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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보다 앞서지 않고


Guideposts 2026 |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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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deposts 2026 | 02

주님보다 앞서지 않고


그는 굶주려 본 자다. 육신은 물론, 영혼 깊은 곳까지 허기로 몸부림쳐 본 사람이다. 그래서 안다. 허기진 인생을 채울 길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뿐이라는 것을. 그렇기에 ‘153패밀리’ 박영산 대표는 한 그릇 ‘장칼국수’에 예수의 정신과 사랑을 담는다. 그 음식을 마주하는 이의 삶이 복음으로 채워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오병이어의 바구니로 살아가기 원하는 그의 고백은 한결같다. “하나님은 살아 계십니다!” 모든 것이 허사가 된 순간에도 그가 ‘비록 ~지라도’의 믿음을 붙드는 이유는 단 하나. 그가 신뢰하는 ‘살아 계신 하나님’이 곧 그의 아버지이시기 때문이다.







이름에서부터 하나님의 역사가 짐작되는 기업, ‘153패밀리’의 대표이사로 믿음의 여정을 걸어가고 계십니다. 간략히 소개 부탁드려요.


‘153패밀리’는 하나님을 빼고는 설명이 안 되는 기업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이끄시는 기업’ 그리고 ‘하나님이 일하시는 기업’이라고 소개해요. 21년간 은행에서 근무하며 금융인으로 살던 제가 돌연히 퇴직하고 창업한 ‘강릉 장칼’이 이 기업의 출발점입니다. 현재는 프랜차이즈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며 전수 창업을 지원하기도 하고, 밀키트를 제조해 유통하기도 하지요. 작은 식당에서 지역 음식으로 시작했지만, 짧은 시간 안에 외식 전문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자리 잡게 되었어요. 강릉의 향토 음식 ‘장칼국수’(된장과 고추장을 풀어 끓인 칼국수)가 생소하던 시절에 창업했는데, 이제는 대표적인 K푸드로 미국, 호주, 캐나다 등에 선보이고 있습니다. 저희는 기본 장칼국수에 다양한 재료로 토핑을 얹어 컬래버레이션하거나 퓨전 요리화한 메뉴를 꾸준히 개발해 왔어요. 그 모든 과정을 하나님이 이끄시고, 일하셨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153’은 베드로가 배 ‘오른편’으로 그물을 내려 거둔 물고기 수잖아요. 그 말씀(요한복음 21:11)이 대표님에게는 어떤 의미로 다가왔는지요?


비즈니스 선교를 하겠다고 은행을 퇴직한 뒤, 생계의 방편으로 장칼국수 식당을 열었는데요. 사람들이 잘 모르는 메뉴로 동네 작은 식당을 운영하는 일이 정말 쉽지 않았어요. 일 매출이 5만 원, 10만 원도 안 나오는 형국인데, 어느덧 은행원일 때 받았던 1억 원의 신용대출 만기가 도래했죠. 그즈음 저희 담임 목사님이 매일 식당에서 아침 큐티 예배를 하라고 권유하셨어요. 처음에는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믿음도 없이 시작했죠. 그런데 하루, 한 주, 한 달이 지날수록 말씀이 마음에 들어오기 시작하더군요. 매출과 상관없이 감사하는 마음이 생기자 한 고객 한 고객, 한 가정 한 가정을 기쁨으로 대하게 되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저희 식당을 찾는 가족 손님들이 늘기 시작했어요. 그러던 어느 날 큐티 중에 요한복음 21장 말씀을 만났어요. 베드로가 새벽 동틀 때까지 빈 그물을 던지는 대목이 제 모습과 겹쳐졌죠. 예수님의 말씀을 의지해 ‘오른편’으로 그물을 던진 베드로처럼, 더는 이성으로 계산하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따라 그물을 던지자는 다짐을 했어요. 그 말씀을 만난 이후 남대문 근처에 직영점을 열고 새롭게 출발했죠. 법인명 ‘153패밀리’는 하나님이 이루시는 ‘153의 역사를 함께하는 공동체’의 의미가 담긴 이름이에요.



20년 넘게 몸담은 은행을 퇴직하고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게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당시 어떤 마음으로 창업을 하셨나요?


21년이나 근무하던 직장을 관두고 나오려면 비빌 수 있는 언덕이 어느 정도 있어야 하지 않겠어요? 저는 5%, 10% 정도의 미미한 신앙에 의지해 용기를 냈어요. 솔직히 고백하자면 그건 중년 남성의 도피에 가까웠어요. 중·고등학교 진학을 앞둔 자녀를 키우는 가장으로서 조직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시점이었죠. 당시 부지점장 승진을 코앞에 두고 있었지만,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스트레스 덜 받으며 좀 더 여유롭게 하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그래서 표면적으로는 신앙으로 포장했죠. 베트남 비즈니스 선교라는 명분 덕분에 신실한 아내도 동의해 주었어요. 퇴직 당시는 제가 신앙생활 시작한 지 6, 7년 되는 시점이었어요. 나름대로 뜨겁게 신앙생활을 하며 하나님을 의지했지만, 사실상 그 믿음은 미약했죠. 사업 시작 후 당장 코앞에 해결할 문제들이 터져 나오기 시작하자 5%, 10%에 불과한 신앙은 현실 속에서 아무런 영향도 발휘하지 못했어요. 그러다가 매출이 바닥을 치는 막막한 상황에서 말씀을 붙들기 시작했어요. 지난 11년은 외로이 하나님만을 바라볼 수밖에 없는 상황 속에서 2%, 1%, 0%까지 치닫는 저의 믿음을 조금씩 조금씩 다시 끌어올리는 시간이었죠. 마치 금을 추출하듯 뜨거운 열에 녹이고, 걸러 내고, 두드리는 과정을 통해 하나님은 저의 불순한 의도와 잔머리 계획 등을 드러내셨어요. 그래도 그 버릇이 계속 나와요. 지금도요.(웃음)



그러고 보면 인간은 평생 연단의 과정 안에 있지 않나 싶습니다. 특별히 최근 몇 년 사이에 앞이 보이지 않는 터널을 지나오셨다고요.


2024년 12월, 더 높이 도약하고자 투자 유치를 목적으로 한국경제인협회에서 주최한 투자대회에 나갔어요. 감격스럽게도 대상의 영예를 안았지만, 상상치 못한 국가적 위기 상황으로 인해 모든 게 얼어붙고 말았죠. 저희 기업이 꾸준히 성장해 30여 개 가맹점을 운영하며, 4년 연속 ‘대한민국 프랜차이즈 대상’을 수상하고, 세계 6개국에 수출하는 등의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지만, 그 모든 것이 단숨에 물거품이 되는 국면을 맞게 된 거예요. 당장 직원들 급여와 재료비조차 감당 못할 상황으로 치닫자 사채업자에게까지 자금을 융통하기에 이르렀어요. 하나님이 일하시는 기업이라고, 하나님 전용 회사라고 고백해 왔으면서 정작 절체절명의 상황에서는 하나님이 일하시는 걸 기다리지 못해 세상과 사람을 의지해 내가 해결해 보려고 아등거렸죠. 그러다 법인 회생 절차에서 ‘부적합’ 판정이 나니 그야말로 앞이 캄캄하더라고요. 

하나님이 이끄시고 일하신 기업이 한순간에 파산되는 결과를 쉬이 받아들일 수 없었어요. 그래서 추가 조사를 위해 한 달의 시간을 확보한 후 회계 자료들을 찬찬히 다시 살피기 시작했죠. 그 과정에서 지난 시간, 사람에 의해서 덮어 왔던 문제들이 발견되었어요. 빠듯한 시간이었지만 최선을 다해 회계 자료를 준비해 최종 제출을 했는데, 아무래도 회생이 어려울 것 같다고 하더군요.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다하고 나니 더는 할 게 없더라고요. 그래서 기도원에 가서 이렇게 기도했어요. “하나님, 이젠 받아들이겠습니다.”

당시 얼마나 먹먹하셨을까요. 그 이후의 걸음을 하나님이 어떻게 인도하셨는지 궁금합니다.


그렇게 기도한 다음 날, 어느 조찬 모임에 참석했어요. 그런데 오전 7시 15분에 우리 전도사님을 통해 목사님의 메시지가 온 거예요. “박 집사님, 이번 추수감사절에 간증 부탁드립니다.” 보통 추수감사절 간증은 풍성한 열매와 하나님이 이루어 주신 일에 대한 감사 고백이잖아요. 파산을 코앞에 둔 제가 감사 간증을 해야 한다니 기가 막혔죠. 메시지를 쭉 읽어 보니 하박국 3장 16절에서 19절 말씀까지 묵상하고 ‘하박국의 추수감사절’이라는 제목으로 간증을 하라고 하시더라고요. 그걸 보는 순간 모임 중에 눈물이 나는 거예요. “비록 무화과나무가 무성하지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먹을 것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 나는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리로다.” 그 자리에서 “아멘!” 하고 화답했어요. 저의 답장을 받고 전도사님이 깜짝 놀라시더군요. 절망적인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아시니까요. 그러고 나서 1시간 뒤에 아내의 연락을 받았어요. “여보, 조사위원에서 전화가 왔어요. 회생 적정하다고 결정 났대요.” 그 순간 제 입에서 저절로 고백이 흘러나오더라고요. “하나님은 살아 계십니다!”



사실 대표님은 예수님 믿는 아내의 신앙생활을 반대하던 ‘사울’ 같은 사람이었다고요. ‘바울’로 변화된 지금으로서는 상상이 잘 안 되는데요.(웃음)


모태 신앙인인 아내와 달리 저는 무속 신앙을 믿는 가정에서 자랐어요. 연애 시절 아내를 따라 교회에 가 본 적은 있지만 흉내만 냈을 뿐이죠. 일찍 결혼해 아이도 빨리 낳고, 어머니를 모시고 살다 보니 가장으로서의 무게가 컸어요. 제가 조직 생활에 올인하는 동안 아이들은 사춘기에 접어들었고, 어머니가 치매 초기 증상을 보이시기 시작했죠. 아내는 집 앞 교회에 다니며 그 상황을 버텼어요. 그런데 하필 아내가 다니는 교회가 저희 아파트 입지에 방해되는 자리에 있어서 입주민들에게 눈엣가시로 여겨졌어요. 당시 아파트 동대표였던 저는 아내에게 그 교회 가지 말라고 종용했죠. 그러던 어느 날 아내가 저 몰래 그곳에 계속 다니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배신감에 몸이 떨리더라고요. 

저는 그 길로 아내를 데리고 교회를 찾아가 목사님에게 욕을 퍼부었죠. 그날 이후 저는 며칠 동안 집에 들어가지 않았는데, 그사이 아내는 죽을 생각으로 식음을 전폐하고 있었어요. 닷새쯤 지나 집에 돌아가니 아내가 축 늘어져 있더군요. 아무리 사과하고 빌어도 아내는 꿈쩍 안 했어요. 이러다 아내가 죽겠다 싶어 제 발로 교회를 찾아가 아내를 살려 달라고 호소했어요. 사모님이 오셔서 기도해 주시니 그제야 아내가 물을 먹더라고요. 순간 참 허탈했죠. 다 죽어 가던 사람이 기도 한 번 받았다고 다시 물을 먹다니… 내 존재는 뭔가 싶었어요.(웃음) 그날 이후 아내는 회복되어 갔지만, 정작 저는 패잔병처럼 지냈죠.



그렇다면 본격적으로 신앙생활을 시작하신 건 언제부터인가요?


어느 날 아내가 ‘아버지 학교’에 가 보라고 하더라고요. 당시 사춘기를 지나는 아이들로 인해 여러 문제를 겪고 있었거든요. 그때는 교회에서 하는 프로그램이라는 것만으로도 거부감이 들었어요. 결국 못 이긴 척 그 자리에 가서 말씀을 듣는데, ‘자녀들은 아버지의 등을 보고 자란다’는 메시지가 마음에 꽂히더라고요. 가정 회복을 위해 교회를 다녀 볼까 하는 마음이 슬그머니 들었죠. 그러나 신앙생활을 하기 전에 저의 누나와 상의해 보고 싶었어요. 어머니의 무속 신앙을 이어받아 무당이 된 적도 있던 누나였죠. 제 이야기를 들은 누나는 아주 명쾌하게 답하더군요. “무속을 믿는 것은 내 방식의 신앙이야. 너는 네 가정을 위해 아내 따라 교회 나가.” 그 순간 제 안에서 팽팽한 줄 하나가 탁하고 끊어졌어요. 그다음 날 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리는데 그렇게 눈물이 쏟아지더라고요. 도끼 눈 뜨고 교회를 핍박하던 제가 울고 불며 하나님 앞에 무릎 꿇게 된 거예요.



하나님을 믿지 않았다면 알 수 없었을 은혜가 있잖아요. 하나님을 믿어 가장 좋은 점은 무엇인가요?


저는 아버지의 부재를 겪으며 자랐어요. 어머니가 제 위의 누나 셋을 낳아 기르시던 중 남편을 잃고 혼외 관계로 저를 낳으셨거든요. 제 아버지는 본처와 함께 배다른 형을 데리고 살았죠. 그래서 저는 아버지 얼굴을 한 번도 보지 못한 채 자랐어요. 그저 초등학교 때 장례식장에서 사진으로 만난 게 전부죠. 그런 저에게 하나님 아버지는 지금 여기, 제 삶의 모든 순간에 함께하시는 분이에요. 천국에 계신 먼 곳의 아버지가 아니라, 실제로 이곳에 존재하는 살아 계신 아버지요.

2024년 출간한 책 『허기진 내 인생에』를 통해 고백하셨듯, 하나님 믿기 전까지 내내 허기를 느끼며 살아오셨잖아요. 그 허기를 채워 준 가장 고마운 존재는 누구인가요?


엄마예요. 고등학생 시절 일찍부터 지금의 아내와 연애를 하고 방황할 때도 엄마는 무조건 저를 믿어 주셨어요. 어려운 환경 속에서 가정을 건사하면서도 저에게 늘 사랑과 신뢰를 아끼지 않으셨죠. 그런 엄마가 계셔서 더 어긋나지 않고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또 허기진 저의 손을 잡고 교회로 데리고 가 따스한 쌀밥에 푸짐한 잡채를 내어주신 교회 선생님 또한 더할 수 없이 고마운 존재로 기억해요.



그분들의 지극한 사랑 덕분에 오늘의 대표님이 계신 거군요. 지난 시간을 돌아볼 때 스스로를 칭찬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요?


믿음이 있을 때든 없을 때든 예배만큼은 철저히 드린 걸 칭찬하고 싶어요. 찬양도 잘 모르고, 말씀도 이해 못 하고, 기도도 잘 안 하던 시절에도 주일 예배는 꼭 드렸어요. 업무 때문에 베트남에 자주 가던 시기에는 현지인들에게 교회를 물어 예배 자리로 나갔죠. 해외에서는 ‘교회’라는 단어로 오해가 빚어지기도 해서 우회적으로 물었다가 사찰을 따라가게 되는 해프닝도 있었어요. 또 아내와의 마찰로 집을 나가 있던 시기에도 매주 토요일 저녁만 되면 어느 교회에서 예배드릴지를 궁리했어요. 은행 다니던 시절에는 스킨스쿠버 동호회 활동을 했는데, 주일 끼고 투어를 갈 때면 미리 현지 교회를 찾아 두었다가 007 작전하듯이 잠수복 입은 채로 몰래 교회에 가서 예배드리고 돌아오기도 했고요.(웃음) 하나님을 실재하는 아버지로 인정하고 모셨기 때문에 그 ‘관계’를 사수하려고 목숨같이 예배를 지킨 거예요.



그 모습을 하나님이 흐뭇하게 지켜보셨을 것 같습니다. 크리스천 사업가로서 선한 영향력을 흘려보내기 위해 의식적으로 실천하는 것이 있다면 나눠 주세요.


2024년부터 2025년 6월까지 서울경제진흥원과 함께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한 끼 나눔’ 행사를 진행했어요. 직원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저 혼자 행사를 준비해 짐 싸 들고, 현장 가서 음식 만들고, 혼자 마이크 잡고 노래하며 춤추다 왔죠.(웃음) 그 자리에서 “저는 하나님 믿는 사람입니다” 하고 신앙을 밝혔어요. 그 후 최일도 목사님이 운영하시는 ‘밥퍼’와 함께 600분을 모시고 행사를 할 때도 정말 감사하고 좋았어요. 또 NGO 사역 단체와 기독교총연합회의 목사님들과 금산 수해 현장에 가서 식사를 제공하고 봉사를 했어요. 이 일들이 단순히 한 끼로 끝나지 않더라고요. 이 일을 계기로 그 지역의 개척교회 목사님을 알게 되어 전도 축제 등에 저희 밀키트 재료를 지원하기도 했죠. 계산기 두드리면 당장 답은 없지만, 살아 계신 하나님이 하라시는 대로 온전히 순종할 뿐이에요. 현재 ‘가츠힌(Katsu Hin)’이라는 이름으로 미션 기반의 저가형 일식 브랜드를 준비하고 있는데요. 점주와 지역 사회 모두를 세우는 선한 영향력의 플랫폼으로 세워 가고 싶습니다.



세상 기준의 ‘성공’과 ‘실패’를 모두 경험해 보셨잖아요. 믿음의 관점에서 ‘성공’과 ‘실패’를 정의해 주신다면요?


장칼국수 하나로 12년의 세월을 지나오면서 오뚜기 열정으로 버텨 왔는데요. 열매 없는 사업을 더는 지속할 수 없어 “이젠 그만하고 싶습니다” 하고 포기하려고 할 때마다 하나님은 여러 방법으로 사건을 보여 주셨어요. 저는 마치 걸음마를 배우는 아기처럼 하나님이 보여 주시는 것들을 바라보며 다시 한 걸음씩 나아갈 수 있었죠. 그런 의미에서 저에게 ‘실패’는 저를 향한 하나님의 연단이자 하나의 과정이에요. 그 연단의 과정들이 날이 갈수록 점점 줄어들고, 하나님 앞에 온전한 상태로 나아간다면 그게 ‘성공’ 아닐까요? 하나님께 선택받아 연단됨으로써 그분 뜻대로 사용된다면 그 프로젝트는 ‘성공’이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대표님의 앞날이 기대됩니다. 대표님이 기대하고 상상하는 노년의 모습을 말씀해 주시겠어요?


제가 롤모델로 삼는 분이 있어요. 30년 넘도록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 미얀마 현지에 270여 개의 교회를 세우신 장요나 선교사님이죠. 강직성 척추염으로 4급 장애인 판정을 받으셨음에도 여든이 넘은 지금까지 베트남과 그 영혼들을 위해 선교사로 헌신하고 계세요. 그분이 종교 문제로 베트남에서 추방당해 비자가 안 됐었는데, 마침내 영구 비자를 받게 되셨다고 해요. 베트남을 가장 사랑하고, 베트남을 위해 교회와 병원과 학교를 세운 공로를 정부가 인정해 준 거죠. 그분을 보면서 저 역시 마지막 순간까지 하나님이 바라시는 대로 사명을 다하는 삶을 살고 싶어졌어요. 오병이어의 물고기 두 마리와 떡 그 자체가 아니라, 그것들을 담는 바구니로 사용되기를 소망해요.



끝으로 2026년 가이드포스트 공식 질문을 드리려고 합니다. 성령의 아홉 가지 열매 중 대표님이 가장 바라는 열매는 무엇인가요?


아플지라도, 힘들지라도, 답이 없을지라도, 이 모든 ‘~지라도’를 건너는 과정 자체가 사실은 인내의 시간이에요. 그 인내 끝에 하나님의 사랑, 하나님의 존재에 대한 깨달음을 얻게 되잖아요. 그래서 ‘인내’ 곧 ‘오래 참음’의 열매가 가장 귀하게 여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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