마한 식탁을 둥글게 감싸듯 앉아 있는 스탠드업 대디 식구들의 모습이 처음부터 참 정겹게 느껴졌다. 그 식탁 위에는 빨갛게 영글어 달콤해 보이는 수박과 노릇노릇한 치즈가 먹음직스럽게 덮여 있는 두툼한 피자, 여름날의 더위를 한 번에 가시게 해줄 것 같은 시원한 탄산음료가 놓여 있었다. 우리가 준비해서 간 약간의 음식까지 더해져서 그곳에 모인 우리는 남부럽지 않은 ‘왕의 식탁’을 마주하고 앉았다. 그 모임에는 ‘스탠드업 대디’를 시작하는 씨앗 역할을 하신 임인환 대표님과 사모님이 계셨고, 그 곁에는 스탠드업 대디의 홍보대사 역할을 담당하시는 배성수 형제님이 멋진 선글라스를 끼고 휠체어에 약간 누운 채로 계셨다. 그리고 지금은 목사님이 되신 이세자 전도사님께서 청년 한 분과 함께 자리하고 계셨다. 그렇게 우리는 하나님 나라의 ‘왕자’들과 ‘공주’들로서 ‘왕의 식탁’을 함께 나눴다. 한낮의 태양의 열기로부터 우리를 지켜주는 등나무 아래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서로가 서로를 ‘듣고, 배우고, 사랑하는’ 시간을 보냈다. 처음이라는 어색함은 금세 날아가버리고 즐거운 교제가 이어졌다. (고경호) 82쪽
○ 우리가 탄 트럭은 한참을 달리면서 성주 계곡의 풍경들을 보여주었다. 어디쯤 갔을까. 아버님께서 차를 세우시더니 한 바위를 가리키시며 “여가 선비바위다. 여기서는 여가 제일로 좋은기라” 하시는 것이었다. 정말 옛날 선비가 서 있는 듯한 바위가 높이 솟아 있었다. 성수 형제도 다치기 전(6년여 전)에 본 뒤로 처음 보는 것이라고 한다. 뒤에 다른 차로 따라오던 일행도 모두 차에서 내려 풍경을 감상하며 이야기를 하는데 내가 타고 있는 트럭을 은근히 부러워하는 눈치였다. 그런데 아버님께서 갑자기 계곡으로 건너가시더니 선비바위를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으시는 것이었다. 나는 ‘왜 그러실까?’ 생각했는데, 거기까지 못 가는 나에게 사진으로라도 찍어서 보여주시려고 한 것이라는 걸 나중에 집에 와서야 성수 형제를 통해서 알게 되었다. 얼마나 고맙고 감사하던지…. 한참을 보고 또 봤다. 눈물이 날까봐 계속 사진을 봤다. 그렇게 참 유별난 나들이를 나온 우리 일행은 그곳에서 나와 성수 형제가 탄 트럭에 모여 사진을 찍고 상큼한 봄 향기처럼 웃고 또 웃었다. 난 그날 꽃을 보았고 바람을 느꼈으며 하늘을 나는 듯한 자유를 느꼈다. 조금은 무모하고 위험한 도전이었지만, 그곳에 하나님이 함께하시고 우리를 무척이나 사랑하신다는 것을 느꼈다. 누구든지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 기뻐할 수는 있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이런 트럭 나들이는 할 수 없을 것이다. 이것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허락하신 특별한 선물이었기 때문이다. 선물은 주는 분도, 받는 사람도 다 기쁜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그것을 취했고 함께 즐겼다. 이것이 복음이고 하나님 나라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영호) 98-99쪽
○ 스탠드업 가족들은 모일 때마다 서로가 손이 되어준다. 사람들은 식사 시간, 간식 시간에 배성수 형제의 손이 되어주고, 임인환 대표의 손이 되어준다. 입에 밥도 넣어주고, 간식도 넣어주며, 음료수도 마시게 도와준다. 비장애인들은, 스스로 먹을 수도 만질 수도 없는 이들이 이동할 때 휠체어를 밀어주고 옮겨주며 섬기지만 장애인인 그들은 더 많은 웃음으로 비장애인들의 위로자가 되어준다. (나영심) 117-118쪽
○ 인천 I 병원을 매일 다니다가 5년 전부터는 집에서 가까운 D 한의원에 다니게 되었다. 가는 길은 불편하지만 스스로를 되돌아볼 수 있는 길이기도 하다. 매일 같은 길을 걷고 있지만 그 길을 밟는 발자국 소리는 다르다. 그리고 어느 순간 고개를 조금 들고 걷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오늘도 헛되이 시간을 낭비하지 말아야겠다. 다른 사람들은 열심히 땀 흘리며 일하는 시간에 나는몸과 마음을 제대로 만드는 일에 집중할 수 있으니 얼마나 행운아인가? 빙그레 웃음을 지어본다. (서대용) 151-153쪽
추천말
스탠드업 커뮤니티는 김태양 목사님이 시작 시점부터 소개해주셔서 알게 되었습니다. 몇 번 모임에 참석하기도 했습니다. 스탠드업 커뮤니티의 사역은 고통당하는 이들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세우는 일이기에 복음적일 뿐 아니라 보편적인 인간애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따라서 기독교적 사역으로는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풍성한 열매를 맺은 업적으로 보입니다.
특별히 기독교에 비우호적인 시선이 많아진 시대적 풍토에서 스탠드업 커뮤니티의 사역은 부드럽게 복음을 전하는 최고의 수단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7년의 사역의 결과를 생생하게 현장에서 경험한 대로 들려주는 스탠드업 구성원들의 간증인 이 책은 복음의 능력을 보여주는 살아 있는 증언입니다. 누구라도 이 책을 읽는 순간, 지금도 살아계셔서 고통당하는 이들과 함께하시는 그리스도의 임재와 능력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이에 기쁨으로 강력하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김지찬 교수(총신대 신학대학원 구약학)
아빠들은 외롭습니다. 어깨에 짊어진 삶의 무게도 버겁지만 불쑥, 혼자라는 생각 때문에 더욱 외롭습니다. 그런 분들이 함께 모여 서로를 격려하고 축복하는 모임이 바로 스탠드업 대디, 스탠드업 커뮤니티입니다.
지금까지 이 모임을 통해 마음의 회복과 치유를 경험한 많은 분들의 이야기가 여기에 담겨 있습니다.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며 맡겨진 삶을 거뜬히 살아내는 아빠들을 보며 우리도 함께 힘을 내어 살아가길 원합니다.
이찬수 목사(분당우리교회)
먼저 이 책의 출간을 주님의 이름으로 축하드립니다. 뜨거운 여름, 김태양 목사님에게서 스탠드업 사역을 소개받고 부러움과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스탠드업 커뮤니티에 참석하면서 주님과의 첫사랑 같은 인격적인 만남을 느꼈습니다. 나눔이 무엇인지, 사랑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피부로 와 닿는 경험을 하고서는 뛸 듯이 기뻤습니다. 그 후 여러 만남과 교제를 통해 스탠드업 커뮤니티 사역의 본질과 걸어가고자 하는 방향을 알게 되었습니다. 문화를 통해 사람을 세우고, 사람을 통해 동역을 하며 인생의 길을 제시하는 모습들이 너무도 아름답습니다. 부디 이 책이 우리들의 삶 속에 주님의 말씀처럼 귀하게 사용되길 두 손 모아 기도합니다.
스탠드업 커뮤니티 가족 여러분,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장이레 예술감독(강원 속초 국제장애인 영화제 집행위원장)
스탠드업은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법을 가르쳐준다. 함께 살아가는 것에는 장애와 비장애가 있을 수 없다. 우리는 모두 하나님의 백성이며 하나님께서 주신 삶을 이 땅에서 살아가는 소중하고 귀한 사람들이다. 스탠드업은 우리가 모두 하나님의 사람임을 깨닫게 하고 인생을 새로운 시각으로 보게 해주는 하나님의 귀중한 통로다. 이 책은 우리를, 하나님을 향한 새로운 인생으로 인도하는 지침서와 같은 책이다.
조대운 교수(김천대학교, 스탠드업 코치)
2017년 5월 ‘스탠드업 가족희망터 2017’ 콘서트에 참석했다. 위기의 가정을 돕는 ‘스탠드업 커뮤니티’는 초창기 때부터 김태양 목사님으로부터 많이 들어온 터였다. 특히 육체적 고통이 심하셨던 분들과 이런 분들을 돕는 사람들이 어우러져 만든 단체이므로, 콘서트라고 했지만 하나님을 만나고 위기를 넘긴 기적 같은 체험을 나누는 시간도 있을 것이라 예상했다. 예상과 달리 콘서트장은 기쁨과 사랑이 넘치는 축제의 장이었다. 이 단체를 위해 외부에서 유명하신 분들의 축하 재능기부 무대라고나 할까….
기쁨의 잔치를 마치고 오면서, 어떻게 이분들은 이렇게 즐거울까 하는 감동과 함께 무언가 마음의 부담 같은 무게가 실려왔다.
이 책의 내용은 간증이라는 말보다는 놀라운 이야기에 가깝다. 일상적으로 듣는 신앙 간증은 하나님을 만나게 되어 병이 나았다거나 사업이 잘 되게 되었다거나 사회적으로 성공하여 명예, 지위를 얻었다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이 책은 하나님을 만났지만 불편한 육체가 온전해졌다는 유의 간증이 아니다. 오히려 그 불편한 육체로 인하여 하나님의 음성을 듣게 되고, 그리스도 안에서 이분들과 동일한 또는 더 힘든 장애를 지닌 분들을 위해 긍휼과 사랑으로 도울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된 이야기다. 하나님에 대한 믿음으로 기적을 일궈나간 이야기다. 정말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김태양 목사님이 이 일을 시작하셨을 때, “다른 길은 그래도 조금은 더 편하실 수 있을 텐데...”라고 말씀드리니, 씩 웃으시며 소명이라 여기신다 했다. 예수님이 찾아오셔서 “내 어린양을 먹이라”, “내 양을 치라”, “내 양을 먹이라”라고 하셨나보다.
김태양 목사님은 99마리의 양보다 잃어버린 한 마리의 양을 찾아 교회 밖 어디든지 때를 가리지 않고 찾아다니시는 분이다. 고통의 소리를 끝까지 들어주신다. 감싸주고 품어주신다. 같이 기도하고 함께 울고, 끝내는 브니엘처럼 웃게 하여주시는 분이다.
‘스탠드업 커뮤니티’는 목사님과 참여하는 모든 분이 섬기는 삶을 실천하는 곳이다. 힘없는 사람, 마음이 가난한 사람, 병든 사람, 소외된 사람들에게 관심을 쏟아주고 하나님의 사랑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단체다.
야이로의 딸에게 예수님이 말씀하신 ‘달리다쿰’에서 커뮤니티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나는 콘서트 후에 예수님이 베데스타의 못에서 38년 된 병자에게 “일어나 네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라고 하신 말씀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육신이 온전한 나에게 스탠드업 커뮤니티는 많은 생각거리를 준다.
김용식 교수(건국대학교)
우연한 기회로 모 기독교 방송의 라디오 프로그램을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프로그램과 기업을 위해선 예배가 가장 우선이라는 생각에 친한 감독님께 사정을 말씀드렸더니 “딱 떠오르는 목사님이 계시다”며 김태양 목사님을 소개해주셨습니다. 그렇게 방송국 녹음부스에서 저희는 목사님을 처음 뵈었습니다. 훨씬 어린 친구들에게 낮은 자세로 다가오신 목사님께 서서히 스며들며 조금씩 존경의 마음이 커졌고 심지어 어느 순간부터는 목사님께서 권유해주시는 것이라면 늘 기쁘게 순종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처음 스탠드업 커뮤니티 행사의 MC를 요청하셨을 때도 ‘이렇게 부족한 내가 서도 되는 자리일까’ 걱정이 앞섰습니다. 망설이는 내 눈빛을 읽으신 목사님께선 “자매님이 꼭 서주셔야 하는 자리”라며 제게 큰 용기를 주셨지요.
어느 날 뜻하지 않은 사고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스탠드업 가족들은 편하게 움직이는 저보다도 밝고 당당했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모든 상황 속에서 ‘듣고, 배우고, 사랑하는’ 그들의 움직임이었습니다. 언제부턴가 그리스도인으로서 작게나마 결단하게 되는 나의 나눔들 또한 어쩌면 우리 스탠드업 가족들의 영향이 가장 크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요즘은 각 사람이 스스로 본인의 처지가 얼마나 어렵고 억울한지 울부짖으며 유행어까지 생겨버린 참으로 안타까운 시대입니다. 이런 세대 가운데 누가 봐도 너무나 아프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 더 아프고 더 어려운 자들을 위해 손을 뻗는 스탠드업 커뮤니티는, 낮은 모습으로 우리에게 오셔서 값없이 나눠주시고 생명까지 내어주시는 예수님을 참 많이 닮아 있습니다.
이 책은 우리가 얼마나 아픈데도 누구를 도왔다며 자랑하려고 만든 책이 아닙니다. 우연인 듯 보이나 하나님의 명확한 계획과 아름다운 뜻 안에서 만난 우리가 조금씩 그분을 닮아가며 그분의 사랑을 넘치게 받아 그것을 그저 조금씩 천천히 다시 흘려보내는 시냇물 같은 이야기들을 노래로 엮은 책이랍니다.
저는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오른쪽 뺨에 혈관종이 나서 어렸을 적부터 하얀 볼 한가득 붉은 혹을 달고 다녔습니다. 일곱 살과 여덟 살 때 2년을 연달아 전신마취로 진행한 혈관수술, 거기에 성인이 된 후에도 수도 없이 흉터치료를 했습니다. 하지만 화장을 지우면 아직도 십수 센티미터의 흉터가 남아 있지요. 이것은 곧 ‘화려하진 못해도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아나운서’가 되고 싶다는 제 비전이 실은 만세 전부터 주님의 비전이었다는 증거일 것입니다.
작고 약한 자를 들어 쓰시는 하나님과 어떤 상황 속에서 우리를 사랑하시고 가장 선한 길로 이끄시는 주님을 같이 경험해보시겠어요?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 일어나 함께 갑시다.
김은지 아나운서(스탠드업커뮤니티 홍보대사, 제이프로덕션 대표)
제가 섬기고 있는 한국 뉴욕주립대학교의 이념은 ‘弘益人間: 인간을 널리 이롭게 하다’입니다. 각 사람의 존재함이 서로에게 유익이 된다는 의미입니다. 그렇기에 하나님의 계획 가운데 서로가 서로를 세워주고 사랑하며 나아갈 때 세상은 더욱 아름답게 변화되어갈 수 있습니다. 제가 평소에 젊은이들과 사람들에게 나누는 ‘History Makers’가 되자는 말도 바로 이런 생각들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처음 스탠드업 커뮤니티 분들을 만났을 때, 이분들이야말로 좌절된 현실에 낙심하지 않고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는 멋진 History Makers인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 책에서 자신들의 자그마한 인생을 나눠주신 한 분 한 분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아름다운 분들이기 때문입니다. 하나같이 모두 얼굴이 밝고 평안한 모습이었습니다. 광채가 났다고나 할까요. 어디서 이런 아름다운, 형언할 수 없는 빛이 비칠까 생각했습니다. 아마도 그것은 스탠드업 커뮤니티를 통해 그분들이 인생에서 깨닫게 된 빛 되신 하나님, 그 하나님의 사랑의 흔적일 것입니다. 그분들은 어둠 속에서 절망의 끝에 서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지만 오히려 빛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 빛 가운데 행하며 세상의 절망이 있는 곳에 희망의 빛을 비추는 역할을 감당하는 History Makers가 됐던 것입니다.
어디 그 뿐이겠습니까. 맛을 잃어가는 불신의 세상, 불통의 세상에서 믿음과 소망, 사랑으로 맛을 내는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고도 있습니다. 스탠드업 커뮤니티가 들어가는 곳마다 점점 살아나는 모습을 제가 직접 목격했으니까요.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고 역사를 다시 써가는 스탠드업 커뮤니티 모든 분들께 무한한 응원과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세상에선 결코 내 마음대로 안 되는 인생을 경험합니다. 고생의 연속이죠. 그러나 그 고생이 보람스런 고생이 되려면 희망을 놓지 않고, 그 희망이 하나님의 희망으로, 우리의 생각이 하나님의 생각으로 바뀌면 됩니다. 그러면 우리의 삶을 이끌어 가는 하나님의 이정표가 보입니다.
여기 그 이야기가 온전히 적혀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슬픔을 당한 모든 사람들에게 작은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되길 기도합니다. 생생하게 전달되는 저자들의 삶의 이야기는 독자들로 하여금 자신의 삶에 강력하게 개입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느끼게 해줄 것입니다. 지금도 살아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이 책에서 만나십시오. 어두운 가운데 한 줄기 빛과 같은 책을 여러분의 손에 들려드립니다.
김춘호 총장(한국 뉴욕주립대)
스탠드업 커뮤니티 7주년을 맞아 그동안의 발자취를 담아 출간하게 됨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그동안의 마음 담은 사역에 감사의 말씀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입장을 바꿔보는 것이 바로 공감의 시작이라면 스탠드업 커뮤니티 사역은 뜻하지 않게 곤경에 처하게 된 다양한 삶의 모습에 공감하는 모임이 아닌가 생각하게 됩니다. 평범한 한 사람이었던 제가 승일희망재단의 상임이사로 서게 되면서 처음 김태양 목사님을 만나게 되었을 때 귀를 쫑긋 세우시고 재단과 제 삶의 이야기를 마음으로 들어주시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6년의 시간이 가까워옵니다. 승일희망재단이 나아가는 길에 하나님과 함께 동행하고 싶은 마음의 소망이 있었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혼자는 자신 없던 터에 김태양 목사님과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말씀과 지혜로운 조언으로 함께해주셨던 목사님께서 섬기시는 또 다른 사역인 스탠드업 대디를 알게 되었고 그 후 그 단체가 스탠드업 커뮤니티로 성장하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몇 번의 스탠드업 행사에 참석하면서 모두가 서로를 진심으로 아끼며 섬기는 모습을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누군가를 하나님의 마음으로 섬기고 그것을 오랫동안 지속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임을 알고 있기에 그곳에 오랫동안 함께하시는 모든 분들이 무척 존경스러웠습니다. 이제 7년의 사역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한 사람의 리더가 중심을 지키며 다양한 사람들의 마음을 한데 모은 풍성한 결실들을 보게 됩니다.
뜻하지 않게 어려움을 만난 분들이 역경을 견디고 이겨나가는 삶의 모습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또 다른 절망 가운데 있는 많은 분들에게 큰 힘이 되고 도전이 되길 기대하게 됩니다.
스탠드업 커뮤니티 구성원들의 삶의 고백들이 담긴 이 책을 통해 각자 삶의 처지는 다르지만 주님으로 인해 변화된 삶의 증거를 볼 수 있었습니다. 고난의 시간들이 결코 헛되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그 뒤에 사랑으로 하나된 스탠드업 커뮤니티의 주인 되신 주님과 구성원들의 믿음과 수많은 분들의 기도와 헌신 덕분일 것입니다. 앞으로도 그러한 기적과도 같은 열매가 풍성한 스탠드업 커뮤니티가 되길 기도합니다.
박성자 상임이사(승일희망재단)
숲속을 걸으면 아름드리 나무와 높이 솟은 나무들을 볼 수 있다. 그런 나무를 본 다는 것만으로도 숲속 산책은 즐겁다. 하지만 숲속은 높이 솟은 나무와 아름드리 나무만으로 이루어져 있지 않다. 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땅을 쳐다보면 그 속에 놀라운 세계가 펼쳐진다. 떨어진 낙엽 사이로 다니는 벌레들과 낙엽을 들추면 드러나는 하얀 균사들! 숲에서 자라는 멋진 나무들의 영양분을 만들어주는 곳이다. 그것들은 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땅을 쳐다볼 때에만 볼 수 있다.
세상이라고 하는 숲도 마찬가지다. 아름드리 나무와 같은, 높이 솟은 나무와 같은 사람들이 먼저 보인다. 많은 사람들은 그런 사람들만 보고 살아가고 동경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세상이라는 숲에서도 가던 걸음을 멈추고 아래를 쳐다보면 볼 수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그들 또한 숲의 벌레와 균사가 그렇듯이 세상 숲의 나무인 사람들에게 자양분을 만들어준다. 바로 그 자양분은 사랑이다.
스탠드업 커뮤니티는 가던 걸음을 멈추고 아래를 쳐다보는 것이 아니라 아예 몸을 낮추어 아래로 내려와 그곳에 있는 사람들과 그 속에 있는 사랑을 발굴해주는 멋진 단체다. 늘 분주한 삶으로 발 아래 한번 쳐다볼 겨를이 없는 우리에게 그 아래에서 펼쳐지는 진정한 아름다움과 진정한 사랑을 보여준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예수님도 그렇게 하셨다는 것이다. 그래서 스탠드업 커뮤니티는 예수님을 닮았다. 그 놀라운 사랑의 이야기 속으로 함께 들어가보기를 권한다.
유권신 목사(수원제일교회 부목사)
처음 스탠드업 커뮤니티를 접하게 된 계기는 잡지에 아름다운 사연을 소개하면서 기사를 위해 취재할 때입니다. 함께 모여 있는 분들이 모임을 마치며 다 함께 구호를 외치는데 그 구호가 왠지 낯설었습니다.
‘우리는 듣고, 배우고, 사랑한다!’
뭔가 21세기에 맞는 세련된 느낌이라기보다 1970년대에 어울리는 듯했으니까요. 하지만 이 구호가 그들의 간절한 소망과 함께 오롯이 살아내는 진정한 삶의 고백이었음을 2년 동안 지켜보며 깨달았습니다. 제겐 또 다른 커다란 충격이었습니다. 대부분 자신이 내뱉은 말을 그대로 사는 사람들이 거의 없고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한데, 스탠드업 커뮤니티 분들은 말한 대로 살아가니까요. 그렇기에 제가 경험한 그 기억을 몇 자 적어보는 것으로 추천의 글을 대신하려고 합니다.
스탠드업 커뮤니티가 세워진 지 5주년 된 기념행사를 성남에서 진행할 때였습니다. 몸이 불편하신데도 불구하고 자원봉사를 하기 위해 미리 모여 회의를 하는데, 오실 분들의 이동동선을 꼼꼼하게 살피는 것 때문에 길게 회의 시간이 길어진 것입니다. 행사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마음이 조급했던 저는 대충 이동동선을 정리하고 결정하려고 했는데, 끝까지 서로의 의견을 교환하며 어떻게 하든지 최선을 다해 회원들 중 몸이 불편하신 분들을 배려하려는 모습에, 진정 서로의 존재 자체에 귀 기울이려고 하는 분들임을 알게 됐습니다.
초여름, 여러 팀들이 함께 강원도 동강에 블루베리 수확 체험을 하러 수련회를 간 적이 있습니다. 여러 팀들이 즐겁게 모여 서로 교제하는 시간들로 재미있게 보냈는데, 스탠드업 커뮤니티 분들은 다른 팀들에게서 배울 수 있는것들을 배우고 바로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청소년 사역팀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는 청소년 양육에 대한 방법을, 신문을 제작하는 팀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는 본래의 취지와 가치를 어떻게 잘 전달해야 하는지를, 탈북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는 어떻게 전혀 다른 남북한 사람들이 하나 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는지를 말이죠. 정말 배우고 실천하려는 습관이 매 순간 배어 있는 분들임을 알게 됐습니다.
서울의 어떤 병원에 희망을 전하기 위해 스탠드업 커뮤니티 분들이 총출동하는 행사에 잠시 도움을 드리려고 함께한 적이 있습니다. 온전히 다른 사람을 위한 행사였습니다. 직접 이익이 되지 않는 모임이었습니다. 그러나 회원 분들 모두가 병원에 입원한 환자들과 돌보는 가족들, 병원 관계자 분들에게 정성을 다해 섬기는 모습을 보며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사랑하는 데 전혀 주저함이 없었으니까요. 무엇이 이분들로 하여금 사랑이 일상이 되도록 만들었는지 궁금했습니다.
제가 경험한 모든 것이 책에 적혀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책을 추천해드릴 수밖에 없습니다.
책을 읽고 첫 장을 넘기면서부터 우리 모두는 ‘듣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한 분 한 분의 이야기를 읽으며 ‘절망에서 희망으로 삶이 변화되는 것을 배우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한 장을 다 읽고 책을 덮고 난 후 ‘그중에 제일이 사랑’이었음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한송희 편집장(가이드포스트)
필리핀에 버려진 한국의 혼혈아, 코피노들을 지원하는 단체에서 김태양 목사님을 처음 만났습니다. 항상 수줍은 듯 환하게 웃으시는 목사님은 소외된 사람들에 대해 강한 사랑과 열정을 지니고 계셨습니다. 그런 목사님에 대한 관심으로 인해 스탠드업 커뮤니티를 알게 되었습니다.
2017년 5월, 스탠드업 커뮤니티의 가족희망터에서 지난 7년간 해온 많은 일들을 들으며, 스탠드업 식구들의 다시 일어선 모습을 보면서 나 또한 하나님의 임재와 축복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언제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지 항상 우리와 동행하심으로 우리를 지켜주시고, 우리가 넘어져 좌절하고 고난 가운데 신음하고 있을 때 우리의 손을 잡아 일으켜 세워주시는 분임을 새삼 고백하게 됩니다. 스탠드업 커뮤니티의 사역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더 깊이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감사와 영광을 하나님께 올려드립니다.
스탠드업 커뮤니티가 이 나라 이 땅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해나가는데 더욱 귀하게 쓰임받고, 특히 갑작스러운 어려움으로 상처받았을 위기의 가정들을, 하나님 보시기에 아름다운 가정으로 세워나가는 사명을 온전히 잘 감당할 수 있기를 함께 기도합니다.
이 책을 통해 하나님이 우리 각자의 삶을 통해 전달하시는 분명한 메시지를 확인하고, 그분의 음성을 듣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새삼 깨닫는 귀중한 기회가 되었습니다. 하나님을 알지 못하던 가정들이 고난의 순간을 통해 한마음으로 하나님께 나아오며 그분의 축복과 임재를 경험하고 또 이 가정들이 다시 새로운 가정들에게 예수님의 사랑을 증거하는 믿음의 가정으로 성장해나가기를 소망합니다.
이 책의 사례들을 통해 인간의 생각으로 불가능하다고 여겨지는 것들조차 가능하게 하시는 우리 주님의 전능하신 손길을 느낍니다. 스탠드업 대디, 스탠드업 마미, 스탠드업 가족, 스탠드업 영, 스탠드업 교회로 퍼져나가, 서로가 서로의 상황과 처지를 이해하고 돕는 스탠드업 커뮤니티 센터를 세우는 비전이 하나님의 은혜로 실현되리라 믿습니다.
이 땅에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많은 이들이 간접적으로나마 하나님의 사랑과 축복, 우리 삶을 통한 하나님의 기적의 역사를 경험하는 귀한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허탁 교수(건국대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