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제라블, 신학의 눈으로 읽다
저 자 이문규
출 판 2014.11.21
페이지 312
가 격 15,000원
책 소개
문학 속의 신학, 서로 ‘통’하다!
『레 미제라블, 신학의 눈으로 읽다』는 30년 넘게 대학에서 조직신학을 가르치며 신학자의 길을 걸어온 저자가 고전 중의 고전 《레 미제라블》을 신학과 접목해 신학적 통찰과 인문학적 상상으로 재조명했다. 저자는 줄거리를 설명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작품 행간에 녹아 있는 기독교적 메시지를 찾아내 참된 신앙인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제시한다. 아울러 인생, 세상, 구원, 고통, 사랑, 정의, 아름다움 등 신학적 논리로는 충분하게 설명하기 어려운 기독교의 핵심 주제를 《레 미제라블》을 통해 예증해내고 있다.
빅토르 위고는 소설 안에서 명명백백한 기독교적 메시지를 보여준다. 주인공 장 발장뿐만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표상으로 제시한 미리엘 주교, 인간의 죄악 됨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떠나르디에 부부, 국가에 절대 복종함으로써 타인의 인간성을 보지 못하는 모범 경찰관 쟈벨르, 지고지순한 사랑을 펼치는 팡띤느와 마리우스 등 소설 속의 인물들을 신학적 주제들에 녹여 살펴보았다. 이 책은 문학과 신학이 만남으로써 딱딱한 이론으로는 풀어낼 수 없는 삶의 이야기를 전달하고 신학이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였다.
저자 소개
저자 : 이문균
저자 이문균은 충청남도 당진에서 목회하시던 아버지 밑에서 산양을 키우며 고등학교를 다녔고, 대전에 있는 한남대학교에 입학해 졸업한 후 강원도에서 35개월간 군 생활을 했다. 제대한 뒤 곧 장로회신학대학 신학대학원 과정에서 신학을 전공하였고 계속해서 조직신학을 공부하여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1년 한남대학교 교수로 임용되어 31년간 가르치고 연구하는 한편 교목실장, 학제신학대학원장, 기독교문화연구원장으로 일했다. 2012년 2월 정년퇴임하여 현재는 명예교수로 일주일에 3시간씩 강의하는 즐거움과 보람을 누리고 있다. 현직에 있는 동안 세 번의 연구년과 한 번의 연구학기를 보냈고, 덕분에 몇 권의 신학 전문 저서를 출간 및 번역할 수 있었다. 신학 저서로는 《영(靈) 그리스도론》, 《포스트모더니즘과 기독교 신학》, 《신앙과 삶 속에서 삼위일체 하나님 알아보기》, 《설교와 신학-함께 흐르는 깊고 푸른 강》, 번역서로는 《기독교 생태 윤리》, 《경계를 뛰어넘는 신학-동방정교회와 서방교회 전통의 만남》(공저)이 있다. 이외에 에세이집으로《보람 가득한 삶》, 《빛을 머금은 이야기》, 《사랑의 빚을 갚으련다》(공저)가 있다. 신학이 전문적인 학자들 사이에서만 논의되는 것을 아쉬워하는 저자는 소설을 매개로 신학이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문학 작품에서 발견되는 죄, 사랑, 아름다움, 고통, 구원 등에 대한 통찰을 신학적으로 재해석하여 사람들과 소통하는 책을 쓰고 싶어 한다. 그 첫 열매가 《레 미제라블, 신학의 눈으로 읽다》이다.
목차
들어가는 말
1. 인생 : 육체, 영혼 그리고 인생_만남으로 변화되는 삶_인생을 끌고 가는 힘_이야기 인생
2. 세상 : 세상을 보는 눈_시인 예언자가 본 세상_상상하는 세상과 현실_더 좋은 세상을 향한 몸짓
3. 정의 : 불의한 세상과 정의_처벌하는 정의_치유하고 살리는 정의_정의로운 사람_정의로운 세상
4. 고통 : 인생과 고통_타인의 고통_자신의 고통_사랑과 고통_신정론(神正論)
5. 자유 : 운명과 자유_자유에 대한 네 가지 이미지_해방으로서의 자유_섬기는 자유_사랑으로 누리는 자유_기독교와 자유
6. 아름다움 : 자연의 아름다움_인간의 아름다움_여인의 아름다움_아름다움과 종교
7. 사랑 : 하나님의 사랑, 인간의 사랑_사랑의 기쁨_사랑의 아픔_사랑의 힘_온전한 사랑
8. 구원 : 어둠 속에서 빛을 만난 사람_빛 가운데로 걸어가는 삶_유혹받는 인간, 투쟁하는 인간_비참한 세상에 핀 숭고한 꽃
9. 하나님 : 미리엘 주교의 하나님_자아가 있는 무한_내면의 소리_무한한 사랑_춤추는 하나님_
10. 작은 그리스도 : 하나님을 보여준 사람_참된 사람_선한 목자_가르침_비참한 사람_십자가_그리스도의 얼굴 보여주기
11. 빅토르 위고와 〈레 미제라블〉 : 작가의 의도_빅토르 위고의 삶과 〈레 미제라블〉_빅토르 위고의 종교_시인 예언자 빅토르 위고
나가는 말/ 주
출판사 서평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은 혁명인가, 사랑인가’,
‘인생이란 무엇인가’ ‘하나님은 어떤 분인가’ ‘구원은 어떻게 이뤄지는가’…
고전 중의 고전 <레 미제라블>에서 길어낸 어느 신학자의 영적 혜안!
▣ 간략 소개
30년 넘게 조직신학자로 살아온 저자가 세기의 베스트셀러 <레 미제라블>을 신학적 통찰과 인문학적 상상으로 조명해낸 ‘<레 미제라블> 새롭게 읽기.’ 사랑, 고통, 자유, 정의, 구원 등 인생을 살면서 꼭 짚고 넘어가야 할 주제들을 쉽고도 깊이 있게 재해석했다. <레 미제라블>의 줄거리를 설명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작품 행간에 녹아 있는 기독교적 메시지를 발굴해내어 참된 신앙인이라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제시한다.
▣ 책 소개
통계상 분명 많이 팔렸는데도 잘 읽지 않는 책이 있다. 세계 1위 베스트셀러 성경이 그렇다(<크리스천투데이> 2013. 9. 9.). 이와 더불어 세계문학들이 팔리는 것에 비해 잘 안 읽는 책에 속한다. 특히 프랑스 소설가 빅토르 위고(1802-1885)의 장편소설 <레 미제라블>은 “1862년 초판 당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어 19세기에만 500만 부 넘게 팔렸고, 150년이 흐른 지금도 꾸준히 나가는, 말 그대로 ‘세기의 걸작’이다”(<세계일보> 2012. 12. 27.). 우리나라에서는 2012년 뮤지컬 영화 <레 미제라블>이 상영되고 얼마 후, “민음사에서 발간한 5권 전집이 10만 부 이상, 펭귄클래식코리아의 5권 전집도 5만 부 이상 판매”(<이데일리>, 2013. 1. 28.)되었다.
하지만 <레 미제라블>을 완독했다는 사람을 찾아보기란 참으로 어렵다. ‘이 시대의 지성’이라 불리는 이어령 교수도 “스마트폰 문자 쓰기도 바쁜데 과연 분량이 이만한 그 책을 사람들이 읽었을까 싶어요. …저도 <레 미제라블>을 읽을 때는 미리엘 주교 이야기는 빼고 쟝 발쟝이 동전 훔치는 장면부터 읽은 겁니다. 이번에야 비로소 처음으로 미리엘 주교 이야기를 읽었어요”(《소설로 떠나는 영성순례》, 233-234)라고 고백했다.
30년 넘게 모교인 한남대학교에서 조직신학을 가르치며 신학자의 길을 걸어온 이문균 교수 역시 어릴 적 <레 미제라블>의 축약본인 <쟝 발쟝>을 읽고는 <레 미제라블>을 완독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뮤지컬 영화 <레미제라블>을 본 뒤로 원작을 읽어야겠다는 마음으로 <레 미제라블>을 다시 읽기 시작했는데, 평생 고민해온 주제들을 새롭게 적용할 수 있는 접점을 그 안에서 발견했다. 인생, 세상, 구원, 고통, 사랑, 정의, 아름다움 등 신학적 논리로는 충분하게 설명하기 어려운 기독교의 핵심 주제들을 빅토르 위고는 <레 미제라블>이라는 작품을 통해 예증해냈던 것이다.
이어령 교수는 “위고는 명명백백한 기독교적 메시지를 주었는데, 우리나라에서 이것을 기독교적으로 해석한 사람을 아직까지 못 보았다”(《소설로 떠나는 영성순례》, 242쪽)고 했다. 하지만 이 책 《레미제라블, 신학의 눈으로 읽다》가 출간됨으로 그 기록이 바뀌게 되었다. 저자는 출간 전 “<레 미제라블> 새롭게 읽기”라는 제목으로 교인들과 특강을 진행하면서 문학 작품과 신학이 만났을 때 딱딱한 이론으로는 풀어낼 수 없는 삶의 이야기들이 전달되고 서로 통(通)하는 것을 몸소 체험하였다.
이 책은 “쉽게 읽히지만 가볍게 쓰인 책은 아니며 신학적 개념을 다루지만 현학적 강의가 아니다”(성문밖교회 김희룡 목사). 쉽지만 가볍게 읽을 수 없는 것은 그 안에 촘촘히 박힌 주제들이 우리네 삶을 환히 조명해주기 때문이다. 저자는 주인공 쟝 발쟝뿐만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표상으로 제시한 미리엘 주교, 인간의 죄악 됨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떼나르디에 부부, 국가에 절대 복종함으로써 타인의 인간성을 보지 못하는 모범 경찰관 쟈베르, 지고지순한 사랑을 펼치는 팡띤느와 마리우스 등 소설 속 인물들의 면면을 신학적 주제들에 녹여 살펴봄으로써 기독교인인 우리가 삶을 어떻게 받아들이며 살아야 할지를 제시한다.
하나님이 ‘나’라는 존재를 통해 기록하시고자 하는 인생 이야기는 무엇일까? 《레 미제라블, 신학의 눈으로 읽다》는 사랑과 용서를 통해 다른 사람을 ‘빛’으로 인도하는 아름다운 대열에 우리를 참여시킬 것이다.
▣ 저자 인터뷰
● 책 출간을 축하드립니다. 은퇴 후에는 어떻게 지내고 계신지요?
→ 은퇴하여 연구실을 떠나면서 일상을 재미있게 색칠하면서 지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실제로 재미있게 살고 있습니다. 주중에는 매일 저녁 유치원 버스를 타고 오는 손주를 맞이합니다. 월요일과 목요일에는 한남대학교에서 강의합니다. 젊은 대학생들을 만나 가르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기쁩니다. 수요일은 세종시에 가서 크리스천 공무원들과 예배를 드립니다. 그리고 집에서 빈들거리다가 이런저런 책을 읽습니다.
● 조직신학을 가르치고 연구해오셨는데, 문학을 토대로 책을 집필하셨습니다. 특별한 계기가 있었는지요?
→ 신학을 비롯한 모든 학문은 규정하고 분명하게 정리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삶의 현실은 깔끔하게 정리될 수 없고 한마디로 정의 내릴 수 없습니다. 더구나 하나님을,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체계화하는 것은 어림없는 일이지요. 그래서 예수님도 문학적인 표현으로, 비유로, 하나님의 마음과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이야기해주시지 않았겠습니까?
은퇴를 하면서 논문을 쓰는 대신 신학을 전공하지 않은 일반 사람들에게 하나님과 하나님의 현실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제가 <레 미제라블>을 재미있게 읽고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은 교회 목사님이 교인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부탁했습니다. 의외로 교인들의 반응이 좋았습니다. 그래서 이참에 아주 책으로 묶어보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 원고를 본 출판 관계자분이 격려와 조언을 해 주어 본격적으로 책을 쓰게 되었습니다.
● <레 미제라블> 하면 주인공 쟝 발쟝이 빵을 훔치다가 잡혀서 감옥 생활을 했지만 나중에 시장이 되어 선을 베풀며 살았다는 정도의 줄거리 알기에서 그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레 미제라블>을 새롭게 읽으면서 느낀 점은 무엇인지요?
→ 보통 독자들은 줄거리를 따라가면서 감동을 받습니다. 물론 몇 가지 깨달음도 얻습니다. 그것도 좋습니다. 그러나 <레 미제라블>에는 작가 빅토르 위고 거의 평생에 걸친 삶의 경험과 세상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가 담겨 있습니다. 작가의 경험, 지식, 정치적 관점, 민중의 현실에 대한 관심과 이해, 종교에 대한 기대와 실망이 등장인물들의 입과 행동을 통해서 펼쳐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많은 독자들이 줄거리의 재미에 빠져 그 안에 들어 있는 엄청난 보화를 놓치는 것은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지 모릅니다.
저는 소설을 읽으면서 신학적인 관점을 가지고 더 깊이 들여다보았습니다. 줄거리를 따라가면서 읽을 때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인생에 대해서, 정의, 고통, 자유, 아름다움, 구원에 대해서 더 깊이 있는 이해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아무래도 제가 쓴 책을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 소설을 매개로 신학이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교수님께서 신학과 문학의 만남에서 기대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 사실 문학에 대해서는 제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할 자격이 없습니다. 그러나 제가 생각하기에 신학이나 문학은 모두 자신을 다시 보게 해주고, 삶의 현실을 새롭게 보게 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습니다. 신학은 문학을 통해서 자신이 말하고 싶은 내용을 더 잘 표현할 수 있는 통로를 얻을 수 있습니다. 신학은 문학을 잘 활용해야 합니다. 문학은 신학을 통해서 삶의 더 깊은 차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 이 책이 어떻게 읽혀지기를 바라시는지요?
→ 사람들은 전자 매체를 통한 글 읽기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글이 조금만 길면 힘들어합니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삶은 단순하지 않습니다. 삶에 대해서 쓴 제 책을 정보를 얻기 위해 읽듯이 훑어보지 않았으면 합니다. 글을 쓴 저와 대화하면서 때로는 항의하고, 때로는 수긍하면서 읽었으면 좋겠습니다. 삶의 다양한 측면을 들여다보고, 어떤 인생이 좋은 인생인지 생각하면서 읽었으면 좋겠습니다.
▣ 추천의 말
김두식(법무법인 세종 대표변호사)
<레 미제라블>에는 여러 등장인물의 고통과 좌절, 비루함, 숭고한 이상, 사랑, 희생, 구원 이야기가 얽혀 있다. 그 얽히고설킨 실타래가 저자의 깊이 있는 신학적·인문학적 통찰과 사유를 통해 주제별로 한 가닥씩 정리되고 마침내 아름다운 태피스트리 문양이 되어 펼쳐진다. 모두가 세속적 성공을 향해 내달리고 있는 세상에서 이 책은 <레 미제라블>이 던지고자 했던 질문을 명료하게 정리해준다. “당신은 사랑의 빛에 이끌리는 ‘좋은 인생’을 살고 있는가?”
김지철(소망교회 담임목사)
<레 미제라블>은 ‘혁명을 일으킬 수 있는 매우 위험한 문학작품’이라는 말을 이문균 교수님의 《레 미제라블, 신학의 눈으로 읽다》를 읽으면서 다시금 실감합니다. <레 미제라블>에는 가난, 불의, 거짓, 위선이 난무하는 동시에 자비, 용서, 희망, 진실이 뚜렷하게 대조되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무신론자의 조롱 섞인 호기심도 들어 있고, 올바른 신앙이 무엇인지 고뇌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엿볼 수 있습니다. 시대적인 아픔에서 탈출해보려는 서민의 슬픔도 발견합니다. 이러한 명작 소설 <레 미제라블>이 한 신학자의 관점에서 새롭게 읽혀지는 것이 아주 신선했습니다.
온유한 신학자, 동시에 지혜로운 신학자 하면 이문균 교수님이 떠오릅니다. 이 교수님은 이 책에서 <레 미제라블>을 중심에 두고, 삶의 공통적인 주제, 즉 사랑, 고통, 자유, 정의, 아름다움 등을 여러 인문학적 작품과 버무려 우리에게 맛깔스럽게 대접합니다. 한 신학자의 영적인 혜안과 통찰이 담긴 이 책을 매우 흥미롭고 즐거운 마음으로 읽었습니다. 여러분 모두에게 기쁜 마음으로 추천합니다.
김희룡(성문밖교회 목사)
이 책은 쉽게 읽히지만 가볍게 쓰인 책은 아니며 신학적 개념을 다루지만 현학적 강의가 아닌 곡진한 설교의 방식으로, 신앙적 실존이 필연적으로 맞닥뜨리게 되는 중요한 질문들에 대하여 깊이 있는 신학적 통찰을 제공해줍니다. 은퇴 후 쉽고 알맹이 있는 책 한 권을 쓰고 싶다던 저자의 바람이 이 책을 통해 이루어졌다고 믿습니다.
이호훈(예수길벗교회 담임목사)
출판사로부터 추천의 글을 부탁받고, 300쪽이 넘는 원고를 한숨에 읽었습니다. <레 미제라블>을 한눈에 담아낼 수 있을 만큼 쉽고, 그 이야기에 공감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이문균 교수님의 깊은 통찰과 해석은 한 편의 정성스러운 설교처럼 독자들의 영혼을 어루만져줍니다. 쟝 발쟝이라는 한 사람이 보여준 ‘작은 그리스도’의 삶은 고통스러운 상처를 그대로 끌어안은 ‘사랑’ 그 자체였습니다. 당시 교회는 관념적인 신의 이미지를 재구성하는 직업 종교인들의 공장으로 변질되어 있었습니다. 성전에는 열광적인 신자들이 모여 있었지만, 그곳에 하나님은 계시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어둠과 악이 지배하는 세상, 소망이 없어 보이는 곳에서도 빛과 같이 숭고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가르침대로 살았던, 예수님을 빼닮은 사람들이었습니다. 이것이 55년이라는 사유의 간극을 넘어 <레 미제라블>을 ‘다시 읽기’하는 저자의 희망의 메시지이기도 합니다. 한국 교회 성도들이 꼭 이 책을 읽어볼 수 있길 바랍니다. 세속주의에 물든 우리 시대 한국교회와 성도들이 잃어버린 ‘그리스도인’이라는 이름을 찾을 수 있는 길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차정식(한일장신대학교 신학부 교수)
빅토르 위고의 <레 미제라블>은 소설로 영화로 많이 알려진 작품이다. 그러나 이 작품을 신학의 눈으로 읽고 그 교훈을 환하게 조명하고자 하는 본격적인 시도는 이 책 이전에 없었다. 저자는 당신의 따스한 성품에 서늘한 지성의 에너지를 벼려서 이 작품의 행간에 스민 계시적 유산을 꼼꼼히 탐색한 끝에 마침내 싱싱한 메시지를 발굴해냈다. 너무나도 많이, 자주 들어서 식상해진 기독교의 핵심 요강들이 문학적 아우라의 빗장을 열고 탐사한 이 저서를 통해 다시 싱그럽게 부활하고 있다. 의로운 고전작품에 대한 우리 시대의 명징한 해석적 도전이 그렇게 우리를 위한 값진 선물로 베풀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