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pired Living 3

믿음의 닻


Guideposts 2023 | 02


Inspired Living 3

Guideposts 2023 | 02

믿음의 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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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BRA CIANCANELLI, Editor

사부라 시안카넬리  편집자 




I was unpacking groceries that fall day when my husband, Tony, told me the devastating news: His sister, who hadn’t been well, was in intensive care. As I tried to make sense of the situation, I mechanically put away the things I’d bought—the milk in the fridge, the chips in the top cabinet. Tony said he needed a long walk and headed out. I kept right on organizing and cleaning. The kitchen might have been spotless, but I was a mess of confusion and despair.

I took a deep breath and went to the dining room, where I dusted the framed photos of my grandparents and their parents and my husband’s parents. I picked up each portrait, studying our family’s faces.

In 1911, my great-grandmother came to America by herself from Hungary. She was only 14. For a long time, I thought this story was embellished family lore. Then I did some research and found the ship’s manifest. It confirmed that my great-grandmother truly had traveled alone, a four-foot-ten-inch girl with exactly nine dollars in her pocket and a scrap of paper that had the name and address of a distant relative who would house her. I tried to imagine what that voyage must have been like: Faith was the only companion to guide my great-grandmother toward an uncertain horizon.

So often I forget how strong we are. The incredible hardships and courageous journeys we all have in our histories, like sailing across a sea of unknowns or coping with the anguish of a loved one’s failing health.

I went outside and sat on the porch steps in the sun. I took in the striking hues of fall—the beauty of our autumn blaze maple in all its glory, the trill of a sparrow’s song in the distance—and I felt better. No matter the outcome, we would find our way through this rough time. Organizing the house couldn’t cure the restless worry in my spirit. Only the blessing of a beautiful day and the anchor of my faith could do that.


가을 어느 날, 장 봐 온 물건을 꺼내고 있는데 남편 토니가 절망적인 소식을 전했다. 건강이 좋지 않던 누이가 집중치료실에 입원했다는 것이다. 그 상황을 이해하려고 애쓰며, 사 온 물건들을 우유는 냉장고에, 감자칩은 선반 제일 위칸에 기계처럼 정리했다. 토니는 산책을 좀 오래 해야 할 것 같다며 밖으로 나갔다. 나는 계속해서 정리와 청소를 했다. 주방은 티끌 하나 없이 깨끗했지만, 내 마음은 혼란과 절망으로 엉망이었다.

나는 숨을 깊이 들이마시며 식탁이 있는 주방으로 가서 조부모님과 증조 할머니 할아버지 그리고 시부모님의 사진이 담긴 액자의 먼지를 털었다. 나는 액자를 하나씩 들며 가족들 얼굴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1911년, 증조할머니는 홀로 헝가리에서 미국으로 건너오셨다. 할머니는 겨우 열네 살이었다. 오랫동안 나는 그 이야기가 미화된 우리 가문의 전설이라고 생각했다. 이후 자료를 찾았고 할머니가 탔다는 선박의 승객 명단을 발견하게 됐다. 할머니가 정말로 혼자 이곳까지 왔으며, 당시 키 147cm의 소녀의 주머니에는 정확히 9달러와 미국에 집이 있다는 먼 친척의 이름과 주소가 적힌 종잇조각이 있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나는 그 항해가 어땠을지 상상해 보았다. 믿음만이 할머니의 유일한 동반자가 되어 불확실한 지평선을 향하는 길을 안내해 주었을 것이다.

너무나 자주 나는 우리가 얼마나 강인한지 잊어버린다. 인류 역사에 있었던 믿기 힘든 고난과 대담한 여행들. 예를 들면, 미지의 바다를 항해하거나 사랑하는 이의 건강이 나빠지는 고통에 대처하는 일 같은 것 말이다.

나는 밖으로 나가 햇볕이 내리쬐는 현관 계단에 앉았다. 가을이 선사하는 매력적인 색조를 만끽했다. 단풍이 절정인 아름다운 단풍나무와 멀리서 들려오는 참새의 지저귐. 그러고 나니 기분이 한결 나아졌다. 결과가 어떻든, 우리 가족은 이 힘든 시간을 헤쳐 나갈 것이다. 집을 정리해도 끊임없이 떠오르는 걱정을 해결해 주지는 못했다. 아름다운 날이 선사하는 축복과 내 믿음의 닻만이 그 일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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