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Issue

뜻밖의 크리스마스 선물

Guideposts 2020 | 12

Special Issue

Guideposts 2020 | 12

뜻밖의 크리스마스 선물

“I’ll never be able to love another dog,” my husband said.

Somehow I knew better

“레기가 아닌 다른 개는 사랑하지 못할 것 같소.” 남편이 말했다. 

나는 그 마음을 알 것 같았다.

BY KAREN KINGSBURY,   Nashville, Tennessee

캐런 킹스베리  테네시주 내슈빌  

In the months leading up to Christmas, my husband mentioned wanting a dog once. Just once. It was a moment of weakness, something he would later say never happened at all. But I definitely remember it.

We were in the kitchen, and a photo of our beloved white Labrador, Reggie, flashed on the computer screen. “I miss him,” Donald said, tears filling his eyes. “Reggie was the most loyal dog, such a friend.” Then my husband looked at me. “Maybe we should get another dog.”

Reggie was the puppy our kids had grown up with. We brought him home to Cottonwood, Arizona, when Kelsey was seven and Tyler was four, and a few Christmases later, he made the move with us to Vancouver, Washington. He was in the middle of all we did, all of life.

Year after year after year.

Reggie saw us through the birth of Austin in 1997, and the adoption of Sean, Josh and EJ from Haiti in 2001. We had acreage in the Pacific Northwest, and our five boys lived outside in all seasons. I’d look out the kitchen window and see their happy faces as they ran across the open field behind our house, Reggie always right there in the middle.

But puppies don’t stay young forever, and neither do little boys. One by one, our kids grew up and moved off to college. Only our youngest, Austin, remained at home.

And Reggie, of course, stayed. His favorite person was my husband. We’d take Reggie to our house on Lake Merwin. When that dog wasn’t out on the boat with us, he’d sit at the end of the dock and wait. Didn’t matter how long we were out on the water, Reggie would be there, paws at the edge of the worn wood, scanning the horizon, waiting.

크리스마스가 가까워 올 무렵, 남편이 개를 키우고 싶다는 말을 한 번 한 적이 있다. 딱 한 번이었다. 평소와 다르게 잠깐 마음이 약해져서 나온 말이었고, 시간이 흐르면 그는 절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할 것이다. 하지만 나는 분명히 기억하고 있다.

우리는 부엌에 있었다. 그때 컴퓨터 화면에 우리의 사랑을 독차지한 흰색 래브라도, 레기의 사진이 나타났다. 

“레기가 보고 싶어요. 레기만큼 충성스러운 개는 없을 거요. 진정한 친구였지.” 

도널드가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다. 그러고는 나를 보며 이렇게 말했다. 

“우리 다른 개를 키워 보는 게 어떻겠소.” 

레기는 새끼 때부터 우리 아이들과 함께 자랐다. 애리조나주 코튼우드의 집으로 레기를 처음 데려왔을 때, 켈시가 일곱 살, 타일러가 네 살이었다. 거기서 몇 번의 크리스마스를 보낸 후 워싱턴주 밴쿠버로 이사했을 때도 레기가 있었다. 레기는 우리 가족에게 일어난 모든 일, 우리 가족의 삶 한가운데 있었다. 

그 해에도, 다음 해에도, 그다음 해에도.

1997년 오스틴이 태어났을 때도, 2001년 아이티에서 션과 조시, 그리고 EJ를 입양했을 때도 레기는 우리 곁에 있었다. 태평양 연안 북서부에 있는 우리 소유의 큰 농장에서 다섯 아들들은 사시사철 밖에서 살다시피 했다. 주방 창으로 밖을 내다보면 집 뒤쪽으로 펼쳐진 드넓은 들판을 뛰어다니는 아이들의 행복한 얼굴이 보였다. 그들 가운데에는 언제나 레기가 있었다. 

하지만 강아지도, 아이들도 나이를 먹는다. 아이들은 하나둘 성장해 대학으로 떠났고, 막내 오스틴만이 집에 남았다.

물론 레기도 있었다. 집에서 레기가 가장 잘 따르는 사람은 남편이었다. 머윈호에 있는 집에 레기를 데려가고는 했는데, 우리와 보트를 타지 않을 때면 녀석은 선창 끄트머리에 앉아 우리를 기다렸다. 녀석은 닳고 닳은 나무 바닥에 발을 올려놓고 수평선을 유심히 살피며 돌아올 기미가 보이지 않는 우리를 하염없이 기다렸다.

In 2011, when Reggie was 14, we felt the Lord pulling us to Nashville, Tennessee. I’d be closer to my publisher and better positioned for the speaking events that make up my spring and fall calendars. After 25 years as a public school teacher and basketball coach, Donald was ready to retire from teaching and focus on coaching. A move would also put us closer to the college where most of our boys had landed, and just miles from Kelsey’s soon-to-be home, as she was set to marry Christian recording artist Kyle Kupecky.

“What about Reggie?” I asked Donald in the month leading up to the move.

“I’m still working through that one.” Donald stooped down to pet Reggie’s ears. “I may have to drive him there.” He grinned at our dog. “You’ll love Nashville, right, old boy?”

A week later, Reggie had a stroke. With a lot of love and prayer, in a few days he managed to walk around. Slowly. More deliberately. Then—days before the move—Reggie had a second stroke. He couldn’t move, couldn’t eat. And like that, the time had come to say goodbye.

Donald lifted dear Reggie into the back of our Suburban. We gathered at the tailgate to say goodbye. Reggie’s eyes seemed to say he was ready. He’d miss us but couldn’t go on like that. Donald took him to the vet—one last car ride together. Then came home alone.

레기가 열네 살이 되던 2011년(문맥상 레기는 14세 이상인 것 같다. 원문의 오류인 것으로 판단된다‒편집자 주), 테네시주 내슈빌로 가라는 주님의 계시를 느꼈다. 그곳은 내 담당 출판사와 더 가까워서 봄과 가을에 잡혀 있는 강연 일정을 소화하기가 훨씬 수월할 것이다. 25년 동안 공립학교 교사이자 농구팀 코치로 일한 남편도 교직에서 은퇴하고 코치 일에 전념할 준비를 마쳤다. 게다가 아들들이 다니는 대학과도 더 가까웠고, 켈시의 신혼집에서는 불과 몇 십 km 거리였다. 켈시는 기독교 음악 가수 카일 쿠페키와 결혼을 앞두고 있었다. 

“레기는 어떻게 해요?” 

이사를 몇 달 앞둔 어느 날 남편에게 물었다.

“아직 고민 중이에요. 내가 차로 데려가야 하지 않을까 싶소.” 

남편이 몸을 굽혀 레기의 귀를 어루만졌다. 그러고는 레기를 향해 씩 웃으며 말했다. 

“어이 친구, 내슈빌도 마음에 들겠지?”

일주일 뒤, 레기는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우리의 엄청난 보살핌과 기도에 힘입어 레기는 며칠 만에 걸음을 뗄 수 있었다. 천천히. 더 신중하게. 이사가 며칠 앞으로 다가온 어느 날, 레기에게 두 번째 뇌졸중이 찾아왔다. 이번에는 움직이지도, 먹지도 못했다. 그렇게 마지막 인사를 할 시간이 되었다.

남편이 사랑하는 레기를 들어 ‘서버번’(Suburban, 쉐보레의 대형 SUV‒역주) 뒤쪽에 눕혔다. 우리는 마지막 인사를 하기 위해 차 뒤편으로 모였다. 레기의 눈이 준비되었다고 말하는 듯했다. 레기는 우리가 그리울 테지만 그런 몸으로 살아가기는 힘들었다. 남편은 레기를 수의사에게 데려갈 것이다. 녀석과 함께하는 마지막 운전이 될 터였다. 그는 혼자 집으로 돌아왔다.

“Never,” Donald said. “I will never get another dog as long as I live.” I pulled him into my arms. Tears came for both of us. When he could talk, he said, “That was the hardest thing I’ve ever had to do.”

The move went without a hitch. We brought our kitty, Gus Gus, and settled into our new house without our white Lab. From the first day, we loved everything about Nashville, but as the year played out, we deeply missed Reggie.

Then, sometime in October 2012, Donald mentioned the unmentionable. Just that one time, but he’d said it. “…Maybe we should get another dog.”

Now I don’t sit on an idea for long. I’m a dreamer and a doer, so it wasn’t an hour later that I was on the internet looking for white Labrador puppies. And sure enough, I found Bullis Lake Labradors, with a litter of pups due to go home on Christmas Eve.

Christmas Eve!

I could hardly put down the deposit fast enough. Through the weeks that followed, the Christmas puppy was my secret. When it came time to pick which puppy from the litter I wanted, I asked the breeder.

“The yellow collar male would be my pick,” he told me. “He’s friendly and curious, not too meek, not too aggressive. And he’s the cutest pup I’ve seen in a long time.”

“He’s ours then,” I told the man. And the yellow collar male it was!

As Christmas neared, I had the occasional twinge of doubt. What if Donald really didn’t want a puppy? Who would train this new dog if he steadfastly refused to participate?

“죽을 때까지 절대, 절대 다른 개는 키우지 않을 거요.” 

나는 남편을 끌어안았다. 우리는 함께 울었다. 진정이 되자 남편이 말했다. 

“내 평생 그렇게 힘든 일은 처음이었소.”

이사는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키우던 고양이 구스구스를 데리고 새집에 정착했다. 레기는 없었다. 첫날부터 내슈빌의 모든 것이 우리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레기를 향한 그리움이 커져만 갔다.

2012년 10월의 어느 날, 남편이 무척 당황스러운 말을 했다. 딱 한 번이지만 분명히 말했다.

“…우리 다른 개를 키워 보는 게 어떻겠소.” 

나는 오래 고민하는 성격이 아니다. 몽상가이기도 하지만 추진력도 있는 사람인지라, 한 시간도 안 돼서 인터넷을 뒤져 하얀색 래브라도를 찾기 시작했다. 그렇게 ‘불리스 레이크 래브라도’를 찾아냈다. 한 어미에서 나온 새끼들로 크리스마스이브에 집으로 데려올 수 있었다.


나는 쏜살같이 계약금을 넣었다. 그 후로 몇 주 동안, 크리스마스 강아지는 혼자만의 비밀로 했다. 새끼들 중 한 마리를 선택해야 할 때가 되자 브리더(동물 교배를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역주)에게 조언을 구했다. 

“저라면 노란색 목줄을 한 수컷으로 하겠습니다. 사람에게 우호적이고 호기심도 많죠. 너무 온순하지도 너무 공격적이지도 않고요. 저렇게 귀여운 놈은 정말 오랜만에 봅니다.” 

“그럼 저 녀석으로 할게요.” 

내가 말했다. 노란 목줄을 한 수컷 강아지, 바로 저 녀석이야!

하지만 크리스마스가 점점 가까워 오자 이따금 의구심이 고개를 들었다. 도널드가 진심이 아니었으면 어떡하지? 그가 강아지 훈련을 안 시키겠다고 고집을 피우면 누가 훈련을 시키지?

The day before Christmas Eve, I told my family, “Everyone has to be here tomorrow, on Christmas Eve, just after lunchtime. It’s important.”

One son had last-minute shopping; another had a party with friends.

I thought fast. “It’s a surprise. Someone very important is coming by the house, and we all have to be here.”

And so we were. On Christmas Eve, at exactly one o’clock, there was a knock at the front door. My husband was zipping about changing lightbulbs. Everyone except him ran to the foyer and held their breath while I opened the door.

There in the arms of the breeder was the most handsome, perfect little white Labrador puppy I’d ever seen. One of our sons actually started to cry. “For us?” His eyes lit up. “You really got us a new puppy?”

My heart overflowed with joy. With the Christmas tree in the background and the kids squealing and fawning over the tiny pup, the picture we made was like something out of a Norman Rockwell painting. This was going to be the best December twenty-fifth ever. 

But just then Donald rounded the corner. “What’s all the excitement ab—”

He stopped short and stared at the puppy. Then his eyes welled up and he turned and walked away. My heart dropped. Seriously? Is he really not even going to come see the little guy?

Austin, 15 at the time, immediately stepped up. “I’ll take care of him, Mom. He can be my dog.”

And so, an hour later, it was Austin outside with our puppy, introducing him to the backyard and tossing a new Christmas ball his way. I noticed Donald watching from the upper back deck.

The two of us hadn’t yet talked about the surprise, but an hour later I saw him helping Austin with our new Lab. See, my husband’s uncle is a dog trainer, and Donald had gleaned all there was to know about raising a puppy.

크리스마스이브 전날이 되자 나는 가족들에게 공표했다. 

“내일 크리스마스이브 점심 직후, 모두 집으로 모이거라. 중요한 일이 있단다.”

아들 한 녀석은 급하게 쇼핑 계획이 잡혔고, 다른 녀석 하나는 친구들과 파티 계획이 있었다.

나는 재빨리 덧붙였다. 

“깜짝 선물이 있어. 아주 중요한 사람이 오니까 모두들 와야 해.” 

그렇게 가족 모두가 집으로 모였다. 크리스마스이브, 정확히 오후 1시가 되자 현관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전구를 가느라 여념이 없는 남편을 두고, 나와 아이들은 문 쪽으로 서둘러 갔다. 아이들은 내가 문을 여는 모습을 숨죽여 바라보았다.

문밖에는 여태 본 중에 가장 잘생기고 완벽한 흰색 래브라도 강아지가 브리더의 품에 안겨 있었다. 아들 중 한 녀석은 눈물을 보이기까지 했다. 

“저희한테 주시는 거예요? 정말 저희한테 새 강아지를 주시는 거예요?” 

아들이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기쁨으로 가슴이 벅차올랐다. 크리스마스트리를 배경으로 아이들은 앙증맞은 강아지를 보며 꺄악 비명을 지르고 아양을 떨었다. 그 모습이 마치 노먼 록웰(Norman Rockwell, 미국의 화가로 미국 중산층의 생활을 친근하고 인상적으로 묘사한 작품들로 유명‒역주)의 그림 속 한 장면 같았다. 내 평생 최고의 12월 25일이 될 거야.

그때 남편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게 웬 난리 법석들―.”

남편은 그 자리에 우뚝 멈춰 서서 강아지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이윽고 그의 눈에 그렁그렁 눈물이 고였다. 그는 뒤돌아 가버렸다.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진심인가? 정말 이 녀석을 보지도 않겠다는 걸까?’

당시 열다섯 살이던 오스틴이 재빨리 나섰다. 

“엄마, 제가 돌볼게요. 제가 책임지면 되잖아요.”

한 시간 뒤, 오스틴은 강아지를 뒷마당으로 데려가 녀석이 있는 쪽으로 새로 산 트리 장식용 방울을 던지며 놀고 있었다. 남편이 뒷마당 발코니에 서서 그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깜짝 선물에 대해 남편과 아직 얘기를 나누지 못한 상태였다. 하지만 한 시간 뒤, 오스틴을 도와주고 있는 그의 모습이 보였다. 개 조련사인 자신의 삼촌 옆에서 남편은 강아지를 기르는 데 필요한 모든 노하우를 조금씩 습득한 터였다. 

By the end of Christmas Eve, Donald wasn’t giddy about the development, but he was passing on his dog-training knowledge. I stood outside, watching them. “Let him come to you.” My husband’s voice was kind, patient. After all, he’d been a teacher for 25 years. “The puppy needs to know you’re in charge. You’re not going to chase him.”

Late that night, after we set the kids’ gifts around the tree, my husband pulled me into his arms. “I meant what I said.” Donald wasn’t angry, just bewildered. “I didn’t want another dog. Reggie is the last dog for me.” For a few seconds, he seemed to think about his words. “Was the last dog.” He sighed. “Really, honey?”

“But you said…maybe we should get another dog.” I searched his eyes. 

A smile tugged at his lips. “It was hypothetical, honey. That’s all.” He kissed me. “I’m sorry for not being more excited. I just don’t know if I can love another dog the way I loved Reggie.”

I understood that. “Give it time,” I said and hugged him. “God gives us hearts big enough to love again and again. I believe that.”

The kids named the puppy Toby, and that first night he slept in our room. Early on Christmas morning, Donald was taking him out back for a potty break when calamity struck.

Little Toby missed a step and fell straight into our ice-cold pool!

Donald was immediately in the water after him, and a minute later he walked back into our room, cradling Toby to his chest. The concern in my husband’s eyes looked a lot like love. “He needs warmth,” Donald said. He crawled back into bed with our little Lab pup and held him to his chest. He looked at me, clearly worried. “Cover us with blankets. Please.”

By the time the kids were waking up an hour later, two things had happened. Toby was warm and happy, curled at the foot of the Christmas tree. 

And Donald had a new love.

In the seasons and years since our first Christmas with Toby, that Lab puppy has taken up permanent residence in our hearts. He is ever happy, hyper and hopeful. Every morning, he wakes us up with a toy in his mouth, and when we take our daily three-mile walk, Toby acts as if it’s his first time out. Every single day.

Our boys are older yet. They come and go, but Austin, now 22, still gets down on the floor to play with Toby or take a nap with him. As for me, Toby is my friend. I don’t write a novel without Toby sitting on my feet, keeping me in my chair. He looks up every now and then as if to say, “Stay focused! Get that book written!” But no doubt about it, Toby belongs to Donald.

When we go on a trip, Toby sits on the front porch, paws at the edge of the step…watching, waiting for us to come home. Well, not me so much. But Donald. Always Donald. That Labrador puppy was the Christmas gift my husband didn’t know he wanted.

And sometimes those are the best gifts of all. Remember that first Christmas, a couple thousand years ago? We didn’t know we needed that little baby in the manger. But we did. We still do. Because the truth is, sometimes the greatest gifts are the ones we didn’t see coming.

Just ask Donald.

크리스마스이브가 저물어 갈 무렵, 남편은 강아지가 보인 진전에 대해 크게 들떠 하지는 않았지만, 계속해서 개 훈련에 관한 지식을 전수해 주고 있었다. 나는 바깥에 나와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 

“녀석이 너한테 오게 해라. 네가 장악하고 있다는 것을 녀석이 알아야 해. 네가 강아지 뒤를 쫓아가서는 안 된다.” 

25년 동안 가르치는 일을 한 사람답게 남편은 다정한 목소리로 참을성 있게 말했다. 

그날 밤늦게 우리는 아이들에게 줄 선물을 트리 아래 두었다. 그때 남편이 나를 끌어안았다. 

“여보, 그 말은 진심이었소. 다른 개는 원하지 않아요. 레기가 내 마지막 개가 될 거요.” 

남편은 화가 난 것이 아니라 단지 당혹스러웠던 것이다. 그는 잠시 자신이 한 말을 곱씹어 보는 듯했다. 

“아니, 내 마지막 ‘개였소’.” 

그렇게 말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여보, 진심이에요?”

“그런데 전에는 이렇게 말했잖아요…. 우리 다른 개를 키워 보는 게 어떻겠소.” 

남편의 눈을 살피며 내가 말했다. 남편이 미소를 지어 보였다. 

“여보, 그냥 해본 소리예요. 별 뜻 없이. 좋아하는 모습을 못 보여 미안하오. 단지 레기가 아닌 개를 레기만큼 사랑할 자신이 없어서 그랬을 뿐이오.”

이해할 수 있었다. 

“시간이 필요할 거예요. 하나님께서는 계속해서 사랑할 수 있는 커다란 마음을 우리에게 주셨어요. 전 그렇게 믿어요.”

아이들은 강아지의 이름을 토비로 지었다. 토비는 첫날밤을 우리 침실에서 잤다. 크리스마스 이른 아침, 남편이 용변을 보게 하려고 토비를 뒷마당으로 데려갔을 때 대참사가 일어났다. 

가여운 토비가 발을 헛디뎌 얼음장같이 차가운 수영장 물속으로 그대로 빠져 버린 것이다!

남편은 그 즉시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그는 잠시 후 토비를 가슴에 고이 안고 침실로 들어왔다. 그의 눈에 서린 염려와 걱정은 곧 사랑이었다. 

“온기가 필요해요.” 

남편이 말했다. 그는 우리 꼬맹이 래브라도와 함께 침대로 올라가 그를 꼭 껴안았다. 그러고는 걱정이 한가득 담긴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여보, 이불 좀 덮어 줘요. 부탁할게요.”

한 시간 뒤 아이들이 모두 일어났을 때 두 가지 일이 일어났다. 하나는 토비가 온기를 되찾아 기분이 좋아졌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런 토비가 크리스마스트리 아래 웅크리고 앉아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남편의 마음속에 새로운 사랑이 샘솟았다.

토비와 함께한 첫 크리스마스 이후, 계절이 바뀌고 해가 지나면서 녀석은 우리 마음속에 영원한 집을 지었다. 녀석은 항상 기분이 좋았고 활기에 넘쳤으며 낙천적이었다. 매일 아침, 토비는 입에 장난감을 물고 와서 자는 우리를 깨운다. 매일 5km씩 걷는 산책길에 따라 나설 때면 토비는 마치 처음 나온 것처럼 군다. 하루도 빠짐없이 말이다. 

아이들은 이제 나이가 들었다. 그들은 왔다가 떠난다. 하지만 22세인 막내 오스틴은 아직도 바닥에 누워 토비랑 놀기도 하고 함께 낮잠도 잔다. 나에게 토비는 친구다. 나는 의자에서 일어나지 못하도록 토비가 발밑에 버티고 앉아 있어야 소설을 쓸 수 있다. 토비가 이따금 나를 향해 고개를 들면 꼭 이렇게 말하는 것 같다. 

“집중하세요! 빨리 그 소설을 끝내셔야죠!” 

하지만 의심의 여지 없이 토비는 남편의 것이다. 

우리가 집을 비울 때면 토비는 집 앞 현관에 앉아 계단 끝에 발을 올려놓고 우리가 돌아오는지 살피며 기다린다. 나를 그렇게까지 기다리지는 않는다. 녀석이 기다리는 사람은 남편이다. 늘 그렇다. 토비는 남편 자신도 원하는 줄 몰랐던 크리스마스 선물이었다. 

가끔은 그런 것들이 최고의 선물이 되기도 한다. 2천 년 전, 최초의 크리스마스를 기억하는가? 우리는 구유에 담긴 그 갓난아기가 우리에게 필요한 존재인지 깨닫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필요한 존재였고, 지금도 그렇다. 가끔은 우리가 깨닫지 못한 것들이 최고의 선물이 될 수 있다.

이에 대해서는 우리 남편이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우편 보내실 곳

[03727]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서대문 우체국
사서함 181호


Tel. 02-362-4000

(평일 09:00 ~ 17:00 | 점심 11:30 ~ 12:30)

E-mail. guideposts@fnnews.com


기업은행 082-112675-01-014

(예금주 가이드포스트코리아 주식회사)

우편 보내실 곳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서대문

우체국 사서함 181호


Tel. 02-362-4000

(평일 09:00 ~ 17:00 | 점심 11:30 ~ 12:30)

E-mail. guideposts@fnnews.com


기업은행 082-112675-01-014

(예금주 가이드포스트코리아 주식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