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령아, 훨훨 날아라
저 자 송명애
출 판 2011.11.18
페이지 232
가 격 12,000원
책 소개
지적 장애인 아들을 첼리스트로 길러낸 어머니의 기도!
모진 세월을 신앙과 헌신으로 버티어 온 송명애 여사의 에세이집 『어령아 훨훨 날아라』. 이 책은 지적장애 2급 아들 김어령 군의 예술적 재능을 발굴하여 음악가로 길러 낸 저자의 기록을 담고 있다. 저자는 갓 두 돌이 지난 아기가 뇌종양과 뇌수종 진단을 받고, 두 차례에 걸친 뇌수술을 받게 되었지만 신앙의 힘에 의지하여 평생 짊어지고 가야 할 아들의 장애를 하나님의 눈으로 바라보며 살아왔던 기쁨과 슬픔의 순간들을 전한다. 아들 어령이가 음악을 소통의 수단으로 선택하여 뛰어난 첼리스트로 성장하기까지의 날들 속에서 하나님이 내려주신 장애로 인해 오히려 여유롭고 따뜻한 눈을 가진 영혼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고 이야기하는 감동적인 고백을 들려준다.
저자 소개
저자 : 송명애
저자 송명애는 아들의 뇌수술을 계기로 하나님을 경험했으며, 지적장애 2급인 아들 김어령 군의 예술적 재능을 일찍이 찾아 주어 실력 있는 첼리스트로 키웠다. 저자는 아들의 삶이 이 땅의 장애인들에게 작은 위로나 소망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
저자 : 김어령
저자 김어령은 1983년생으로 뇌손상으로 인해 지적장애2급 장애인이 되었지만, 고등학교 때 관훈미술관에서 「어령이와 함께하는 알콩달콩 이야기전」이라는 개인전을 할 정도로 미술적 재능도 뛰어나다. 첼리스트인 그는 온누리사랑챔버와 밀알앙상블 멤버로 있으면서 광명시립교향악단 및 사랑플러스와 협연했으며, 미국ㆍ홍콩ㆍ체코ㆍ독일을 포함해 국내외에서 많은 연주회를 가졌다. 서울시에서 주는 「장애극복상」(2009년)을 수상한 바 있으며, 현재 세종대학교 대학원 음악과에 재학 중이다.
목차
Chapter 1_ 돌개바람 타고 뉴욕에
골수분자 예수쟁이 | 가장 행복했던 그날 | 일기 | 늦되는 아기 | 두 번의 수술 | 감사합니다 | 조기교실 | 나 죄인? | 우쭐하고 싶으세요? | 신앙교육 | 교회에서 더 아파요 | 비내리는 영동교 | 외로운 아픔 | 폭풍의 언덕 | 초등학교 입학 | 난 행복한 사람 | 얘기를 해, 얘기를! | 어린이 고객 | 베토벤 바이러스 | 괴롭힘 | 피아노 학원 | 하나님 닮았어요 | 교통사고 | 촌지 | 돌개바람 타고 뉴욕에 | 4학년 담임선생님 | 철이 엄마 |어령이인 것만으로 충분해요 | 화실 | 어령이는 정상이죠? | 첫사랑 | 표 주세요! | 힘내라
Chapter 2_ 어령아, 훨훨 날아라
여행 | 보물과 고물 | 학교 가야 합니다 | 너무 힘든 축복 | 선생님, 사과하세요! | 시아버지 | 할아버지 | 피리 | 장애우 음악교실 | 즉석 연주회 | 담임선생님 | 전시회 | 외국에서 왔어요? | 후회할까봐 | 어령아, 훨훨 날아라 | 신탄리 스님집 해우소 | 뉴욕 입성 | 프라자호텔 | 구겐하임 미술관 | 백남준 할아버지 | 이민? | 어디로 가야 하나? | 백석예술학교
Chapter 3_ 주님 주신 아들이에요!
덩실덩실 춤추다 | 따귀 사건 | 학점 관리 | 밝힐까 말까 | 누가 이렇게 할 수 있겠니? | 세종대학교 | 마스터 클래스 | 주님 주신 아들이에요! | 어령이의 역할 | 장학금 | 성추행 | 엄마 노릇 힘들다 | 나다운 게 뭔데? | 주차비 | 지휘법 시험 | 정답과 약은 답 | 실연을 당해 봐 | 쇼스타코비치가 재밌어? | 드디어 졸업연주
Chapter 4_ 하라면 하겠습니다
누구 닮아야 돼? | 하늘나라 가고 싶습니다 | 도도한 왕자의 엄마 | 그림 | 파블로 카잘스 | 온누리 사랑챔버 | 어디로 갈 것인가? | 어디로 가는 겁니까? | 기립박수 | 아버지 죽지 않습니다 | 보고 싶은 용순 씨 | 배추 두 포기 | 밀알 앙상블 | 단장님은 밥이다 | 천 원 주십시오 | 강화도 집 | 선녀 옷 훔쳐 올게 | 손톱깎이 열쇠 | 하라면 하겠습니다 | 대학원 시험 보던 날 | 우리 엄마 | 가장 힘들 때
출판사 서평
▣ 일 년만 기도하면 낫겠네?!
아들 녀석이 뇌종양이라는 선고를 받았을 때였다. 언니의 권유로 신유의 은사가 있다는 어떤 권사님을 찾아 갔다. 그분이 딱 잘라 말했다.
“일 년만 기도하면 낫겠네!”
권사님 말씀에 따라 일 년을 꼬박 기도로 채웠을 무렵, 나는 깨달았다. 녀석은 정상이 되지 않을 것이고, 그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는 것을! 하나님의 다른 계획이 있으리라는 걸 어렴풋이나마 느꼈다. 그것은 예수쟁이 골수 집안의 딸인 내게 들려주신 주님의 음성이었다.
▣ 엄친아 첼리스트?!
신앙으로 키운 어령이는 자존감이 참 높고 재능도 많았습니다. 우연히 다닌 화실에서 미술 재능을 일찍이 인정받아 고등학교 때 관훈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여는 행운도 누렸습니다. 그런가하면 교회 장애우 음악교실에서 배운 첼로는 어령이의 재능이 더욱 빛나는 도구가 되었습니다. 연습을 거듭한 끝에 백석예술대학교 및 세종대학교에서 첼로를 전공하게 되었고, 지금 어령 씨는 세종대 대학원에서 첼로를 전공하는 어엿한 대학원생입니다.
송명애씨는 이러한 엄친아의 엄마입니다. 그렇지만 지금도 첼로연습 때문이라면, 어령이와 함께 온종일 붙어 다니는 고생을 마다 않는 억척 엄마이기도 합니다. 남들이 포기한 아이를 남들이 부러워하는 엄친아로 길러낸 데에는 그녀의 헌신이 있었습니다. 이 땅에 있는 모든 장애아 부모들에게, 그녀가 해 온 기도와 헌신의 고백은 큰 감동과 희망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 추천의 글
어령 어머니는 단지 장애인 아들을 둔 어머니에 그치는 존재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삶을 가장 의미 있게 살아온 분입니다. 아들의 삶과 자신의 삶, 그리고 가족들의 삶 모두를 이 책에 썼습니다. 진정으로 의미 있는 삶이 무엇인지, 또 그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이 책에서 아주 진솔하게 나눕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진정한 삶과 영혼과 사랑과 아픔의 의미를 다시 한번 짚어 보시기 바랍니다. _이민우 목사 | (사)한국밀알선교단 단장
어령이가 대학에 입학할 때만 해도 저희 세종대학교 음악과에서는 장애인 입학이 전에 없던 일인지라, 교수들 사이에서도 매우 조심스러운 이야기들이 오갔습니다. 하지만 입학 후 어령이는 자신이 연주할 악보뿐만 아니라, 오케스트라 전체 악보마저 모조리 암기해 수업에 임하는 놀라운 재능을 보여 주었습니다.
어령이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데에는 그 누구보다도 어머니의 역할이 중요했습니다. 어령이 어머니는 마치 아들과 한 몸인 것처럼 어령이의 수업에 모두 함께 하셨습니다. 어령이 본인의 노력도 노력이지만, 그 어머니는 마치 수면 위에 백조처럼 떠있는 어령이를 위해 물 밑에서 쉼 없이 버둥거리는 백조의 다리 같은 존재였습니다. _윤경희 교수 | 세종대학교 음악과
책 속의 한 구절
그 일 년 동안 나는 정말 애절하게 매달렸다. 제발 정상이 되게 해달라고 말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 일 년 동안 기도해 하나님 마음을 누그러뜨리면 어떻게 해서든지 녀석을 정상으로 만들 수 있으리라 여겼다. --- p15
주위에서 내게 요구하는 것들이 많았다. 새벽기도를 안 해서 아이가 낫지 않는다는 둥, 작정 기도를 하라는 둥, 금식기도를 하라는 둥, 정말 아무 생각 없이 툭툭 내뱉는 말이었다. 가장 가까이에 있던 믿음의 어른들, 힘이 되어 주리라 기대했던 분들이 생각 없이 나를 도마 위에 올려놓고 정죄했다. 마치 내 아이가 아픈 것이 내 죄 때문인 양 말이다. --- p29
당황스럽고도 황당했다. 목욕하다가 쫓겨나는 신세라니! 장애를 가진 어린아이와 그 엄마인 나를 빗대어 우쭐할 기회를 잡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나도 물러설 수 없었다.
“여보세요? 댁에는 소리 안 내는 아이만 있나 보죠? 우리 아이 소리 듣기 싫으시면 독탕으로 가셔야지요.” --- p31
나는 어령이를 귀하게 여겨 주시길 바라는 마음에 선생님께 말했다.
“어령이는 우리 집 보물이에요.”
한번은 특수학급의 다른 엄마에게도 또 그 표현을 쓴 적이 있다. 나중에 그 엄마가 말했다.
“난 어령이 엄마가 보물이라고 하는 걸 ‘고물’로 알아들었어요.”
“…….” --- p80-81
어느 날 저녁이었다. 한번은 나더러 자기 방에서 나가라고 했다 그러더니 찬송가 CD를 틀어놓고 불을 껐다. 잠시 후 어둠 속에서 아이의 어눌한 기도가 흘러나왔다. 주기도문이었다. 그 주기도문은 친구에게 괴롭힘을 당하지 않게 해달라는 어령이 나름의 간구였다. --- p83
드디어 어령이 차례가 왔다. 맙소사! 녀석은 오케스트라 지휘를 놀이하듯 했다. 자신의 손짓에 따라 소리를 내고 표현해 주니 황홀했나 보다. 행복해서 어쩔 줄을 몰라했다. 그 모습에 두어 명의 단원은 결국 웃음을 참지 못했고, 지켜보던 나마저 진땀이 났다. 시험이 끝나자 그제야 어령이는 주위를 의식하지 않고 즐긴 것이 아차 싶었던지 내 눈치를 살피며 말했다.
“어머니.”
“음, 잘했어.” --- p162
“어령아, 연습 너무 힘드니까 첼로 그만두고 공장 다니자. 공장 다니면 돈도 벌고, 연습 안 해도 되잖아. 너 공장에 가도 하나님이 어령이 사랑하는 거 안 변해.”
어느 날엔가 공장 가도 괜찮다는 내 말에 녀석이 이렇게 대답했다.
“하늘나라 가고 싶습니다!”
“…….”
첼로를 못 하느니 하늘나라로 가고 싶다는 말이다. ---p182-1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