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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의 지도를 그립니다


Guideposts 2024 |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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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deposts 2024 | 6

회복의 지도를 그립니다


하늘 아래 ‘자연’에 빚지지 않은 자 있을까. 값없이 내어주는 자연의 시혜, 그 근원은 창조주 하나님이다. 수고하지 않아도 저절로 주어지는 물, 공기, 햇빛, 바람… 그것들에 생명을 잇대어 살아가면서도 우리는 망각한 채 살아간다. 온 우주 만물을 빚은 창조주를. 오늘날 병든 지구와 신음하는 자연을 목도하게 되는 것은 ‘수고’하지 않고 얻는 것들에 대한 경외심과 책임감을 잊었기 때문은 아닐까. 이에 한 청년은 질문하기 시작했다. “어떻게 하면 회복할 수 있습니까?” 하릴없이 구름의 움직임을 쫓으며 하늘을 바라보던 청년의 질문으로 시작된 ‘더피커’. 작지만 단단한 그곳에는 회복을 꿈꾸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제로웨이스트’ 불모지에 신중히 초석을 놓으며 차근차근 ‘회복의 지도’를 그려 온 더피커 송경호 대표의 수고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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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의 제로웨이스트 숍(zero-waste shop) ‘더피커’의 창업자시죠. ‘제로웨이스트’란 무엇이며, 더피커는 어떤 곳인지 소개해 주세요.


‘제로웨이스트 국제 동맹(ZWIA, Zero Waste International Alliance)’의 정의를 빌려 이야기하자면 “모든 제품과 포장 및 자재를 태우지 않고 환경이나 인간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는 물질을 토지, 해양, 공기로 배출하지 않으며 책임 있는 생산·소비·재사용 및 회수를 통해 모든 자원을 보존하는 것”을 말해요. ‘더피커’는 포장 폐기물 감소를 중심으로 다양한 쓰레기의 발생을 관찰하고 줄여 가는 기준을 만들기 위해 2016년 문을 열었어요. 궁극적으로는 ‘생산-유통-판매-소비-폐기’로 이어지는 ‘제품 생애 주기’의 과정마다 기준을 확립해 자원의 순환과 건강한 소비문화의 회복이 이루어지는 데 힘쓰고 있고요.



‘더피커’를 필두로 제로웨이스트 숍이 계속 생겨나고 있는데요. ‘더피커’만의 정체성을 한마디로 말씀해 주신다면요?


‘기업’의 정체성이요. 앞서 말씀드렸듯이 저희는 제품의 생산과 유통, 판매를 비롯해 소비자들이 제품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고 시장에서 만들어지는 폐기물이 어떠한지에 대한 흐름을 쫓고 있어요. 그냥 단순히 포장 없는 제품을 판매하는 곳이라고 이해하기 쉽지만, 저희는 제품에 ‘삶이 있다’는 사실에 입각해 생산 단계부터 폐기까지 전반의 단계들에 개입하죠. 본래 전통적인 시장 주체들이 했던 일들을 약간 변주해서 하고 있기 때문에 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지니고 있다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기업이라는 주체의 잘못된 선택에서 비롯된 환경 파괴에 대해 그 자신이 반성할 수 있는 능력과 회복을 위한 전환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사례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우리가 살아가는 시장 시스템에 꼭 필요한 변화이자 사례이기 때문에 기업의 정체성을 고수하고 있어요.



‘자연 탐닉가’로서 창조 세계에 대한 돌봄과 회복을 갈망하며 ‘더피커’를 창업하셨잖아요. 응답과 확신을 얻기까지의 과정을 들려주세요.


저에게 하나님은 하나의 강렬한 사건으로 임하시기보다는 과정마다 희끗희끗 뜻을 비추는 방식으로 임하셨어요. 사실 제가 자연물 보는 것을 거의 병적으로(웃음) 좋아해요. 제 시야의 가장 왼쪽에 있는 구름이 가장 오른쪽 끝으로 사라질 때까지 멍 때리면서 쳐다보는 일에 환희를 느끼는 사람이거든요. 어느 날 문득 이런 내적 음성이 들리더라고요. “이게 나의 창조 세계란다.” 그러한 창조 세계가 일그러진 모습으로 변해 있다는 사실이 신앙적인 관점에서는 죄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 점에서 하나님과 소통할 수 있는 부분이 있고, 또 교회가 할 일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도 함께요. 그 바탕 위에서 하나님이 점 찍어 주신 지점들을 한 걸음 한 걸음 따라가는 일 자체가 응답과 확신을 얻는 과정이었죠.

국내 최초로 제로웨이스트 사업을 시작하신 만큼 많은 난관을 겪으셨을 텐데요. 각 제품의 공급업자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업주들을 설득하는 일이 특히 만만치 않았다고요.


‘제로웨이스트’라는 개념 자체가 생소한 시절이었으니까요. 개념을 설명할 문법이 형성되기 전이니 그저 기능적인 부분들을 물어볼 수밖에 없더라고요. “저희가 포장 없이 이것들을 좀 받아 가고 싶은데 가능할까요?” 사실 이런 질문 자체가 공급업자 입장에서는 말이 안 돼요. 기존 시스템을 거슬러 별도로 인건비를 투입하면서까지 손해를 감수해야 하니까요. 일단 가능 여부를 문의해 보고 안 되면 다른 업체를 찾아가고, 이런 식으로 발품을 팔아 가면서 확인하는 지난한 과정을 거쳤어요. 거의 2개월 넘는 시간 동안 그 작업을 했죠.(웃음) 우선 사업을 궤도에 올려놓는 일이 급선무였기 때문에 준비되는 제품부터 소소하게 시작했어요.



창업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일어난 변화도 많을 것 같습니다. 특징적인 변화를 말씀해 주시겠어요?


2015년부터 준비해서 2016년에 문을 열 때까지만 해도 온라인상에서 ‘제로웨이스트’를 검색하면 사실상 정보가 거의 나오지 않았어요. 그로부터 2년 후 ‘쓰레기 대란’ 사건을 계기로 국민의 환경 문제 인식에 크나큰 변화가 일어났어요. 그전까지는 관념적으로 막연히 ‘쓰레기는 사라지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수도권을 중심으로 쓰레기 수거가 안 되던 일정 기간 동안 물리적으로 사라지지 않는 쓰레기를 보게 된 거예요. 그때부터 제로웨이스트에 대한 인식이 상당히 빠르게 퍼져 나가기 시작했죠. 그 뒤로도 미세먼지, 코로나19를 비롯해 자연재해가 연이어 터졌잖아요. 100년 만의 폭염, 100년 만의 홍수, 100년 만의 한파…. ‘100년 만에 일어나는 일이 왜 매년 일어나지?’ 이런 생각과 함께 사람들의 마음속에 두려움이 점차 쌓여 가지 않았나 싶어요. 여러 환경 이슈로 인해 ‘제로웨이스트’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모아지자 국가 차원의 정책 제정과 기업의 친환경 참여 등이 가시적인 변화로 이어졌어요. 더피커는 이러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자문 활동을 하는 등 여러 면에서 업무가 확장되었고요. 한편으로 기업 컨설팅을 하면서 시야도 많이 바뀌었죠.



‘제로웨이스트’를 순우리말로 정의하면 ‘아나바다(아껴 쓰고, 나눠 쓰고, 바꿔 쓰고, 다시 쓰는 운동)’가 아닐까 싶더라고요. 근본적으로 소비를 지양한다는 측면에서 ‘미니멀 라이프(Minimal Life)’와도 연결되는 것 같고요. 합리적인 소비란 무엇이며, 이를 통해 이룰 수 있는 선순환은 무엇일까요?


사실 저희처럼 제품의 생애 주기 자체를 설명하는 데는 ‘아나바다’가 굉장히 중요한 개념이죠. ‘제로웨이스트’를 대체할 수 있는 용어이기도 하고요. 다만 ‘제로웨이스트’에는 ‘소비 회복’의 정신이 담겨 있어요. 저는 사실 끊임없이 복제되고 확산되는 방식으로 모든 생명을 산업화의 굴레에 가두는 ‘소비’라는 것 자체가 상당히 폭력적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소비를 안 하고 살 수 없는 세상에서 소비자를 ‘폭력배’라고 호도할 수만은 없기에 소비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들여다보는 일이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소비가 폭력이라면 뭘 어떻게 해야 하는데?”라는 질문이 따를 수밖에 없잖아요. 바로 이 지점에서 ‘더피커’는 ‘소비 회복’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어요. “소비를 어떻게 회복할 건데?”라고 이어지는 질문에는 ‘제품의 생애 주기’를 또 끌고 들어오고요. 생산에 집중된 불균형한 자본을 고르게 분배해 보자는 것이죠. 쉽게 말하면 생산만 하지 말고 지금 우리가 이미 많이 만들어 놓은 것들을 오래 쓰는 작업들을 하자는 거예요. 이를 위해 생산할 때부터 폐기 단계에서의 순환 가능 여부를 고민해 보고, 그에 적합한 처리 시설들을 만드는 과정에서 또다시 고용 창출이 이루어지고, 이로 인해 사회적 인식이 바뀌어 갈 때 생산에만 몰려 있던 불균형한 시장의 모습 그리고 소비의 모습이 건강하게 바뀌는 선순환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해요.

생산자, 판매자 입장에서는 많이 만들고 많이 팔아야 생존할 수 있잖아요. 그런 면에서 생산과 소비가 강조되는 경제 문화의 흐름을 역행하고 계신데요. 제로웨이스트 운동가로서 맞서 싸워야 하는 순간들이 많지 않나요?


크게 두 축에서 맞서곤 해요. ‘대량 생산과 대량 소비’라는 한 축 그리고 수요를 넘어선 공급량을 소화하고자 인공적으로 수요를 창출하는 ‘광고와 마케팅’의 축이에요. 이 두 축 중에서 한 축만 빠져도 무너지는 세상이잖아요. 그러다 보니 소비에 관해 발언하는 것이 상당히 도전적인 일이 될 수밖에 없죠. 그 때문에 앞서 말한 ‘소비 회복’의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이고요. 환경 영역 안에서도 입장이나 색깔이 다른 대치가 일어나기도 해요. 중요한 것은 대치 그 자체가 아니라 그 대치 상황 안에서 크든 작든 교집합을 형성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예요. 대치 상황은 건강한 현상이고 또 꼭 필요한 충돌이라고 생각해요. 부딪쳐서 둘 다 부서지고 끝나는 최악의 충돌 말고, 충돌로 인해 두 영역이 합쳐지는 ‘건강한 충돌’이 이루어지기를 바라죠. 그런 점에서 어떻게 하면 완충지대를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어요. 그 고민의 지점이 바로 이러한 대치 상황들에서 파생되는 것 같습니다.



배달 또는 배송에 의존하는 소비문화의 흐름 가운데 ‘더피커’도 온라인 숍을 열면서 여러 고민이 따랐을 것 같습니다. 어떤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나요?


오프라인 매장을 연 지 1년 만인 2017년에 온라인 숍을 열었어요. ‘생산-유통-판매-소비-폐기’ 다섯 파트 가운데 온라인 ‘유통’의 ‘제로웨이스트’ 사례를 구축해 보고자 시도했죠. ‘더피커’의 초창기 매장 바로 옆에 폐지를 줍는 가족이 살고 있었어요. 그분들이 모아 온 폐지 중에 새것과 다름없는 박스들이 정말 많았죠. 그분들로부터 재사용 가능한 박스를 장당 구입해 종이테이프로 포장을 해서 발송을 했어요. 송장도 코팅되지 않은 가장 작은 사이즈 용지를 부착했고요. (현재 저희가 온라인 숍을 적극 활성화시키고 있지는 않지만) 이렇게 자원을 재사용할 수 있다는 점, 또 자원 순환에 주요한 역할을 하는 폐지 줍는 분들을 연결 지을 수 있다는 점 등 이러한 사례를 만드는 것을 목적 삼아 온라인 숍을 유지하고 있어요.



이제는 ‘시민 환경 교육’ 또한 국가 차원에서 의무적으로 이루어져야 하지 않나 하는 필요성이 느껴지는데요. 혹시 그러한 취지에서 준비하시는 ‘교육’ 관련 사업이 있나요?


환경 이슈 가운데 재활용 배출 문제 등은 시민 교육도 당연히 필요하지만 사실 생산 단계에서 개입이 이루어지는 게 우선이에요. 생산자가 제품을 만들 때부터 단일 소재로 배출 가능하게 만드는가가 주요한 골자죠. 저희 ‘더피커’의 정체성과 입장에서 소비자 대상으로 뭔가를 교육한다면 ‘생활 기술’ 교육 쪽으로 접근할 수 있어요. 이 부분은 저희 ‘더피커’가 전환을 꾀하는 부분과 맞물려 있기도 하죠. 2018년부터 생활 기술 플랫폼을 준비한 이유도 그래서고요. 런칭하는 데 여러 복합적인 어려움이 따라서 전환 시기가 늦어지고는 있지만요.(웃음) 환경 문제에서는 ‘직접’ 수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그런 의미에서 저는 ‘제로웨이스트’ 스펙트럼이 앞으로 더 많이 넓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단순히 친환경 마크가 찍힌 물건을 사고, 공정무역 제품이나 소외 계층이 만든 물건을 구입하는 ‘가치 소비’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더 나아가 내 삶의 필요를 주체적으로 채워 나가는 것이죠. 이를테면 내가 쓰는 세제를 직접 만들어 설거지하고, 청소기 대신 직접 빗자루를 만들어 청소하는 것처럼요. ‘수고하고 땀 흘리며 살아야 한다’는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서 주체적으로 자신의 삶을 꾸려 가는 거죠. 갑자기 모든 삶을 자급자족해야 한다는 파격적인 메시지까지는 아니어도 어느 순간 소비라는 이름하에 외주 맡긴 내 삶의 수많은 기능을 직접 해내야만 하는 상황을 가정했을 때, 그럼에도 내 삶이 여전히 진행될 수 있는 정도로는 일상을 구축해 두어야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테니까요.

‘더피커’가 2021년에 아름다운가게 ‘뷰티풀펠로우’ 11기로 선정되었잖아요. 무려 세 번의 도전 끝에 이루어 내신 만큼 감격도 컸을 것 같습니다. 선발 과정 중에 들었던 마음과 선정 이후의 소감을 나누어 주세요.


처음에는 지인의 소개로 마감 직전에 부랴부랴 지원을 했어요.(웃음) 두 번째 지원 당시에는 제 건강상의 문제도 있었고, 내면 상태도 그리 안정적이지 못했어요. 세 번째 지원에서는 ‘더피커’가 지닌 영향력에 대해 확신을 가지고 이야기한 부분들을 좋게 봐 주신 것 같아요. 본의 아니게 여러 번 지원했는데도 낙선 업체라는 선입견 없이 끝까지 지켜봐 주시고 선정해 주셔서 기뻤어요. ‘더피커’가 작은 조직을 지향하다 보니까 부족한 부분이 많은데, 3년 동안 금전적인 지원과 함께 주기적으로 모니터링을 해 주셔서 정말 감사했죠.



제로웨이스트 운동가로서 대표님의 개인적인 라이프스타일이 궁금합니다. 가정 안에서 특별히 실천하는 부분이 있다면요?


사실 크게 다른 점은 없어요. 아무래도 저 또한 사회 구성원으로서 살아가기 때문에 사회 인프라, 경제 인프라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게 돼요. 다만 향후 발생될 쓰레기를 예상해 단일 소재로 된 걸 산다든지 분리가 잘되는 구조의 제품을 사죠. 더불어서 직접 고치고 수선해 쓸 수 있는 방법을 배워 가며 생활 기술을 연구하고 있어요. 한편 옷은 거의 구입하지 않아요. ‘더피커’의 동업자이기도 한 제 아내가 저를 ‘단벌 신사’라고 부를 만큼요.(웃음) 빈티지 의류를 사다가 해체 후 재구성해 옷을 만들어 파는 분이 계시는데, (입고 있는 셔츠를 가리키며) 이 옷도 그 매장에서 샀어요.



그리스도인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지는 환경 교육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이 환경 문제를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고 실천해 가면 좋을지 말씀해 주세요.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의 프로그램을 수강한 적이 있어요. 교회 차원에서 교회 문법으로 환경 이야기를 할 수 있어야 하지 않나 하는 필요를 느꼈거든요. 이후 수강생이던 저를 좋게 봐 주셔서 ‘녹색 선교사 과정’이라든가 ‘녹색 교회 전환 과정’ 교육 등에서 ‘더피커’의 사례를 나누기도 했죠. 그리스도인은 우리가 살아가는 하나님의 창조 세계가 조금씩 뒤틀리고 있다는 것에 대한 부채 의식 내지는 책임 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환경을 바라보는 그리스도인들의 시각이 거기서부터 출발했으면 좋겠어요.

하나님 앞에서 대표님은 어떤 존재라고 생각하시나요? 또는 어떤 존재로 살아가시고 싶나요?


하나님 앞에서 저는 ‘질문하는 존재’ 같아요. 무수한 사회 문제들이 기독교적인 세계관과 대치하는 이 세상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 청년으로서 (어떤 면에서는) ‘말도 안 되는 질문’을 좀 던져 보라고 저를 보내시지 않았나 싶어요. 오염된 이 창조 세계에서 그리스도인으로서 던진 질문에 누군가는 고민을 할 것이고, 그 고민 끝에 얻은 대답들이 분명 어떤 교집합을 만들 테니까요. 앞으로 저의 위치가 어떻게 바뀌게 될지 모르고, 또 어느 곳으로 저를 보내실지 모르겠지만 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분은 하나님이시니, 저는 질문하는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고 앞으로 계속 그렇게 살아갈 것 같습니다.



끝으로 대표님이 꿈꾸는, 또는 바라며 기도하는 10년 후의 세상을 말씀해 주세요.


10년 후의 세상, 너무 금방 올 것 같은데요. 지금 환경문제는 촌각을 다투잖아요. 여러 면에서 기대하는 것들이 많지만, 무엇보다 저는 ‘사람이 일하는 세상’이 되면 좋겠어요. 하나님은 사람을 통해서 일하시고 역사하시잖아요. 사람에게 ‘땀 흘린 대로 소산을 얻는’ 프로세스를 부여하셨고요. 그 기본 틀이 절대 무너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10년 후에도 여전히 사람이 일하고, 사람이 고민하고, 사람이 그림 그리고, 사람이 글 쓰고, 사람이 뭔가 만드는 세상이기를 바라요. 하나님 보시기에 쓰임 받을 수 있는 요소와 자원들이 여전히 많은 시대로 남아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고민하고 일하는 10년을 보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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