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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 중의 왕’이 이끈 10년의 여정


Guideposts 2025 | 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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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 중의 왕’이 이끈 10년의 여정


“This story is about the King of Kings.” 이것은 ‘왕 중의 왕’에 대한 이야기다. 가장 누추한 말구유에서 태어나 십자가에서 생을 마친 왕, 누구보다 비천했지만 누구보다 위대한 진짜 왕, 예수 그리스도 말이다. 영화 〈킹 오브 킹스(The King of Kings)〉는 4월 11일 북미 개봉 17일 만에 영화 〈기생충〉 수익을 훌쩍 넘기며 북미 개봉 한국 영화 중 최초와 최고 신기록을 갱신해 그 저력을 널리 알렸다. 컴퓨터그래픽(CG) 1세대로서 1994년 시각특수효과(VFX) 전문 기업 ‘모팩스튜디오’를 설립해 이끌어 온 장성호 감독. 그의 첫 애니메이션이 이룩한 성과다. 그러나 진짜 성과는 따로 있다. 숫자로 환산되는 성과가 아닌 복음 전파와 영혼 구원의 성과. 그것이야말로 이 영화를 위해 10년을 바친 장성호 감독이 바라며 꿈꿔 온 궁극적인 성과다.



전 세계를 뜨겁게 달군 〈킹 오브 킹스〉의 흥행이 참으로 놀랍습니다. 소감이 어떠신지요?


어느 정도 잘될 거라고 생각했지만, 이렇게까지 화제가 될 거라고는 예상 못 했어요. 매우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까지 기독교 콘텐츠들을 보면 큰 노력과 공을 기울였음에도 대중의 반응이 기대에 못 미친 경우가 많았잖아요. 그래서 저는 기독교 콘텐츠로서 의미도 잘 전달해야 하지만, 무엇보다 대중들이 재미있고 즐겁게 볼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그 부분에 정말 큰 노력을 기울였어요. 그 의도대로 반응이 돌아온 점이 가장 기쁩니다.



북미 개봉 열흘 만에 투입된 제작비의 두 배에 가까운 수익을 거두고, ‘팝콘 지수(관객 평가)’ 98%, 시네마스코어 A+을 받는 등 실로 엄청난 기록을 달성했습니다. 이처럼 크나큰 성과를 거둔 〈킹 오브 킹스〉의 저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사실 95분이라는 제한된 시간 내에 예수님 이야기를 온전히 담기 위해 무엇을 넣고 무엇을 뺄지 선택하는 것이 굉장히 어려웠는데요. 긴 고민 끝에 ‘한 가지에 집중하자’고 마음먹었죠. 성경을 첫 글자부터 마지막 글자까지 딱 하나로 압축한다면, 그건 너무나 당연하게 ‘사랑’이잖아요. 자신의 하나뿐인 아들을 육신의 몸으로 보내어 스스로를 희생시킬 만큼의 사랑, 그 이상의 사랑이 없죠. 그 사랑의 진리가 잘 전달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시나리오를 쓸 때 그 지점에 대한 고민을 정말 많이 했고, 다행히도 그게 잘 전달된 것 같아요. 미국에서 시사회가 끝난 뒤 무대 인사하고 내려갔을 때 많은 분들이 오셔서 저를 끌어안고 울면서 그리스도의 사랑이 절실히 느껴졌다고, 이런 작품 만들어 주어 감사하다고 말씀하시더군요. 굉장히 뿌듯했죠. 바라지 않고 온전히 주는 사랑, 모든 것을 다 내어주는 사랑, 그게 잘 전해졌다는 증거니까요.



과연 ‘사랑’의 서사이기에 대중에게 깊이 다가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찰스 디킨스 작품 『예수의 생애』에서 모티프를 얻으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그 작품은 어떻게 만나게 되셨나요?


처음에는 사업적 전략을 가지고 접근했어요. 제가 시각특수효과(이하 VFX) 일을 오래했기 때문에 영상을 완성도 있게 잘 만들 자신은 있었지만, 그 기술을 쓰려면 상당한 예산이 필요했거든요. 한국에서는 애니메이션이 성공한 사례가 없는 데다, 아무리 예산을 끌어모아도 50, 60억 이상은 쉽지 않은 상황이었죠. 그래서 미국 시장으로 갈 수밖에 없겠다고 판단했어요. 그들이 친숙하게 반응할 만한 소재를 찾기 위해 퍼블릭 도메인이 된 원작들을 찾아보다가 찰스 디킨스의 작품을 만났어요. 제가 어렸을 때부터 독서광이라서 웬만한 고전은 다 읽었다고 자부하는데, 그런 작품이 있는지는 몰랐어요. 찰스 디킨스가 “아이들을 위해 썼으니 출판하지 말라”는 유언을 남긴 탓에 알려지지 않고 있다가 손자를 통해 뒤늦게야 출판되었기 때문이죠. 그 작품을 보는 순간 ‘이건 해야겠다’는 생각이 굉장히 강력하게 들더라고요. 다만 원작 소설은 도덕주의적 관점이 묻어나서 복음에 대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찰스 디킨스가 아이들에게 예수님 이야기를 전하는 그 형식만 취하기로 했죠.



주변에서 쏟아지는 우려와 회의적인 시선 가운데서도 ‘꼭 된다’는 확신을 가지셨다고요. 숱한 어려움 가운데서도 확신을 끝까지 견지할 수 있었던 동력은 무엇인가요?


미국 기독교 콘텐츠 시장에 대한 조사를 좀 해 봤더니 놀랍게도 실패 사례가 없더라고요. 실패 사례가 없다는 것은 결국 투자된 금액이 회수되는 시장이라는 거죠. 투자자들의 돈을 잃지 않게 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어요. 그래서 강력하게 밀어붙인 거죠. 출발할 때는 사실 사업적 전략의 비중이 조금 더 컸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10년의 세월을 거치는 과정에서 너무 많은 고난을 겪다 보니까 신앙의 관점에서 보게 되더라고요. 공교롭게도 한창 어려울 때 주일 설교에서 “고난이 축복”이라는 말씀을 자주 듣게 되었어요. 사실 인간이 참 간사한지라 무슨 일이 잘 풀리면 하나님 잘 안 찾게 되죠. 전쟁터에 무신론자 없다는 말이 있듯, 고난 중에 하나님께 매달리고 엎드리게 되잖아요. 그 과정을 쭉 겪다 보니 사업적 전략이고 뭐고, 망하든 말든 내가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는 마음이 들더라고요. 무조건 이 작품을 완성해서 세상에 꺼내 놓는 것, 그것만이 마지막 목표가 됐죠.

말이 10년이지 고통의 가시밭길이나 다름없었겠습니다. 그만큼 하나님 앞에 엎드리는 시간도 많았을 텐데요. 하나님과 소통하는 방식이 궁금합니다.


힘들어지면 무조건 기도를 해요. 길게 기도하는 편은 아닙니다. 그러니까 막 각 잡고 무릎 꿇고는 아니지만, 계속 대화하는 느낌으로 기도하죠. 주님한테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지금 상황이 이런데 지혜를 좀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마음속으로 물어요. 저는 제 기도에 100% 응답을 받았다고 생각해요. 제가 원하는 때에 원하는 방법으로 이루어지지는 않았지만, 돌이켜 보면 결국 내가 이전에 했던 기도를 이런 식으로 응답하셨구나, 그때의 기도가 이렇게 돌아왔구나 싶더라고요. 처음에는 어려움을 당할 때마다 불안, 의심 등 굉장히 복잡한 심경이 되었는데,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어떤 방법으로 문제가 해결되고 방향이 잡히는 걸 계속 체험하다 보니 나중에는 의심도 사라지더군요. 그러니까 ‘하나님이 알아서 해 주시겠지’ 하게 되는 거예요. 그런데 그게 나태와는 완전히 다른 차원이에요. 진짜 완전한 신뢰와 의지의 단계로 가는 느낌이죠. 물론 지금도 여전히 조금만 상황이 안 좋아지면 마음이 힘들기는 하지만, 그 상태가 오래가지도 않고 바닥까지 내려가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전과는 달라요.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의 방법으로 허락해 주신 응답 가운데 마음에 남는 기억을 나눠 주세요.


정말 많은데요.(웃음) 지난 시간 동안 저희가 VFX 일을 병행하면서 〈킹 오브 킹스〉 제작을 이어 갔거든요. 자금이 생기면 작업을 진행하다가 자금이 떨어지면 멈추는 식으로요. 코로나19 발생 직전에 저희가 중국 매출을 200억 정도 확보해 놓은 상태였고, 마지막 투자가 얼마 안 남은 상황이었죠. 당시 회사도 투자받아서 상장하려는 플랜으로 외부 투자를 100억 원 이상 확보한 상황이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팬데믹이 터지면서 모든 게 다 날아갔죠. 한순간에 답이 없어진 거예요. 중국 매출은 물론 투자까지 중단되어 당장 직원들 월급조차 지급할 수 없게 되었거든요. 그때는 절박함을 넘어서 모든 걸 다 놓고 싶었죠. 그런 와중에 갑자기 다른 투자자가 나타났어요. 순식간에 일이 쉽게 풀리는 것 같았지만, 여러 복잡한 이해관계로 인해 또다시 막막한 상황에 이르렀죠. 하지만 작품을 그대로 포기할 수는 없었어요. 어떻게든 완성시키겠다는 일념으로 자산을 처분하고, 대출도 받고, 주변 분들의 도움을 받아 마지막 완성 단계에 이르렀죠. 그러고 나니 작품의 모든 권리가 온전히 저한테 주어지게 되었어요.



‘끝까지’ 작품을 지켜 내신 집념과 믿음이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제가 그런 걸 잘 버티는 기질이 있어서 저를 쓰신 것 같아요. 포기 안 할 것 같구나 하시고요.(웃음) 처음부터 신앙적인 확신이 있었다고 말하면 거짓이고요. 말씀드렸다시피 사업적 기획이 상당히 작동했죠. 일련의 과정을 거치며 신앙적으로 단련되고, 여러 깨달음을 얻게 된 거고요. 인간적으로는 약간 오기가 발동한 것도 있어요.(웃음) 안 될 거라는 말을 주변에서 계속 들어 왔으니까요. 이 작품을 처음부터 끝까지 같이하신 김우형 감독님이 “야, 이거 무슨 수를 쓰든 꼭 작품을 완성해서 저 말이 틀렸다는 걸 보여 줘야 하지 않겠냐” 하시더라고요. 

또 나중에 주님 앞에 섰을 때 “너 뭐 하다 왔니?”라고 물어보시면 대답할 말이 있어야 하잖아요. “그래도 저는 이 작품이라도 완성했습니다” 정도는 이야기해야 좀 덜 부끄러울 것 같은 생각이 있었어요. 사실 제가 극내향인이라서 사적인 시간은 대부분 집에서 책 읽고, 음악 듣는 게 다예요. 그렇다 보니 제가 전도를 못해요. 사람들한테 “야, 같이 교회 가자” “말씀 한번 들어 볼래?” 이런 말을 못하는 성격이니까 제 방식의 전도를 시도한 거죠. 저는 이 작품이 극장에서 한 번 개봉하고 끝날 게 아니라 앞으로 계속 전도에 유용한 도구로 쓰임받았으면 좋겠어요. 그렇기 때문에 대충 끝낼 수가 없었던 거예요.



전도를 단번에 해내신 것 같습니다.(웃음) 비신앙인들의 마음을 사로잡고자 노력했다고 말씀하셨는데요. 신앙 메시지를 흥미롭게 전달하기 위해 고려하신 부분은 무엇인가요?


영화를 만드는 동안 제가 생각한 최선의 마지노선이 있었어요. 기독교 콘텐츠를 넘어 일반적인 영화로 봐도 괜찮고 잘 만들었다는 인상을 줘야 한다는 거예요! 할리우드가 요구하는 기본적인 완성도를 충족시키려다 보니, 애초 계획보다 제작비가 훨씬 더 늘어났어요. 여기에 일종의 ‘BTS(방탄소년단) 효과’가 있는데요. BTS 멤버들 모두가 훌륭하지만, 특히 앞에서 리딩을 하는 제이홉과 지민은 춤을 엄청나게 잘 추잖아요. 나머지는 합을 맞춰 완성도를 높이고요. 저 역시 메인 캐릭터인 디킨스, 월터, 고양이 윌라에게 거의 할리우드 수준의 애니메이션 퍼포먼스를 구현했어요. 나머지는 외주를 통해 진행하면서 합을 맞췄고요. 다행히도 성경 시대에는 액팅이 다이내믹하지 않기 때문에 가능했죠.

또 저는 대사를 알아듣지 못해도 정서가 전달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미국인들이 보기에도 괜찮은 표정, 제스처, 액팅에 굉장히 신경 썼죠. 주인공 월터가 예수님의 탄생부터 부활까지의 여정을 함께하는 내내 인터랙션을 넣었어요. 그 인터랙션이 결국 ‘예수님은 나를 대신해 희생하시는 분’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과정이 되도록요. 신앙생활의 핵심은 하나님과 나 간에 일대일 관계 형성이잖아요. 내가 얼마나 체험했느냐의 문제를 담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성경을 다룬 작품인 만큼 조심스러운 부분이 많았을 텐데요. 시나리오 검증과 감수 등을 철저히 거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과정을 말씀해 주세요.


사업적 전략으로 접근했던 초기 단계에는 제가 신앙적으로 그리 깊지 못했기 때문에 두려움이 컸어요. 이 작품이 세상에 나왔을 때 신학적〮성서적인 오류가 조금이라도 발견되면 결코 살아남지 못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한 2016년 무렵 주변에 조언을 구했죠. 당시에는 소속된 교회 없이 문미엔(문화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종사자 기독교 모임)에만 나가고 있었는데, 주변에서 하나같이 삼일교회 송태근 목사님의 말씀을 들어 보라고 권하더군요. 온라인을 통해 목사님의 강해 설교를 들어 보니 정말 좋았어요. 그래서 교회에 등록을 했고, 목사님께 면담을 청해 작품에 대해 말씀을 드렸죠. 그 후 부목사님 네 분, 총신대 교수님 네 분, 국제성서박물관의 학예연구실장이신 임미영 박사님, 이렇게 총 아홉 분으로 TF팀이 꾸려졌어요. 특히 총신대 김희석 교수님은 늦은 밤이든, 새벽이든, 주말이든 늘 성심껏 답변해 주셨고, 임미영 박사님은 의상, 소품, 미술 등 모든 요소의 고증을 꼼꼼히 해 주셨죠. 한글로 시나리오를 쓴 후 영어로 바꾸는 과정에서도 감수를 받았는데요. 감사하게도 저희 보이스 캐스팅 디렉터의 형님과 형수님이 예일대 신학과 교수로 계셔서 그분들의 도움을 받았죠. 

저는 이 작품을 만들면서 ‘주님이 일하시는 방식이 정말 신묘하구나’ 하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어요. 어느 한 사람한테 모든 걸 몰아 주시지 않고, 여러 사람이 힘을 모아 서로 도우며 연합해야 하는 상황 가운데서 일하시더라고요. 제가 이 작품을 처음부터 끝까지 끌고 온 건 맞지만, 제가 잘나거나 혼자 열심히 해서 완성했다는 생각을 할 수 없도록 이끌어 오셨어요. 정말 놀랍게도 모든 상황이 직조돼서 만들어진 것이기에 더욱 감사해요.



각 인물의 외모나 성격 등을 구현해 캐릭터화하는 데 특별히 기준으로 삼으신 점이 있나요?


짧은 시간 안에 열두 제자를 다 묘사하는 게 사실상 어려웠어요. 그래서 베드로를 제자들의 대표자로 설정해 나머지 제자들의 상태가 어떠했는지를 전달하는 방식을 취했죠. 아트워크적으로는 디킨스를 중심으로 한 런던과 2000년 전의 성경 시대에 차이를 두었어요. 우리가 거의 100년 가까운 시간 동안 디즈니에 길들여져 있잖아요. 디킨스의 런던 배경은 디즈니의 익숙함을 최대한 살리되 디즈니의 아류처럼 보이지 않도록 수많은 스케치를 했어요. 한편 성경 시대는 예수님이 목수이신 점을 감안해 약간 목각 인형처럼 각지게 표현했어요. 마치 예수님이 깎아서 만든 것처럼요. 그렇게 차별화를 두고 작업을 했죠.



보이스 캐스팅도 단연 돋보이더라고요. 영어 더빙은 물론이고 국내 더빙도요.


저희 작품이 감사하게도 캐스팅 운이 아주 좋은 것 같아요. 보이스 캐스팅을 담당한 제이미를 처음 접촉했을 때, 저의 제안을 듣고 “나도 크리스천인데, 정말 좋은 기획이다”라며 흔쾌히 응하더군요. 본인의 인생에서 한 번 쓸 수 있는 카드를 이 작품에 쓰겠다면서 적극 캐스팅을 했죠. 이분은 디즈니에서 16년 동안 일해 왔기 때문에 모든 배우들의 에이전트와 직접 연락할 수 있는 관계에 있었어요. 감사하게도 저희가 보낸 시나리오가 반응이 무척 좋았어요. 디킨스 역할을 맡은 케네스 브래너 경은 배우이기도 하지만 아카데미 각본상까지 받은 각본가이면서 감독이기도 해요. 그라면 아무 작품이나 선택하지 않는다는 걸 너무 잘 알았죠. 그런데 시나리오가 너무 좋다고 반응해 주신 거예요. 영국에서 한 닷새 녹음을 같이한 뒤, “나도 작가지만, 이 소재로 이 정도 시나리오를 쓰기 쉽지 않았을 것 같다”고 말씀해 주시더라고요.(웃음)

한편 한국 캐스팅은 연예계에서 기독교인들의 대모 역할을 하시는 이성미 집사님, 송은이 씨, 조혜련 씨, 김지선 씨께서 같이 기도하고 도와주셨어요. 또 〈범죄도시〉를 제작한 장원석 대표가 이병헌 씨를 캐스팅하는 데 도움을 주었고요. 공교롭게도 이병헌 배우는 크리스천이 아니에요. 저는 이병헌 씨가 캐스팅된 것이 비신앙인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좋은 기회일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신앙인이 예수님을 한 번 더 확인하기 위해 이 작품을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하나님을 모르는 비신앙인들도 와서 보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기도하고 있거든요. 제가 어릴 적 친구 따라 강남 가듯 크리스마스, 부활절에 교회를 따라다닌 것이 신앙의 작은 씨앗이 된 것처럼, 이 영화가 비신앙인들에게 복음의 씨앗으로 심기면 좋겠어요.



감독님의 지난 여정을 듣고 보니, 지난 10년이 감독님을 위해 준비된 시간이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 의미에서 큰 복 받으신 것 같습니다.


그럼요. 저는 진짜 복 받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활짝 웃음) 이 작품을 만들기 전에는 논리적으로나 이성적으로 또 지식적으로 복음이 이해되기는 했으나, 제 안에 여전히 의심과 불안 등이 남아 있었어요. 완전한 확신이 부족했던 거예요. 그래서 말씀을 읽어도, 기도를 해도 늘 목이 말랐죠. 예수님이 사마리아 여인에게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니”(요한복음 4:14)라고 말씀하시잖아요. 이 작품을 준비하고부터 바로 그 목마르지 않은 상태가 무엇인지를 알게 된 것 같아요. 구원을 완성해 나가는 게 이런 거구나, 한 번 마시면 다시는 목마르지 않는 샘이라는 게 이런 것이구나 하는 걸 깨달았죠. 저는 이 작품을 통해서 제가 얻을 건 다 얻었고, 채워질 건 이미 다 채워졌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이 작품이 세상적으로 성공을 했다는 사실에 별 반응을 안 하게 되는 것 같아요.(웃음)

올해 안으로 90개국 개봉이 확정되어 있고, 협의 중인 국가를 포함하면 최대 120개국 개봉이 예상되는데요. 〈킹 오브 킹스〉를 보게 될 관객들께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저처럼 전도를 잘 못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주변에 전도하고 싶었던 분들과 손에 손잡고 보러 가시면 좋겠어요. 아니면 티켓을 끊어 줘서라도 한번 보게 만들면 좋겠어요. 우리나라의 반기독교 정서가 더욱 강화되고 있고, 또 젊은 세대가 더 이상 교회에 가지 않는 것을 우려하는 시대가 되었잖아요. 이 영화가 예수님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전할 수 있는 도구로 사용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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