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MILY TIME

The Big Reveal

개봉박두


Guideposts 2023 | 10


FAMILY TIME

Guideposts 2023 | 10

The Big Reveal

개봉박두


ㅡ 

What had I put into that time capsule 50 years ago? 

My whole family was on the edge of their seats

50년 전에 저 타임캡슐에 뭘 넣었더라? 

온 가족이 손에 땀을 쥐고 지켜보았다. 


By MIKE FREZON,  Rexford, New York

마이크 프레존  뉴욕주 렉스포드 





I swept a layer of dust from the top of the old wood crate I’d lugged from the back of the garage to the living room. It was a time capsule I’d made 50 years ago, filling it with things I’d prized as a 13-year-old in 1972. In the decades since, people I’d mentioned it to would ask, “What’s inside?” At this point, I didn’t remember. But I was about to find out!

I wedged a pry bar into a gap at the top of the crate. My family was gathered around me—my wife, Peg; my 92-year-old mom; my son; my daughter and son-in-law; and my two granddaughters—literally on the edge of their seats to witness the big reveal. Expectations were sky-high. Especially mine. I’d always been into history and how the past connected to current events. The years of my boyhood—the sixties—had been a defining era. I had so many memories. The moon landing in 1969. My beloved Red Sox playing in the 1967 World Series. Even a fuzzy recollection of President Kennedy’s assassination, when I was only four. No surprise that I’d grown up to be a news broadcaster. These items I’d saved… I imagined they’d shed some light on the man I had become. I felt a bit like an archaeologist about to sift through a dig.


차고 뒤편에서 거실로 끌고 온 낡은 나무 상자 윗면에 쌓인 먼지 한 켜를 쓸어냈다. 50년 전에 만든 타임캡슐이었는데, 내가 열세 살이던 1972년에 소중히 여기던 것들을 가득 채워 두었다. 이후 수십 년 동안 내가 타임캡슐 얘기를 꺼내면 사람들은 “뭐가 들었죠?”라고 물었다. 이제는 나도 기억나지 않았다. 하지만 알아내기 직전이다! 

상자 윗면의 틈 사이로 지렛대를 쑤셔 넣었다. 가족이 내 주변에 모여들었다. 아내 페그, 아흔두 살 어머니, 아들, 딸, 사위, 손녀 둘까지 글자 그대로 의자 끄트머리에 앉아서(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자세히 보려고 의자 끝부분에 앉았다는 의미-역주) 대단한 개봉박두를 지켜보았다. 기대는 하늘처럼 높았는데, 특히 내가 그랬다. 나는 항상 역사에 관심이 많았고, 어떻게 과거가 지금 벌어지는 일들과 이어지는지에 푹 빠져 있었다. 내가 소년기를 보낸 1960년대는 절정의 시기였다. 기억에 남을 일이 무척 많았다. 1969년에 달 착륙이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레드삭스팀이 1967년 월드시리즈에 출전했다. 케네디 대통령 암살도 어렴풋이 기억나는데, 고작 네 살 때였다. 내가 자라서 뉴스 진행자가 된 건 놀랄 일이 아니다. 내가 갈무리해 둔 물건들… 내가 어떤 사람이 되었는지에 대해 그것들이 실마리를 던져 주리라 짐작했다. 이제 막 발굴지를 면밀히 조사하려는 고고학자 같은 기분도 좀 들었다. 


“Maybe there’s a copy of the Declaration of Independence,” my son suggested, interrupting my reverie.

“Or a tin with a hidden million dollars,” came another guess.

It was all in good fun. Still I felt a pang of concern. Maybe I’d hyped this up too much. As a boy, I’d heard of time capsules being buried in fields or sealed behind the cornerstones of buildings. Why not make my own? I’d thought. I found an empty crate in the basement that no one was using, some old thing my father had brought back from his service in the Korean War. After I filled it, I nailed it shut. “Open in 2022” I wrote across the top. I kept it through three moves, including the most recent one, 18 months earlier. With the kids grown and on their own, Peg and I had downsized to a home with much less storage space.

That was tough. I’d had to throw away boxes and boxes of things I’d collected over the years: record albums, cassette tapes, piles of newspapers and magazines, not to mention old telephones and even old telephone books. I hated throwing things away. Old stuff felt important to me—a trait no one in my family shared. My father had been an immensely practical man, an engineer. He kept nothing that wasn’t useful.

Just weeks from moving to this house, I was still holding on to things. “All this stuff has to go,” Peg said. “We can’t lug it from place to place if it’s going to sit in a box.” I’d let it all go, though I sometimes wished I hadn’t.

The time capsule was the one box I’d insisted on keeping. I just hoped it would be worth it.


“미국 독립 선언서가 한 부 들어 있을지도 몰라요.” 

아들이 내 공상을 방해하며 말했다. 

“아니면 숨겨 둔 백만 달러가 든 깡통일지도요.”

또 다른 추측이 뒤따랐다.  

정말 모두 재미난 일이었다. 그렇지만 근심이 엄습했다. 내가 이 일을 너무 과하게 떠벌렸는지도 모른다. 어렸을 때 들판에 묻거나 건물 주춧돌 뒤에 숨긴 타임캡슐 얘기를 들었다. ‘나만의 타임캡슐을 만들지 못할 이유가 없잖아?’라고 생각했다.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 빈 상자를 지하실에서 찾아냈는데, 아버지가 한국전쟁에 참전하고서 가져온 오래된 물건이었다. 상자를 채우고 못을 박아서 봉했다. 상자 윗면을 가로질러서 ‘2022년 개봉’이라고 썼다. 세 번 이사하는 동안에도 상자를 잘 챙겼는데, 가장 최근 이사는 18개월 전이었다. 아이들이 장성해 독립하여 살게 되자, 아내와 나는 저장 공간이 훨씬 작은 집으로 규모를 줄였다.

쉽지 않았다. 오랫동안 모아 온 물건을 채운 상자들을 계속 버려야 했다. 레코드 음반, 카세트테이프, 신문과 잡지 더미에 낡은 전화기는 말할 것도 없고, 오래된 전화번호부까지 버렸다. 나는 버리는 걸 싫어한다. 내게는 옛 물건이 소중한데, 가족 중 누구와도 공유하지 못하는 특성이었다. 아버지는 대단히 실용적인 사람이자 엔지니어였기 때문에 쓸모없는 것은 하나도 간직하지 않았다. 

이 집으로 이사하고 몇 주 동안은 계속 물건들을 가지고 있었다.

“이것들은 전부 버려야 해요. 상자에 들어 있을 거라면 여기저기 끌고 다닐 수 없어요.”

페그가 말했다. 모든 걸 처분하기는 했지만, 때때로 나는 그러지 않기를 바랐다. 

타임캡슐은 내가 간직하겠다고 고집한 상자 중 하나였다. 그럴 만한 가치가 있기를 바랐다. 


I slowly jimmied off the lid. Everyone crowded in for a look. A thick stack of newspapers peered up at us, headlines about the space program and Watergate. I fished out a high school basketball schedule, a Montgomery Ward catalog, a dented license plate, an empty box of my then-favorite snack, Screaming Yellow Zonkers. Finally, I pulled out the last item, a wrapped spray of straw flowers, a symbol of peace in the seventies.

“Is that it?” my kids asked. There was no mistaking the disappointment in their voices. I felt as if I’d let everyone down.

The crate sat ignored in the middle of the living room. When everyone was gone, I went to tuck it back in the garage. I lifted my hammer to reattach the lid. Something on the side of the crate caught my eye. A blotch of white paint I’d overlooked in all the hoopla over the big reveal.

I hadn’t done any painting near this crate since… well, I had to have been a kid. My mind flashed on a memory of my father, patiently teaching me to paint, after I’d again left too much on the brush, getting paint on way more than I intended to, including this crate.

He’d gently taken the brush from me, gripping the old wood handle. “Look, Michael,” he’d said. “Start at the top and work down, like this.”

He’d also shown me how to build a birdhouse and repair a leaky faucet, but my favorite times were the two of us painting together. I had never forgotten what he’d taught me: how to keep a leading edge with a roller, how to cut in with a big brush. And most important: “No job is done until the cleanup is done.”


쇠지렛대로 천천히 뚜껑을 들어 올렸다. 다들 보려고 모여들었다. 두툼하게 쌓인 신문 더미가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우주 계획과 워터게이트 사건(1972년 닉슨 대통령의 재선을 위해 비밀 공작반이 민주당을 도청하려다 발각된 미국의 정치 사건-역주)이 표제를 장식하고 있었다. 고등학교 농구 시간표, 몽고메리 워드(미국의 통신 판매회사-역주) 카탈로그, 찌그러진 차량 번호판, 당시 내가 가장 좋아하던 스낵인 스크리밍 옐로 잔커스(팝콘 스낵-역주)의 빈 상자를 건져 올렸다. 마침내 마지막 물품을 꺼냈는데, 포장된 밀짚꽃 잔가지였다. 그게 70년대에는 평화의 상징이었다.

“이게 전부예요?”

아이들이 물었다. 그 목소리에서 실망감을 쉽게 알아챌 수 있었다. 모두의 기대를 저버린 기분이었다. 

상자는 외면당한 채 거실 한가운데에 놓였다. 모두 떠나고 상자를 차고에 도로 집어넣으러 갔다. 뚜껑을 다시 고정하려고 망치를 들었다. 상자 옆면의 무언가가 내 눈길을 끌었다. 대단한 개봉박두를 둘러싼 야단법석 중에 못 보고 지나친 하얀 페인트 얼룩이었다.

이 상자 주변에서는 페인트칠한 적이 없었다. 가만, 분명 내가 어릴 때였을 거다. 불현듯 아버지와의 기억이 떠올랐다. 내가 이 상자를 포함해 의도한 것보다 페인트를 훨씬 더 많이 칠한 데다 다시 붓에 페인트를 너무 많이 묻혔을 때, 아버지는 인내심을 갖고 페인트칠하는 법을 가르쳐 주셨다.  

아버지는 낡은 나무 손잡이를 움켜쥐면서 내게서 붓을 부드럽게 빼냈다. 

“보렴, 마이클. 위쪽에서 시작해서 아래쪽으로 작업하는 거야. 이런 식으로.” 

아버지는 새 둥지를 짓는 법과 새는 수도꼭지를 수리하는 법도 보여 주셨지만, 내가 가장 좋아하는 건 우리 둘이 함께 페인트칠하던 시간이었다. 아버지가 가르쳐 주신 건 절대 잊지 않았다. 이음새 없이 롤러로 페인트를 칠하는 법과 큰 붓으로 좁은 선을 그리는 법 등이다. 가장 중요한 건 ‘청소가 끝날 때까지는 어떤 작업도 마무리된 게 아니다’였다.


“Mike,” I heard Peg say, “what are you doing?” I realized I’d been staring at the paint splotch on the crate for who knew how long.

“I was just thinking about my dad,” I said. “Working together. The knowledge my grandfather passed down to him and he passed down to me….”

“And you’re passing it down to our kids,” Peg said, putting her hand on my shoulder.

I hadn’t thought of it that way, but she was right. I loved working around the house and yard with our kids and grandkids, teaching them. Those God-given moments were worth way more than any object I had felt the need to hang on to, making memories together that would live on far longer than a 50-year-old time capsule.

“Tonight was nice,” Peg said as I hammered down the last nail, the cleanup nearly finished. “I think everyone got a lot of out of it.”

“Yes,” I said. “Especially me.”


“마이크, 뭐 하고 있어요?”

페그의 말이 들렸다.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상자의 페인트 얼룩을 응시하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아버지를 생각하고 있었어요. 같이 작업하던 거요. 할아버지가 아버지에게 전하고, 또 아버지가 내게 전한 지식이죠….” 

“그리고 당신은 그걸 우리 아이들에게 전달하고 있잖아요.”

아내가 내 어깨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그런 식으로 생각해 본 적은 없는데, 아내가 옳았다. 나는 아들딸과 손주를 가르치면서 집과 마당 곳곳에서 일하는 걸 즐겼다. 하나님께서 주신 그 시간은 계속 간직해야 한다고 생각한 어떤 물건보다 훨씬 가치 있었고 50년 묵은 타임캡슐보다 더욱더 오래도록 함께하는 추억을 만들어 주었다.

“오늘 밤은 근사했어요. 다들 거기서 많이 얻은 것 같네요.”

내가 마지막 못에 망치질을 하고 뒤처리도 거의 끝냈을 때 아내가 말했다. 

“맞아요. 특히 내가 그랬죠.” 

내가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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