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더엘’ 홈페이지에 ‘이곳은 주님의 기업’이라고 적혀 있어서 깜짝 놀랐어요.
그런 말 많이 들었어요. 너 그렇게 티 내면 사업 망한다는 거죠.(웃음) 실제로 사업을 시작하고 오랫동안 힘들었어요. 거의 8년 동안 적자였으니까요. 이렇게 공개적으로 신앙을 표현하는 것이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에겐 불편할 수 있겠다고 생각하지 않은 건 아니에요. 이렇게 신앙을 걸고 하는 게 정답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아요. 다만 이 일이 하나님이 하시고자 하는 일이라는 확신 때문에 그랬어요. 어쩌면 이렇게 선포함으로써 저 자신과 마음가짐을 지키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어요. 왜 이런 거 있잖아요. 저희 회사 전화 연결음이 찬양이라면 누구에게 전화가 와도, 주님의 이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게 되잖아요. 저는 이게 사업적으로 도움이 되느냐 안 되느냐를 떠나 그냥 저의 신앙고백을 따라 사업을 하고 싶었어요.
어쩌면 대놓고 신앙을 드러내시는 게 고객들과 편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그럼요. 상담을 하다 보면 복음이 안 나갈 수가 없어요. 당연히 크리스천이 아닌 분들과도 상담을 많이 하거든요. 물론 처음부터 하나님 이야기를 꺼내지는 않죠. 내담자와 서로 충분한 라포(상담을 위해 상대방과 형성되는 친밀감이나 신뢰감‒편집자 주)가 형성되면 자기 경험을 오픈하는 때가 와요. 그때 하나님 이야기를 꺼내요. “저도 그렇게 힘들던 때가 있었는데, 저의 경험을 한번 나눠도 될까요? 제 경우 일반적인 경험은 아닐 수 있지만 저는 정말 하나님을 만나면서 제 마음의 병이 치유되었거든요.” 이렇게요. 내담자가 자기 발로 걸어서 상담을 받으러 오는 경우는 정말 절박하게 살고 싶기 때문이거든요. 그분들에게 교회에 몇 번만이라도 나가 보라고 권해요. 혹시 가 보고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 제가 보상해 드리겠다고도 하죠. 근데 지금까지 보상해 달라고 찾아오신 분은 한 명도 없어요.
이런 질문을 드려도 될지 모르겠지만, 뷰티 업계에서 일하면서 다섯 아이를 키우고 계신데, 이게 가능한 일인가요? 왜냐하면 흔히 아이를 낳고 나면 체형도 많이 변하고 몸도 상한다고 하잖아요. 그런데 스파더엘은 몸의 건강함이나 아름다움을 드러내야 하는 회사잖아요.
자녀를 다섯이나 낳은 것은 아름다운 가정의 모범이 되고 싶다는 마음을 하나님이 주셨기 때문이에요. 오늘날 많은 가정이 위기 가운데 있잖아요. 맞아요. 출산하면, 더구나 다섯이나 출산하면 몸이 많이 상해요. 육아를 하다 보면 얼굴도 많이 상하죠. 하지만 선교학과에 다니다 방송인의 비전을 주셔서 생뚱맞게 방송인의 삶을 살았고, 방송인으로 잘 살다가 사업에 대한 비전을 주셔서 또 생뚱맞게 일을 벌인 것처럼, 제 안에 자녀에 대한 사명을 주셔서 당연히 순종했어요
마지막 사명이 제일 생뚱맞은 거 같아요.(웃음)
그렇죠. 원래 자녀를 많이 갖고 싶기도 했지만, 막상 첫째와 둘째를 낳아 보니까 쉬운 일이 아니더라고요. 게다가 육아와 일을 병행하는 건 정말 너무너무너무너무(실제로는 이보다 더 많이 말했다) 힘들어요. 남편도 원하지 않아서 둘째가 마지막인가 보다 했어요. 하지만 하나님이 계속 그 마음을 주셨어요. 그래서 셋째부터는 하나님이 주시는 용기와 확신으로 낳았어요. 이제 첫째와 둘째는 다 커서 고등학생과 중학생이고요, 그 아래로 다섯 살, 세 살, 두 살이에요. 저는 솔직히 남편만 원한다면 더 낳고 싶어요. 근데 남편이 이제는 정말 절대 안 돼! 해요.(웃음)
그 많은 일을 하면서 다섯 아이의 엄마라는 사실이 보면서도 믿기지 않아요.
이걸 제 힘만으로 했다면 당연히 힘들죠. 저는 정말 매일 하나님께 제게 새 힘을 주시지 않으면 다 감당할 수 없다고 기도해요. 이렇게 고된 시간을 통해 하나님이 어떤 일을 이루실지 저는 몰라요. 다만 계획이 있으시다고 믿으니까 순종했어요. 하나님께서도 저의 순종을 너무 기뻐하신다는 걸 매일 느껴요. 이제는 육아가 더 이상 힘들지 않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