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imals And Heal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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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deposts 2020 |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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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g on a Mi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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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my grief, I just wanted to be alone
슬픔에 잠긴 나는 그저 혼자 있고 싶었다.
By STU REININGER, West Mystic, Connecticut
스튜 라이닝어 코네티컷주 웨스트미스틱
This dog! She insisted on following me every time I hiked this trail. Why couldn’t she see that I wanted to be alone?
It was a crisp November day. I was halfway up to Rocca Angitola, a breathtaking hilltop in the Calabria region of southern Italy. I’d lived in Calabria part-time for years, and this was the place I’d always come to find peace and renewal, the place I felt closest to God. But now I could barely take a step without this darn dog getting underfoot.
I whirled around, then picked up a clod of dirt and tossed it in front of her. “Shoo!” I said. The dog retreated a bit and cocked her head, thinking we were playing a game.
“Fine, have it your way,” I muttered and went back to hiking, the camera in my knapsack bumping against my shoulder. Maybe something on my walk would catch my eye and take me out of my grief for a moment—the sunlight coming through the trees, the eagle that nested high up on Angitola, the incredible panorama from the summit.
I heard the dog padding behind me. I couldn’t stay mad at her. She was just a puppy—a big puppy, weighing 60 pounds at least—a Maremma Sheepdog mix favored by the sheep and goat herders who have been bringing their flocks to graze these hillsides for centuries. The pastoral scene usually added to the sense of tranquility. That was what I’d been seeking these past months, ever since I’d lost my fiancée and my younger brother.
I’d been coming here regularly since their deaths, anytime I had a few days off from my job as a yacht captain, moving boats for demanding clients. It’s a trail I know well, about a 10-minute drive from my house. It offers spectacular views of the Mediterranean in one direction and the peaks of the Sila mountain range in the other. At the summit, after a two-hour trek, you’re greeted by the ruins of an ancient fortress. Gazing down at the rolling hills of Calabria, the vastness of the sea beyond them, used to make me feel as if I were on top of God’s world.
이 개! 이 녀석은 내가 이 등산로를 오를 때마다 따라오겠다고 고집을 부렸다. 왜 내가 혼자 있고 싶어 하는 걸 못 보는 거지?
맑고 상쾌한 11월의 날이었다. 이탈리아 남부 칼라브리아 지역의 숨 막히게 아름다운 언덕 꼭대기인 ‘로카 안지톨라’까지 절반 정도 올랐다. 몇 년 동안 간간이 칼라브리아에 거주했는데 이곳은 평온과 쇄신을 원할 때면 언제나 찾는 곳으로 신을 가장 가까이 느끼는 장소이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짜증스럽게 거치적거리는 개 없이는 한 발자국도 떼기 어려웠다.
빙빙 돌다가 흙덩어리를 들어서 개 앞에 던졌다.
“훠이!”
개는 조금 물러서서 고개를 갸우뚱했는데, 우리가 게임을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좋아. 네 마음대로 하렴.”
중얼거리고 다시 하이킹을 시작했다. 배낭에 든 카메라가 어깨에 부딪혔다. 걷는 도중에 무언가가 내 눈길을 끌고 잠시 슬픔에서 구해 줄지도 모른다. 나무 사이로 들어오는 햇빛, 안지톨라 높은 곳에 둥지를 튼 독수리, 정상에서 보는 대단한 전경.
내 뒤에서 개가 사뿐사뿐 걸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계속 녀석에게 화를 내고 있을 수는 없었다. 그저 강아지 암컷일 뿐이다. 적어도 무게가 27kg 정도 되는 큰 강아지다. 마렘마 시프도그(이탈리아 원산으로 수세기 동안 양과 염소를 지킨 개‒역주) 혼종으로 수백 년 동안 이 산 중턱에서 무리를 방목하는 양치기와 염소 목동이 아끼는 개다. 평소에는 목가적인 풍경 덕분에 고요한 분위기가 더해졌다. 바로 내가 약혼녀와 남동생을 잃은 후 지난 몇 달 동안 찾던 것이었다.
두 사람이 세상을 뜬 후, 규칙적으로 이곳을 찾았는데 까다로운 고객을 위해 보트를 옮겨 주는 요트 선장이라는 내 일을 며칠씩 쉴 때면 그랬다. 우리 집에서 차로 10분 거리였으며, 내가 잘 아는 등산로였다. 한쪽에는 지중해의 놀라운 풍광이 펼쳐졌고 다른 쪽에는 실라산맥의 봉우리들이 있었다. 2시간을 오르면 닿는 정상에서는 오래된 요새의 폐허가 반겨 주었다. 칼라브리아의 완만한 구릉지를 내려다보면 그 뒤로 광활한 바다가 펼쳐졌고 하나님께서 만드신 세상의 꼭대기에 있는 듯한 기분이 들고는 했다.
Ten months earlier, in January, my fiancée, Anne, died suddenly. She’d suffered a brain aneurysm while at dinner with friends. Our wedding was supposed to be in February. We’d been seeing each other for three years, and our lives revolved around each other. Then, in an instant, she was gone.
I was still mourning Anne when my younger brother was killed in a freak accident during the summer. Ron was an accomplished musician and singer. I’d visited him just a month before he died. The unexpected loss of these two people I loved shattered me. Grief, thoughts of death and dying, filled my waking hours and haunted my dreams.
The first time I’d come to Rocca Angitola after my brother’s death, I was only a couple miles up the trail when something heavy slammed into me from behind. I fell to the ground. There was the puppy, tail wagging, ready to play.
“Scram,” I snarled. She paid no mind then either. Every few weeks, when I would come back to the trail, the puppy would follow me. There were other herding dogs who came around, but they quickly lost interest. Not this dog. I just couldn’t shake her.
Any more than I could shake off my grief. Now, halfway up the trail, I plodded on. A dark flash streaked above me. I looked up. A massive, magnificent eagle, the one I’d seen before, was perched high in a nearby tree. He’d always been out of range of the photograph I wanted to take. Now here he was, closer than ever, but I couldn’t even summon up the interest to reach for my camera.
I kept walking mindlessly. It was getting darker, with only flickers of sun overhead. Without realizing it, I’d entered a part of the trail in thick woods. Behind me I heard a deep, menacing growl. Slowly I turned. The dog. I’d forgotten about her. She was crouched down, hackles up. Had she turned on me? I suddenly regretted not being friendlier to her.
“Nice puppy,” I offered. She lifted her head slightly, her eyes trained on something. Something behind me. The eagle, perched on another branch, down a slight slope from me.
In an instant, the dog was directly under the eagle, snarling, baring her teeth. But the eagle was having none of it, wings outstretched, squawking raucously. I froze, bracing myself for one or the other to attack me.
The eagle took flight, still squawking. The dog turned toward me, snout flecked with foam. “It’s okay,” I said. “Nothing to worry about.”
I walked ahead. The dog didn’t move. Maybe I would finally be free of her. I quickened my pace. She came running, dashing ahead, then planted herself directly in my path. I tried to go around her. She nudged me, pushing hard. Herding me. She forced me back to the tree where the eagle had roosted and barked several times, clearly trying to tell me something.
하지만 그런 기분이 얼마나 덧없을 수 있는지 알았다.
열 달 전이던 1월에 약혼녀 앤이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친구들과 저녁을 먹다가 뇌동맥류를 일으킨 것이다. 우리 결혼식은 2월에 있을 예정이었다. 3년간 사귀었고 우리 생활은 서로가 중심이었다. 그러다 순식간에 앤이 떠났다.
그해 여름에 남동생이 예기치 못한 사고로 세상을 떴을 때, 나는 아직 앤의 죽음을 애도하는 중이었다. 론은 뛰어난 음악가이자 가수였다. 동생이 죽기 고작 한 달 전에 동생을 만났다. 사랑하던 두 사람을 예기치 않게 잃고 내 인생은 엉망이 되었다. 비탄과 죽음 및 소멸에 대한 생각이 깨어 있는 시간을 가득 채우고 꿈에 나타났다.
동생이 죽고 처음 로카 안지톨라를 찾았을 때였다. 등산로를 따라 고작 몇 킬로미터 올랐는데 무거운 것이 뒤쪽에서 나타나 쾅 부딪혔다. 나는 땅에 나동그라졌다. 바로 그 개가 꼬리를 흔들며 놀 준비를 하고 있었다.
“꺼져.”
사납게 말했지만, 그때도 녀석은 무시했다. 몇 주마다 한 번씩 등산로를 찾으면 그 강아지가 날 따랐다. 주변에 몰려드는 다른 목양견들도 있었지만, 그들은 곧 나한테 흥미를 잃었다. 이 개는 그렇지 않았다. 떼어놓을 수 없었다.
슬픔을 떨쳐내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이제 등산로를 반쯤 올랐고 계속 걸었다. 어둡고 번쩍이는 것이 내 위에서 쏜살같이 움직였다. 위를 올려다보았다. 전에도 본 거대하고 웅장한 독수리가 주변 나무에 높직이 앉아 있었다. 독수리는 항상 내가 찍고 싶어 하는 사진의 범위 밖에 있었다. 이제 새는 그 어느 때보다 가까웠지만, 나는 카메라까지 손을 뻗을 흥미조차 끌어모으지 못했다.
아무 생각 없이 계속 걸었다. 점점 어두워지면서 서서히 흐려지는 태양만이 머리 위에 남았다. 깨닫지 못하는 사이, 등산로에서 깊은 숲속에 자리한 구간에 들어섰다. 뒤편에서 낮고 위협적인 으르렁 소리가 들렸다. 천천히 몸을 돌렸다. 그 개였다. 잊고 있었다. 개는 몸을 웅크리더니 싸울 자세를 취했다. 녀석이 날 공격한 적이 있었나? 갑자기 강아지에게 더 다정하게 굴지 못했던 게 후회스러웠다.
“착한 강아지.”
내가 말하자 개는 고개를 살짝 들었다. 시선은 무언가를 향해 있었는데, 내 뒤쪽이었다. 다른 가지에 앉아 있던 독수리가 약간 경사를 그리며 내려왔다.
순식간에 독수리 바로 아래에 있게 된 개는 으르렁거리며 이빨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빨이 하나도 없는 독수리는 날개를 쭉 펴고 소란스럽게 울어댔다. 나는 얼어붙어서 한 녀석이나 다른 녀석이 날 공격할 것에 대비했다.
독수리가 계속 울면서 날아갔다. 개가 내 쪽으로 몸을 틀었는데, 주둥이에 거품을 물고 있었다.
“괜찮아. 걱정할 거 없어.”
쭉 걸어갔다. 개는 움직이지 않았다. 마침내 녀석에게서 해방된 건지도. 속도를 높였다. 개가 달려오더니 앞으로 돌진했다. 그러고 나서 바로 내가 가는 길에 딱 버티고 자리를 잡았다. 에둘러 가려고 했으나 녀석이 날 쿡 찌르며 세게 밀었다. 날 몰아가고 있었다. 독수리가 앉아 있던 바로 그 나무로 억지로 날 데려가서는 몇 번 짖었다. 분명 내게 무언가 말하려는 거였다.
I looked down. There in a slight depression was a baby goat, bleating faintly. The dog sat down, tilted her head, tongue lolling, looking quite pleased with herself. See, I told you so. The bleating grew more insistent when the goat saw me. Its coat was stiff from dried birth fluids; it was a newborn. I couldn’t believe it. We were in the middle of thick woods. The mother must have wandered up, given birth and wandered off.
I picked up the baby goat, then settled it into my knapsack to return to the flock. New life. Almost as if it had been there waiting for me. Or more accurately, as if I’d been led to it.
I sized up the dog that had once seemed like my nemesis and thought of the parable of the lost sheep. There were things that happened in this world that I’d never be able to resolve or understand. But it wasn’t for being overlooked by God. Or forgotten.
It was nearly an hour’s walk to where the goats were grazing. I planned on soaking up every minute of it. “C’mon,” I said to the dog. She trotted alongside, mission accomplished.
내려다보았다. 살짝 팬 곳에서 새끼 염소가 희미하게 매애 울었다. 개는 고개를 갸우뚱거리고 혀를 축 늘어뜨린 채 앉아 있었는데 스스로 꽤 뿌듯한 눈치였다.
‘보라고요, 내가 얘기했잖아요.’
염소가 날 보자 울음소리가 점점 더 끈덕져졌다. 염소 털은 말라 버린 양수로 뻣뻣했다. 갓 태어난 새끼였다. 믿을 수 없었다. 우린 깊은 숲 한가운데에 있는데. 어미 염소는 분명 이리저리 헤매다가 새끼를 낳고서는 가 버린 듯했다.
새끼 염소를 들어 올려서 무리에 데려다주기 위해 가방에 넣었다. 새로운 생명이었다. 마치 거기서 날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았다. 좀 더 정확히는 내가 염소에게 인도된 것이다.
한때는 강적처럼 보였던 개를 찬찬히 들여다보고 잃어버린 양의 우화를 떠올렸다. 세상에는 내가 결코 해결하거나 이해하지 못할 일이 벌어진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간과하신 건 아니다. 잊으신 것도 아니다.
근 한 시간을 걸으면 염소들이 풀을 뜯는 곳에 닿을 터다. 그사이 매 순간을 만끽할 계획이었다.
“이리 오렴.”
개에게 얘기하자 녀석은 총총걸음으로 나란히 걸었다. 임무는 완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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