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ideposts    2018 / 12

                         

Finding a Path


My Night on Rocca Angitola


로카 안지톨라에서 보낸 밤


This Italian hilltop was where I felt closest to heaven.
Little did I know how close I would come


여기 이탈리아의 언덕 꼭대기는 내가 천국을 가장 가까이에서 느낀 곳이다.
얼마나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지는 미처 알지 못했다.


STUART REININGER  Branford, Connecticut

스튜어트 레이니거  코네티컷주 브랜포드



 Jingle, clang, jingle.
The faint sound of sheep’s collar bells drifted up from the lower slope of the hill I had climbed to the ruins of Rocca Angitola, an ancient city in southern Italy’s beautiful Calabria region. To the west, the vast blue of the Med­iterranean stretched to the horizon; to the east rose the peaks of the Sila range. Every now and again, from my lofty perch, I’d spot an occasional sheep or sheepdog, appearing smaller than my fingertip, roaming below. And a few distant farmhouses.
I am a yacht captain, moving boats from location to location for sometimes demanding clients. This hilltop was one of my favorite spots in Italy or anywhere else, the ideal place to meditate and escape the world’s pressures. A place for me to feel close to heaven itself, closer perhaps than I could have possibly realized at that otherwise perfect moment.
Blissfully alone on this late-winter day, I thought about the crumbling Greek ruins that dotted the hillside—ancient homes and temples, deteriorating now more than ever after the centuries of earthquakes that were so common to Calabria. I couldn’t help but be reminded of the impermanence of human beings. How many generations had passed since those Greeks had fled their homes in terror of the very earth opening up into crevices and fissures?
A chilly breeze blew my hair. I zipped up my jacket. The sun was already dipping below the horizon, and I knew the hike down would take an hour. There was a gravel path to follow, but I had to go slowly around the rocky areas. I got started.

  

  랑, 땡그랑, 짤랑. 양 목에 달린 종소리가 언덕 아래 비탈길에서 희미하게 울렸다. 나는 이탈리아 남부의 아름다운 칼라브리아 지방에 위치한 고대 도시, 로카 안지톨라의 유적지에 올라와 있었다. 서쪽으로는 지중해의 광활한 푸르름이 수평선까지 뻗어 있고, 동쪽으로는 실라산맥의 봉우리들이 우뚝 솟아 있다. 아주 높은 곳에 자리를 잡고 앉으니 이따금 내 손가락 끝보다 작은 양이나 양치기개가 저 아래서 배회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그리고 멀리 농가 몇 채도 보였다.
나는 요트 선장이다. 가끔은 까다로운 고객들을 위해 이곳에서 저곳으로 배를 운행한다. 이 언덕 꼭대기는 이탈리아에서는 물론 그밖에 다른 어떤 곳보다 내가 좋아하는 장소다. 명상을 하고 세속의 압박을 벗어나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다. 이곳에서는 천국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다. 완벽했을 수도 있던 그때 그 순간, 천국은 내 생각보다 훨씬 더 가까이에 있었는지도 모른다.
늦겨울의 어느 날, 나는 더없이 행복한 기분으로 홀로 앉아 산비탈에 점점이 흩어진 허물어져 가는 그리스의 유적에 대해 생각했다. 수세기에 걸쳐 칼라브리아 지방에 빈번했던 지진을 겪은 후 지금 그 어느 때보다 쇠락해 가는 고대의 집과 신전들. 나는 인간의 유한함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시절 그리스인들이 갈라지고 금이 간 땅이 무서워 집에서 뛰쳐나간 후 얼마나 많은 세월이 흘렀을까?
쌀쌀한 바람에 머리가 날렸다. 재킷의 지퍼를 올렸다. 해는 이미 수평선 아래로 떨어지고 있었고, 나는 내려가는 데 한 시간은 족히 걸릴 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자갈길이 하나 있었지만 바위가 많은 구역을 천천히 지나야 했다. 나는 길을 나섰다.

번역 김보경


--- 이후 내용은 2018년 12월호 잡지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