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mily Time
메리 크리스마스
Guideposts 2020 |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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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deposts 2020 | 12
메리 크리스마스
A Jewish daughter searches for the perfect gift for her Christian mother
유대교인 딸은 기독교인 어머니를 위한 완벽한 선물을 찾고 싶었다.
BY MARI PACK, Editor
마리 팩 에디터
I lingered at the kitchen table after Mom had left for work that morning. Tonight would be the fifth night of Hanukkah, and I was at a loss. What do I get my mother? We used to exchange gifts every night of the holiday when my brother and I were kids. Stuffed animals, puzzles and clothes for us. Usually something handmade for Mom and Dad. Now we did just one big gift exchange on the eighth and final night. It was enough to celebrate with candles and family the other seven days. But there were only three days left to think of the perfect present.
I remembered Hanukkahs we’d had growing up. Mom would make latkes while Dad led us in prayers. My brother and I ran to the living room after dinner to pick a present from the pile.
“Just one,” my parents would say.
I would stare at the dining room table, covered with 16 presents between us. I always tried to save the biggest for the last night. I liked having something to look forward to.
Things were different now. My brother and I were adults—or almost adults. After a year abroad as a teacher in Israel, I was living with my parents again and planning to move to New York City in February. My brother had just graduated college with a degree in urban planning. He wanted to take a trip around the country soon. He was in town for a few days, so we were all together for the first time in ages.
It would be hard to visit our parents over Hanukkah in the future. Eight days is a long time to take off work. This might be our last chance to celebrate the whole holiday together, I thought.
그날 아침 엄마가 출근한 후, 나는 식탁 주변에서 서성댔다. 오늘 밤이 하누카(유대교 명절 하누카는 8일 동안 이어지며 커다란 촛대에 불을 밝히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의식이다. 대략 11월에서 12월 사이에 있어서 미국에서는 크리스마스와 함께 기념하기도 한다‒역주)의 다섯 번째 밤인데 아직도 어찌할 바를 몰랐다. ‘엄마께 뭘 사드리지?’ 남동생과 내가 어렸을 때, 우리 가족은 하누카의 여덟 밤 내내 선물을 교환하고는 했다. 우리 남매를 위한 선물은 동물 인형, 퍼즐, 옷이었고 엄마와 아빠를 위한 선물은 대개 손으로 만든 것이었다. 이제는 여덟 번째이자 마지막 밤에 크게 한 번만 선물을 주고받았다. 나머지 7일 동안은 초를 켜고 가족과 함께 축하하는 것으로 충분했다. 하지만 완벽한 선물을 생각할 시간이 3일밖에 남아 있지 않았다.
어린 시절의 하누카를 떠올려 봤다. 아빠가 우리를 기도로 이끄는 동안 엄마는 감자 팬케이크(유대교 요리의 하나‒역주)를 만들었다. 저녁을 다 먹으면 우리 남매는 선물 더미에서 하나씩 고르려고 거실로 달려갔다.
부모님은 “하나만이야”라고 얘기했다.
나는 우리 남매를 위한 선물 16개로 뒤덮인 식탁을 응시했다. 언제나 마지막 밤을 위해 가장 큰 선물을 아껴 두려고 애썼다. 기대할 일이 있는 게 좋았다.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남동생과 나는 성인-또는 거의 성인-이었다. 나는 이스라엘에서 1년 동안 교사로 지낸 후 다시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었지만, 2월이면 뉴욕으로 이사할 계획이었다. 동생은 도시계획 학사로 대학을 막 졸업한 참이었고, 조만간 전국 여행을 하고 싶어 했다. 동생이 동네에 며칠 있을 터라 오랜만에 온 가족이 모인 셈이었다.
앞으로는 하누카에 맞춰 부모님을 찾는 일이 쉽지 않을 터였다. 직장에서 휴가를 내기에 8일은 긴 시간이다. ‘이번이 다 같이 연휴를 처음부터 끝까지 보내는 마지막 기회일지도 몰라’라고 생각했다.
I wanted to make this Hanukkah special for my parents, especially my mother. She was a Methodist who’d never converted to Judaism yet had planned b’nai mitzvah, fasted on Yom Kippur and lighted candles with us on Hanukkah.
There were a few things she couldn’t give up. She used to put up a Christmas tree and red stockings over the holidays. Though we never believed in Santa Claus, my brother and I listened to Christmas carols around the tree and dug into our stockings on Christmas Day. It made us feel as if we got the best of both worlds. And more presents! But my mother stopped putting up the tree as we got older. She worried it might confuse us. Mom wanted to make sure my brother and I knew we were Jewish first.
And she had done it—raised two Jewish children to adulthood. That’s why it was so important to find her the perfect present. It must have been so hard to raise children in a totally different faith from your own. I wanted to thank her. But how?
Then it hit me. I jumped up from the table and went to get supplies. For the next three days, while Mom was at her HR job at the National Science Foundation, I worked on her present. I wanted it to be a surprise.
부모님, 특히 엄마를 위해 이번 하누카를 특별하게 준비하고 싶었다. 엄마는 한 번도 유대교로 개종한 적 없는 감리교 신자였지만 유대교의 남녀 성인식을 준비했고(글쓴이 남매의 성인식을 준비했다는 의미‒역주), 욤 키푸르(유대교의 속죄일‒역주)에는 단식했으며, 하누카에는 우리와 함께 촛불을 밝혔다.
엄마가 포기하지 못하는 것도 몇 가지 있었다. 크리스마스 무렵이면 엄마는 크리스마스트리를 세우고 빨간 양말을 걸었다. 산타클로스는 절대 믿지 않았지만, 우리 남매는 트리 주변에서 크리스마스 캐럴을 듣고 크리스마스 당일에는 양말을 뒤졌다. 덕분에 서로 다른 두 세상의 장점을 누리는 기분이었다. 게다가 선물도 더 많았으니까! 하지만 우리가 자라면서 엄마는 크리스마스트리를 세우지 않았다. 트리 때문에 우리가 혼란스러울까 봐 걱정했다. 엄마는 일단 우리 남매가 유대교임을 확실히 알길 바랐다.
그리고 엄마는 성공적으로 해냈다. 유대교 어린이 둘을 성인으로 키워 냈다. 그렇기에 엄마에게 딱 맞는 선물을 찾아내는 게 중요했다. 자신과 전혀 다른 신앙을 가진 아이들을 기르는 일은 분명 아주 힘들었을 것이다. 엄마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었다. 하지만 어떻게 하지?
그러다 퍼뜩 깨달았다. 식탁에서 벌떡 일어나서는 필요한 것들을 사러 나섰다. 그 후 3일간, 엄마가 국립과학재단의 인사과에서 일하는 동안 나는 엄마에게 드릴 선물을 준비했다. 깜짝 선물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By the last night of Hanukkah, I had everything prepared. I’d been back and forth to craft stores, the supermarket and the neighborhood drugstore. I thought of all the times I’d made my mother’s Hanukkah present as a child: colored cards, books with coupons for chores and breakfast in bed, illustrations, wood menorahs. All these years later, and I was still crafting things for her by hand.
“Long day, dear?” my father asked when Mom walked through the door that night.
“Yes,” she said. “We can have dinner soon. I just have to drop off a few things upstairs.”
I sat on the couch, waiting for her to cross through the living room to the stairs. What would she think of my present? I wondered. She was home late. I knew she was exhausted.
“Hi, Mar—” she started to say, then stopped short. She dropped her bag on the floor.
There standing in the living room was a small Christmas tree, trimmed with handmade ornaments. Little wooden Santas painted red and white, clear baubles covered in glitter glue, a papier-mâché star perched on top. I’d never made my own ornaments before, let alone decorated a Christmas tree by myself. I hoped she liked it. But before my thoughts could get very far, my mother started crying. It had been years since she’d had a Christmas tree in her own house.
I put my arms around her and said, “Happy Hanukkah, Mom.”
하누카 마지막 밤이 되자 모든 게 준비되었다. 공예품점, 슈퍼마켓, 동네 약국을 들락거렸다. 어렸을 때 엄마를 위해 하누카 선물을 만들던 그 시간을 떠올렸다. 색칠한 카드, 집안일 하기와 침대 위에서의 아침 식사 쿠폰집, 그림, 나무로 된 메노라(유대교 전통 의식에 쓰는 여러 갈래로 나뉜 큰 촛대‒역주) 등이었다. 이렇게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나는 엄마를 위해 손으로 무언가를 만들고 있었다.
“여보, 긴 하루였죠?”
그날 밤 문을 열고 들어오는 엄마에게 아빠가 물었다.
“맞아요. 곧 저녁 먹을 수 있어요. 위층에 물건 몇 가지만 놓고 올게요.”
소파에 앉아서 엄마가 거실을 가로질러 계단으로 가는 걸 기다렸다.
‘엄마가 내 선물을 어떻게 생각할까?’
궁금했다. 엄마는 늦게 귀가했고, 나는 엄마가 녹초가 됐으리라는 걸 알았다.
“안녕, 마-”
엄마가 말하려다가 갑자기 멈췄다. 바닥에 가방을 떨어뜨렸다.
거실에는 손으로 만든 장식품으로 꾸민 작은 크리스마스트리가 있었다. 나무로 된 자그마한 산타클로스는 빨간색과 하얀색으로 칠했고, 투명한 장식 방울에는 반짝이 풀을 발랐다. 꼭대기에는 지점토로 만든 별이 달려 있었다. 나 혼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꾸며 보기는커녕, 스스로 장식을 만들어 본 적도 없었다. 엄마 맘에 들기를 바랐다. 하지만 내가 깊게 생각하기도 전에 엄마가 울기 시작했다. 엄마가 자기 집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누린 건 아주 오랜만이었다.
두 팔로 엄마를 끌어안으며 말했다.
“엄마, 해피 하누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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