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하나님 저 잘 살고 있나요?


Guideposts 2022 |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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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저 잘 살고 있나요?


2017년 첫 에세이집 『내가 얼마나 만만해 보였으면』이 ‘만만이’라는 애칭과 함께 역주행에 역주행을 거듭해 지난해 8쇄를 넘기고 해외로까지 번역되었다. 언뜻 보면 사이다 같은 짧은 에세이지만 그 안에 담긴 속 깊은 위로에 사람들이 공감한 까닭이다. 이후 『실컷 울고 나니 배고파졌어요』(2020) 『너라는 선물』(2021)을 연이어 발표하며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50만을 앞두고 있는 소위 잘나가는 ‘인플루언서’이지만, 그는 그저 한 영혼을 사랑할 줄 아는 인플루언서일 뿐이라고 말한다. 스튜디오에서 만난 전대진 작가의 손에는 처음으로 신앙 에세이를 썼다는 2022년 신간 『하나님, 저 잘 살고 있나요?』가 들려 있었다.






이 책이 이번에 발간된 책인가요?


네. 6년 동안 매일 쓴 영성 일기예요. 유기성 목사님의 『예수동행일기』를 보고 저도 실천해 온 것을 책으로 펴낸 거죠. 다 쓰고 나서 유기성 목사님께 추천을 받고 싶다고 무작정 메시지를 보냈는데 정말 추천도 해주시고 얼마 전엔 금요성령집회에서 소개도 해주셨어요. 감사했죠.  



6년 동안요? 하루 일정도 빠듯하실 텐데 일기 쓸 시간은 어떻게 마련하세요?


아무리 늦거나 일정이 빡빡한 날이라도 하루를 마무리할 거 아닙니까. 저는 눕기 직전에 일기를 써요. 하루 동안 살아낸 게 다 날아가면 아깝잖아요.



그렇군요. 새로 나온 책 이야기를 좀 듣고 싶어요.


처음부터 책을 써야겠다고 한 것은 아니었어요. 그저 주님과 동행한 이야기들, 그런 것들을 잃어버리고 싶지 않아서 매일 써 내려갔죠. 간증을 듣는 입장도 되어 보고 하는 입장도 되어 봤는데 누가 그러더라고요. 5년 전의 간증과 5년 후의 간증을 비교해 보라고요. 보통은 점점 스토리가 풍성해지고 극적으로 살이 붙는대요. 처음에는 겸손하게 하나님께만 영광 돌리고 그분만 드러내다가 사회적으로 지위가 높아지고 유명해지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교만해질 수 있더라고요. 주변을 돌아봐도 초심을 잃고 변질된 사람들이 많잖아요. 더군다나 혼자 걷다가 넘어지면 그저 훌훌 털고 일어서면 되지만, 누군가를 업고 가다가 넘어지면 뒷사람까지 다치게 되죠. 누구나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크게 쓰임 받고 싶다고 기도하지만 그건 그만큼 책임감이 요구되는 일이죠. 저는 아직 젊어요. 근데 젊은 나이부터 하나님이 써 주시니까 혹여나 저도 모르는 사이에 교만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안전장치가 필요했어요. 어떻게 하면 죽을 때까지 쓰임 받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초심이 변치 않아 계속해서 쓰임 받을 수 있을까 고민했죠.

그렇게 매일 일기를 쓰신 거군요.


네. 그저 겸손하기 위해 노력하거나 교만해지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겸손할 수밖에 없는 환경 속으로 나를 밀어 넣을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기도했어요. 그때 깨닫게 하신 전략이 몇 가지 있어요. 학생이 되자. 배우면 겸손할 수밖에 없잖아요. 교만한 사람들은 대개 가르치려 들기만 하고 듣거나 배우려 하지 않더군요. 그리고 주는 자가 되자. 내가 다른 사람의 유익을 우선시하는 사람이 되면 하나님이 나의 유익을 채워 주시더라고요. 마지막으로 깨달은 게 전도자가 되자입니다. 전도하면 그 영혼을 향한 아버지의 마음을 가질 수밖에 없어요. 전도하면 사랑하고 사랑하면 기도하게 되더라고요. 이 모든 여정을 어떻게 끝까지 해낼 수 있을까, 그때 기록하자는 마음이 들었어요. 성경 자체도 기록물이고 다윗을 봐도 시편을 쓰는 꾸준함이 있었잖아요. 저도 그렇게 하나님이 내게 주신 진주와도 같은 일상을 모아 보자고 해서 시작한 게 때가 되니까 책으로 나왔어요.

 


주로 어떤 내용이 담겨 있나요?


책에 담긴 에피소드 중에 ‘주님을 놓치는 1분’이라는 게 있어요. 제가 실수했던 경험입니다. 당시 스케줄이 너무 빡빡하다 보니 잠을 제대로 못 잤어요. 주말에 몰아서 자곤 했죠. 하루는 잠을 자는데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온 거예요. 받아 보니 차를 빼라는 거였어요. 내 집 앞에 댔는데 왜 그럴까 하고 내려가 보니 1층에 사는 호프집 사장님이셨어요. 제 차가 가게를 막고 있던 것도 아니었어요. 순간 짜증이 밀려와서 언쟁이 붙었죠. 그런데 마침 건너편에서 차 한 대가 빠지기에 에이, 내가 그냥 옮기고 말지 하고 차에 올라 시동을 걸었어요. 그때 하필 라디오 방송에서 “우리가 성령 충만하면 운전하다가도 할렐루야 찬송이 나옵니다”라는 말이 나오더라고요. 순간 머리를 망치로 얻어맞은 것 같았습니다. ‘주님, 제가 이렇습니다. 밖에서는 선한 영향력을 끼친다고 말하면서 실제론 가식덩어리네요. 방금 그 1분 동안 저는 주님의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그렇게 차를 옮겨 놓고는 편의점에 가서 박카스 한 박스를 샀어요. 그리고 조금 전에 싸운 사장님 가게로 다시 들어갔죠. 사장님이 이상하게 쳐다보시더라고요. “사장님, 죄송합니다. 제가 며칠 잠을 제대로 못 자서 너무 피곤한데 집 앞에 댄 차를 빼라고 하니까 잠결에 짜증도 나고 화도 나고 그래서 그랬나 봅니다. 제가 죄송합니다. 이해해 주십시오.” 그랬더니 그분도 민망해하시더라고요. 그렇게 그분과 화해하고 집으로 올라가면서 고백했습니다. ‘하나님, 제가 이렇습니다. 단 한시라도 주님을 놓치면 이렇게 실수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님, 저는 누가 보든지 동일한 사람이고 싶습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없으면 저의 죄인 된 모습이 드러날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부족하지만 덜 틀리는 연습을 해나가고 싶습니다. 도와주십시오. 저를 다듬어 주십시오.’ 이런 저의 일상이 실린 책이에요.



작가님의 블로그에서 “나는 강사가 아니다, 증인이다”라는 글귀를 봤어요. 어떤 마음으로 그렇게 쓰셨는지 조금 알 것 같습니다.


‘또 하나의 열매를 바라시며’라는 찬양 가사와도 같은 거예요. 사실 저는 누군가에게 이렇게 살아라, 저렇게 살아라 말할 자격이 없어요. 다만 나는 ‘이렇게 살았다’고 말할 수는 있지 않겠나. 저는 ‘살았다’를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그러면 하나님께 영광이 되고, 저더러 이렇게 살라고 말씀하신 분들에게 힘이 되고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들에게도 유익이 될 테니까요. 물론 저도 기쁘고요. 

온라인을 통해 독서 모임을 하신다고 들었어요. 서로 소통해야 하기 때문에 참여 인원도 제한적이고 효율성도 떨어질 텐데, 참여하는 분들께 일일이 전화로 독려한다는 얘기를 듣고 단순히 어떤 프로젝트의 성공을 넘어 뭔가 기대하시는 게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제가 부족함에도 수련회나 캠프에 초대를 받으면 수락하는 이유가 있어요. 한 사람을 찾으러 가거든요. 교회를 살리는 한 사람, 말씀대로 살아내고 싶은 비전을 품은 이 시대의 요셉들, 그 씨앗이 되는 친구들이 있거든요. 그런 한 사람을 찾으러 가요. 제가 독서 모임을 열었을 때 거기에 찾아올 정도의 열망을 가진 사람이라면 일단 갈급함이 있다는 거잖아요. 저는 시행착오를 줄여 줄 전략적이고 구체적인 삶의 이야기들을 책을 통해 그들과 나눕니다. 시행착오를 줄이는 것은 결국 시간과 비용을 줄이는 것인데, 성경의 이야기는 명확해요. 아브라함의 불순종이 꺾이는 데 30년이 걸렸다고 해요. 그가 70세에 부름 받아서 100세에 이삭을 낳았죠. 모세의 혈기가 꺾이는 데도 40년이 걸렸어요. 그들은 그렇게 긴 세월을 광야에서 연단받았죠. 하지만 여호수아는 40년 걸린 모세를 통해 배워서 하나님께 바로 쓰임 받을 수 있었어요. 우리가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우리가 빨리 죽는 거예요. 내가 죽고, 내 안에 예수가 살면 되는 거죠. 빨리 힘을 빼야 하는 거예요. 그러고 나서 내가 진짜로 살아야 하는 이유에 집중하는 겁니다. 



소통하는 데 특별한 은사가 있으신 거 같아요. 비결이 있나요? 


『옵션 B』라는 책에 이런 예화가 있어요. 어느 교수님이 학기를 시작하는 첫 강의 때 칠판에 자기 이메일 주소와 전화번호를 적으면서 “여러분이 학교 생활하다가 힘들면 전화하십시오. 저는 늘 열려 있습니다”라고 말했대요. 만일 백 명의 학생이 있다면 실제로 1년 동안 전화를 하는 학생은 한 명 내지 세 명 정도라고 합니다. 그렇더라도 나머지 전화하지 않은 대다수 학생들은 교수님으로부터 나는 언제든지 너를 도울 준비가 되어 있다는 메시지를 받았기 때문에 그 자체로 마음의 안정감을 느낀다는군요. 제가 청소년 강의를 자주 가는데 사람들이 물어봐요. 청소년들과 소통하기 어렵지 않냐고요. 그런데 그거 그렇게 어렵지 않아요. 사랑하는 게 소통이거든요. 사랑하면 필요가 보여요. 만일 소통이 어렵다면 솔직하게 말하면 돼요. “나는 너랑 잘 지내고 싶은데 내가 방법을 잘 몰라. 근데 내 마음에 이거 하나는 있어. 나는 너한테 유익하고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어. 네가 조언을 구하거나 도움이 필요할 때면 선생님을 찾아 줄래?” 이런 마음으로 만나다 보면 어느덧 아이들과 연결이 돼요. 때로 3, 4년이 지나서 회신이 오기도 하죠. 우리는 흔히 대화가 끊이지 않고 계속되는 걸 소통이 잘된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아니에요. 서로가 서로의 필요를 아는 거, 서로가 서로에게 관심이 있는 거 이게 소통이 아닐까요. 기도할 때도 매번 “이거 주세요, 저거 주세요”라고만 하면 거기에는 사랑이 없잖아요. 하지만 길게 기도하지 않아도 “하나님 저는 너무 부족해요. 하지만 이렇게 부족한 저도 하나님의 기쁨이 되고 싶어요” 이렇게 기도한다면 이것이야말로 소통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린 시절, 유독 힘든 시기를 보내셨다고 들었습니다. 돌아볼 때 정리되는 생각이 있으신가요?


하나님께서는 새 일을 행하실 때 새 일의 재료부터 준비하시더라고요. 좋은 음식에도 좋은 재료가 필요하잖아요. 맛을 내는 인생을 위해서도 좋은 재료가 필요하더라고요. 제게는 그것이 고난이었어요. 고난이라는 표현이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트레이닝이라고 할게요. 그 트레이닝을 받을 때, 그때만 겪을 수 있고 그때만 느낄 수 있고 그때만 알 수 있는 심정이 있고 또 근육이 있는 것 같아요. 우리가 어깨 운동을 하면 어깨 근육이 발달하고, 하체 운동을 하면 하체 근육이 발달하잖아요. 저는 다 부족하지만, 그중에서도 하나님께서 다듬고자 하시는 부분이 있을 거잖아요. 지금 생각하면 그래요. 하나님께서 그 시절, 내게 그 부분을 트레이닝시키셨구나 하고요. 저는 지금도 훈련받고 있어요. 어떤 사람을 만나든, 무슨 일을 경험하든 성령님께 물어요. ‘이 일을 통해 제게 가르치시고자 하는 것이 무엇입니까.’ 그러면 온 세상이 교실이 되어요.



앞으로 더 집중하고 싶은 일이 있으신가요?


(스마트폰 화면을 보여 주며) 저는 제 비전문을 이렇게 들고 다녀요. ‘하나님을 자랑하고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하나님의 메신저, 나의 스토리를 통해 감동을 주는 사람, 사람을 살리는 메신저’라고 적어 놓고 매일 보면서 살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더 많은 사람을 살릴 수 있도록 사업도 준비하고 있고요. 책도 꾸준히 쓰려는데, 아마 올해 제 다섯 번째 책이 나올 겁니다. 최근엔 크리스천들의 메신저로 계속해서 불러 주세요. 저도 기회가 닿는 대로 사람들에게 도전이 되는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싶습니다. 누구나 따라 할 수 없는, 막 엄청나고 드라마틱한 승리의 간증이 아니라, 일상에서 나와 동행하시는 하나님의 이야기를 꾸준히 누적해 가는 간증을 하고 싶어요.



작가님의 책을 보면서 우리가 평소 사용하는 말들도 작가님의 시선을 통과하면 새롭게 해석되는 게 경이로웠어요. 덕분에 익숙한 말들도 다시 한번 곱씹게 되었어요. 앞으로도 젊고 영향력 있는 메신저로 계속 쓰임 받게 되시기를 가이드포스트가 함께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해요. 언젠가 마더 테레사가 이런 말을 했다고 해요. “전쟁을 반대하는 집회보다는, 평화를 위한 집회에 참여하겠다”고요. 그 말을 듣고 작은 인사이트를 받았는데, 그 뒤로 사고의 방향을 긍정적으로 바꾸기로 했죠. 어떻게 하면 죄를 짓지 않을까보다는 어떻게 하면 하나님을 감동시킬 수 있을까 하고요. 플러스 감정의 극한값은 감동이고 마이너스 감정의 극한값은 절망과 포기래요.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의 일상을 응원하며, 여러분의 삶이 감동적이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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