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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대학이 가장 중요하게 가르쳐야 할 교육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황준성 숭실대학교 총장(이하 생략) : 교육의 근본은 사람을 세우는 데 있습니다.
그런데 인재육성이라는 기본적 관점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기독교 대학의 교육은 ‘작은 예수’ 즉 예수의 정신에 따라 살아가는 ‘참된 사람’을 배출해 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숭실의 언어로 표현하면 ‘진리와 봉사’의 사람입니다.
이른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래에 따라 우리 사회와 교육환경은 그야말로 자고 나면 상전벽해와 같이 바뀌는 실정입니다. 이러한 때 과연 고등교육은 어떻게 자리매김해야 하는가, 더 나아가 기독교 고등교육은 어떻게 방향을 잡고 전진해야 하는가, 실로 고심이 많이 됩니다. 특히 교육이 백년대계의 중차대한 일임에도 사실 국가적 차원에서도, 대학의 차원에서도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는 터라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많은 담론과 방법론이 있겠지만 가장 먼저는 인성교육의 회복이 시급합니다.
바르고 정직하며 따뜻한 품성을 함양하는 교육이 필요합니다. 이것은 더불어, 함께, 같이 살아가는 공동체와 사회, 국가를 이루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기초라고 봅니다. ‘혁신의 속도와 무한경쟁’을 말하는 시대에 대두되는 큰 위기는 ‘나의 성공’만을 강조하고 ‘나의 행복’만을 추구하며 살아간다는 것입니다. 단적으로 나만 잘 살면 된다는 개인주의는 자칫 도덕적 해이로 이어져 결국은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를 파괴하는 큰 해악이 되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인성교육의 나침반이 되는 영성 심화 교육이 정책적으로 뒤따라야 합니다. 험난한 시대를 뚫고 하나님의 나라를 이 땅 위에 세워 나갈 지도자를 육성하는 기독교 대학으로서 무엇보다 중요한 사명은 ‘영성’을 일깨우는 것입니다.
우리 내면의 영이 깨어날 때, 자신의 실체가 보이고 가족과 공동체, 사회와 국가 그리고 세계를 변화시켜 나갈 비전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교육의 전 과정에 그리스도의 정신이 DNA로 뼛속 깊이 심어지도록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인성교육과 영성교육이 올바로 이뤄지면 세상의 속도에 맞춰서 정신없이 따라가기 급급한 기독교 교육이 아니라 세상의 속도를 제어하고 조절하며 세상 속에 있으나 세상을 변화시켜 나가는 사람, ‘속도를 다스리고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며 세상을 이끌어 가는 진정한 리더를 육성하는 진정한 교육이 이뤄질 수 있다고 봅니다. 이것이 우리 고등교육의 과제요 기독교 대학의 사명이 아닌가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