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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열고, 함께
Guideposts 2026 | 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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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열고,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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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홀로서 또한 더불어서 산다”(구상, ‘홀로와 더불어’)는 시구가 있다. ‘홀로 서기’와 ‘어우러짐’이 교차하는 인생의 진리를 담은 시다. 사단법인 오픈도어의 박민선 이사장은 ‘홀로’와 ‘더불어’ 사이의 긴밀한 속성을 삶으로 증명해 온 사람이다. 타국에서 홀로 지내던 유학 시절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난 뒤, 그의 시선은 줄곧 ‘홀로서’ 있는 자들을 향해 왔다. 고독의 한복판에 선 자들을 위해 기꺼이 문을 열고 맞아들여 온 박민선 이사장. 하나님 보시기에 아름다운 사회를 일구기 위해 우리 시대의 빈틈을 메워 가며 ‘연결’에 힘쓰는 그를 만나 보았다.
현재 사단법인 ‘오픈도어’의 이사장이자 재단법인 ‘숲과나눔’의 센터장으로 섬기고 계시지요. 두 기관에서 어떤 사명을 감당하고 계신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오픈도어’를 섬긴 지는 20년 정도 되었어요. ‘숲과나눔’과는 7년 전쯤 인연을 맺었는데, 센터장으로 일한 지는 6개월 정도 되었죠. 두 곳이 별도의 기관이긴 하지만 하는 일은 아주 비슷해요. 우리 사회는 그 어느 때보다도 급속한 사회 변화와 인구 변화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급변하는 시대에는 이전에는 잘 드러나지 않던 새로운 사회 문제들 즉 ‘신(新)사회 문제’라고 일컫는 사안들이 발생합니다. 두 기관 모두 신사회 문제를 발굴하고 그 속에서 소외되거나 어려움을 느끼는 분들의 문제들을 신속히 파악해 대안을 마련하는 일을 하죠.
‘오픈도어’는 연구나 캠페인을 통해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연구소와 발달장애 여성을 위한 생활 시설 ‘꿈밭에 사람들’, 저소득 어르신을 위한 무료 도시락 사업을 하는 ‘강남재가노인지원기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숲과나눔’은 환경, 안전, 보건 분야의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설립된 국내의 대표적인 비영리 공익재단이에요. 저는 이곳에서 인구 변화와 함께 발생하는 여러 문제들에 대해 이슈를 제기하고, 연구 및 사업을 통해 문제 해결을 지원하는 일을 해요. 우리 사회의 복지나 경제가 상당히 좋아졌지만, 그만큼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 관심, 배려, 연결 등이 취약해지고 있잖아요. 그래서 저는 ‘연결’을 더욱 촉진하는 데 관심을 갖고 있어요.
말씀을 듣던 중 ‘연결’이라는 단어가 귀에 꽂혔어요. 이사장님의 삶을 관통하는 하나의 키워드가 아닐까 짐작이 되는데요.
맞습니다. 저는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키워드가 ‘연결’이라고 생각해요. ‘연결’은 다양한 경험과 지식과 힘을 모아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에요. 제 개인적인 기질하고도 맞고요. 한동안 저는 저 자신을 돌아보며 하나님이 나에게 어떤 특성과 기질을 주셨는지, 또 어떤 소망과 욕구를 주셨는지, 내가 지나온 길은 어떠했으며 앞으로 어떤 길로 이끌어 가실지 등에 대해 깊이 고민했어요. 그 끝에 저는 ‘연결하는 사람’이라는 답을 찾았죠. 어려움에 처한 분들을 서로 연결하고, 그분들에게 관심을 갖는 이들을 연결하고, 현장과 연구를 연결하고, 또 사회 안에서 새롭게 생겨나는 문제들이 실제 삶에 맞는 정책과 제도로 이어지도록 연결하는 역할 말이에요.
돌이켜 보면 저는 학계와 현장의 중간 지점에서 다리 역할을 하며 살아온 것 같아요. 요즘은 연구자들 중에 실제 연구 대상들에 대해 너무 모른다는 점에 문제 의식을 느끼고 조언을 구하는 분들이 많아요. 저처럼 현장과 깊이 연결되어 연구를 이어 가는 사람이 많지 않은데, 어떻게 이 일을 오래도록 지속할 수 있었는지 등을 묻죠. 저로서는 그분들에게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고백할 수밖에 없어요. 그저 좌충우돌하면서 인도하심을 따라오다 보니까 여기에 이르렀고, 여전히 시행착오 가운데 열심히 해 나가고 있다고 말씀드려요. 하나님이 나에게 무엇을 원하시는지, 내가 무엇을 잘할 수 있는지 끊임없이 묻고 또 듣고 행동하면서 이 길을 걸어왔고, 지금도 늘 질문하고 메모하고 기도하면서 인도하심을 따라가고 있어요.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따를 만큼 신앙의 내공이 깊으신데요. 하나님을 어떻게 영접하게 되었는지 나눠 주세요.
원래 저는 가톨릭 신자였어요. 성당도 열심히 다니고 미사도 드렸지만, 하나님과 ‘교제’하는 느낌을 받아 본 적은 없었죠. 그러다가 성인이 되어 영국 케임브리지로 어학연수를 가서 하나님을 영접했어요. 케임브리지 안에 있는 여러 교회와 대학생 공동체가 연합해서 외국인 학생들을 섬기고 있었는데, 저도 선교사님께 초대를 받아 하나님을 영접하게 됐죠. 그 선교사님은 지금도 여전히 저의 신앙 멘토세요.
나중에 알고 보니 당시(2002~2003년) 영국에서는 다시 복음으로 돌아가려는 움직임이 있었고, 그 거대한 소용돌이 안에 제가 있었더라고요. 하나님은 그곳에서 저를 송두리째 흔드셨어요. 가족과 떨어져 타국에서 지내는 동안 내면에 눌려 있던 외롭고 슬픈 감정이 한꺼번에 쏟아졌죠. 교회에 들어서기만 해도 눈물이 나고, 길을 걷다가도 계속 울 정도였어요. ‘나는 누구인가’ ‘이 목마름은 무엇인가’ 같은 질문들도 올라왔죠. 하나님이 저의 전 존재를 만지며 소용돌이를 일으키시니까 저도 제 전부를 걸어 신앙생활에 몰입했어요. 유럽 집회와 다양한 예배 공동체를 경험하면서 신앙의 여러 색깔도 아주 강렬하게 경험했고요. 그 덕분에 특정 교단의 틀을 넘어 하나님 안에서 사람들을 연결하고 품는 마음을 갖게 된 것 같습니다.
대학 시절 공부하신 ‘심리학’과 석사와 박사로 공부하신 ‘사회복지학’ 모두 ‘사람’이라는 공통분모를 지니고 있잖아요. ‘사람’을 향해 시선을 두게 된 건 언제부터인가요?
저는 사람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타고난 외향형의 사람입니다. 많은 사람들 가운데 있으면 더 힘이 나고, 또 생각지도 못한 아이디어들이 샘솟아요. 사람들과 어우러질 때 좀처럼 지치지 않죠. 저의 기질을 인정하고 받아들인 뒤로 하나님이 나의 이 기질을 사용하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인간 심리라든지 삶에 대한 관심이 많아 심리학을 택했지만,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난 뒤 좀 더 진지하게 낮은 쪽으로 지향점을 두게 되면서 대상을 확장하게 되었죠.
사실 그 과정에서 저 자신에 대한 깊은 고민과 반성이 치열하게 일어났어요. 영국 유학 중 하나님을 아주 깊게 만나고 한국에 돌아오니 그동안 아무렇지도 않게 하던 저의 행동이나 사람을 대하는 태도 등에서 문제가 보이더라고요. 모범생 인생을 살아온 내가 전혀 의식해 본 적 없던 내 안의 중독적인 성향, 타인을 교묘하게 통제하려는 습성, 앞과 뒤가 다른 모습들…. 이때 사람의 본질이 얼마나 악한지, 그것이 또 얼마나 약한 부분인지를 깨닫게 되었어요. 그러면서 비행 청소년, 장애인 등 취약한 환경에 노출된 이들을 향해 시선을 돌리게 되었고, 복지 쪽으로 더 깊이 들어가게 되었어요. 심리적으로나 물리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분들 가운데 경제적인 여력이 없어 전문 상담을 받을 수 없는 분들을 내가 직접 찾아가 돕고 싶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게 지금의 ‘오픈도어’입니다.
‘오픈도어’라는 이름에서 수용과 환대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제가 이 법인을 처음 맡을 당시의 이름은 ‘한아름복지회’였어요. 그러다 2023년에 서로가 서로에게 마음의 문을 열어 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오픈도어’로 바꾸었죠. 친한 크리스천 디자이너가 로고를 만들어 주었는데요. (로고를 가리키며) 이게 한 사람 한 사람의 문고리이면서 사람의 모습이기도 해요. 삶, 마음, 안전, 건강 등 이 모든 것의 문을 열고 서로 연결되어 간다는 의미를 품고 있어요. 오픈도어의 시작이기도 한 저의 첫 사역은 비행 청소년 시설이었어요. 가출한 여자 청소년들이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원조교제를 하다가 사건이 접수되면 저희 시설로 오곤 했죠. 지금은 성폭력 피해를 입은 발달장애, 지적장애 여성이 24시간 생활하는 시설을 운영하고 있어요.
그동안 사역해 오면서 가슴 아픈 일을 정말 많이 목도하셨을 것 같아요.
정말 비극적이고 참담한 사연이 너무도 많아요. 중독이나 자살… 이런 문제들 정말 많고요. 그런 일들을 마주할 때마다 탄식하며 기도하죠. “하나님, 세상은 왜 이렇게 슬픈가요? 인생은 왜 이리도 아픈 건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일들을 보게 하시고, 또 이런 자들을 나에게 붙이시는 이유에 대해서 끊임없이 생각해요. 제가 영국에서 한국으로 돌아와 온누리교회를 다니다가 8년 정도 개척 교회를 섬기기도 하고, 공동체 생활도 해 보며 그야말로 호된 훈련을 받았어요. 그 훈련 덕분에 판단이나 편견을 갖지 않고 사람을 대할 수 있게 되었죠. 그러고 나니 마음이 참 자유롭더라고요. 누구를 만나든지 그저 그 사람 자체로 대할 수 있으니까요. 일할 때도 늘 본질로 돌아가서 생각하게 되니까 방향성을 지키며 나아갈 수 있는 것 같아요.
때로 낙심되는 순간도 많을 텐데요. 하나님 앞에서 어떻게 문제를 풀어 가시나요?
저 자신의 판단과 노력에 의지할 때 낙심이 많이 되는 것 같습니다. 더 사랑하고 마음을 쓸수록 더 자유롭게 놓아 주어야 한다는 것을 배웠어요. 사역하면서 낙심될 때 상한 내면을 들여다보면 그 안에 내가 상대방에게 준 것에 대한 어떤 보상, 그것이 감사의 표현이든 행실의 변화든 무엇인가를 받고 싶고, 보고 싶다는 욕구가 있어요. 그 욕구를 내려놓으면 마음이 평안해져요. 하나님의 때, 하나님이 역사하시는 방식, 이런 것들에 대한 주권을 인정해 드리고 그 앞에 겸손하게 서면 보상 욕구 같은 것들이 많이 극복되는 것 같아요. 그렇다고 해서 제가 항상 모든 상황을 온유하게 받아들이기만 하는 건 아니에요. 오히려 신앙을 갖고 나서 험한 말도 더 많이 하게 됐어요.(웃음) 예전에는 제가 저 자신을 많이 검열했기 때문에 포장을 잘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저 자신을 있는 그대로 내보이면서 자유로워졌어요.
‘오픈도어’와 ‘숲과나눔’의 주요한 사역의 축이 ‘1인 가구’ 관련 사업과 연구잖아요. 1인 가구에 마음을 두게 된 계기가 있다고요.
누구나 인생에서 한 번쯤은 혼자 살아가는 것이 당연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혼자 살던 시간이 있었어요. 박사 과정 후에 논문을 준비하면서 신림동에서 1~2년 혼자 살았죠. 그 기간 동안 1인 가구의 고충을 많이 체감했어요. 신림동 전체의 66퍼센트가 1인 가구로 밀집되어 있는데, 시험이나 취업 준비로 단기간 머물고자 임시 주거 형태로 거주하는 청년들이 많죠. 고시원, 원룸, 오피스텔, 심지어 모텔 같은 곳에서 사는 사람들도 있어요. 이런 곳들은 주거 요건을 갖추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안전이나 위생 면에서 최저 기준을 만족시키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 곳에서 지내니 혼자 사는 사람들의 문제가 더 두드러져 보였어요. 사람은 ‘연결’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이때 더욱 절감했고, 어떻게 하면 사람들을 연결할 수 있을지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되었죠.
1인 가구가 겪는 어려움에 대해 구체적으로 나눠 주시겠어요?
일단 거주 공간인데도 음식을 해 먹을 수 없기 때문에 밖에 나가서 혼밥을 하거나, 편의점에서 대충 때워요. 나가기 귀찮거나 혼자 먹기 싫은 경우에는 방 안에서 소주에 간단한 안주로 식사를 대신하기도 하고요. 한편, 방범, 보안 등이 취약하기 때문에 주거 침입, 스토킹과 같은 문제들에 노출되기 십상이죠. 게다가 혼자 살다 보면 생활 패턴이 무너져 기상과 취침, 식사, 운동 등을 규칙적으로 지키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한번 루틴이 무너지면 방만해지거든요. 잔소리 또는 조언을 하는 사람이 곁에 없으니까 무너지기 쉬운 거죠. 그래서 1인 가구는 의식적인 노력을 많이 해야 해요.
오늘날 1인 가구는 이전보다 보편적인 삶의 형태가 되었는데요. 이사장님이 지켜보신 1인 가구의 다양한 모습을 말씀해 주세요.
1인 가구의 뚜렷한 공통점이 있어요. 잘살든 못살든, 나이가 많든 적든, 남자든 여자든, 1인 가구는 모두 ‘혼자 거하는 삶’의 한계를 지니고 있다는 점이에요. 그 공통점을 제외하면 1인 가구의 편차는 매우 크고 다양해요. 1인 가구가 된 이유도 저마다 다르고요. 평생 미혼으로 사는 사람들도 많아졌고, 이혼도 크게 늘었죠. 평균 수명도 길어지다 보니 남녀 수명 차이로 인해 여성 노인 1인 가구도 증가했어요. 이렇게 전 연령대의 1인 가구가 늘고 있습니다. 저마다 다른 이유로, 각기 다른 시기에 한 번쯤은 혼자 살게 되는 일이 너무도 자연스러운 시대가 된 거예요. 그러니 이제 1인 가구에 대한 일종의 편견을 허물고, 언젠가는 누구나 1인 가구로 살 수 있다는 인식의 전환과 그 대비가 필요해요.
교회 공동체 안에도 1인 가구 성도가 증가하고 있잖아요. 실제로 교회 안에서 나타나는 변화나 주목해야 하는 현상은 무엇일까요?
교회 안에 싱글 성도가 굉장히 많이 늘고 있어요. 그런데 보수적인 교회일수록 싱글 성도들을 미완성의 존재로 대하며, ‘결혼’에 대한 노골적인 질문 또는 암묵적인 압박을 하는 경우가 많아요. 오늘날의 1인 가구 증가는 고령화, 수도권 집중, 인구 이동과 같이 단순히 개인 선택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구조적인 흐름이에요. 청년부를 졸업한 높은 연령의 싱글들은 가정 중심으로 편성된 장년부에 속하기 어렵기 때문에 안개처럼 사라져 버리는 경우가 허다해요. 그래서 저는 교회가 연령과 가족 형태 중심이 아니라, 사역 중심으로 공동체를 재편할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어요. 결혼 여부를 묻지 않아도 함께 섬길 수 있고, 각자의 전문성과 관심으로 연결될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는 거죠. 성경에서 하나님이 말씀하신 ‘아름다운 가정’을 무시하자는 이야기가 아니라, 현재 사회 현상을 인식하고 고려해 싱글 성도들을 포용하고 또 그들에게 역할을 주자는 거예요.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교회 공동체 안에서 인식 개선을 이루고, 이에 대해 구체적으로 매뉴얼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이와 더불어 교회 안의 행사나 문화도 바꾸어 가야 하고요.
늘어나는 1인 가구 시대의 새로운 가능성을 말씀해 주신다면요?
1인 가구는 굉장히 다양하고, 독립성이 크기 때문에 오히려 사회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상당히 많아요. 제가 연구를 통해 흥미로운 점을 발견했는데요. 1인 가구는 누군가 제어하지 않기 때문에 한번 방향을 잡으면 아주 적극적으로 삶을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이에요. 예를 들어 환경 문제에 관심이 생기면 정말 극단적인 제로웨이스트 생활까지 가는 경우도 있고, 자기 삶을 돌보기 시작하면서 건강하고 의미 있게 살아가는 사람들도 많아요.
한편, 제가 최근에 미국에서 부흥하는 100대 교회를 분석한 결과를 듣게 되었는데요. 100대 교회 중에 상당수가 싱글 사역을 잘하는 교회였다는 거예요. 싱글들이 설 자리를 마련해 주고, 그들이 기여할 수 있는 역할을 적극적으로 부여한 교회가 개신교 침체기에 이른 미국에서도 부흥을 이루었다는 것이죠.
현실적인 제약이 없다면, 앞으로 가장 이루고 싶은 사역은 무엇인가요?
저는 예전부터 공동체를 세우는 게 꿈이었어요. 개인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존중하면서도, 서로 느슨하게 연결될 수 있는 공동체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저는 교회도 단순히 건물 안에서 예배만 드리는 형태보다, 지역 안에서 사람들이 서로 가까이 살아가며 자연스럽게 돌보고 연결되는 공동체 모델이 더 많이 실험되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오래전부터 남편과 언젠가 그런 공동체를 만들어 보면 좋겠다고 이야기해 왔어요.
오늘의 이사장님을 만들어 온 성령의 열매를 한 가지 꼽으신다면요?
태생적으로 지닌 사람에 대한 관심 또는 연민을 성령의 열매에 대입해 보면 ‘자비’ 같아요. 그 열매가 오염되면 하나님이 닦아 주시고, 오염되면 또 닦아 주시고… 그렇게 닦아 가며 소중히 품고 가라고 하시는 것 같아요. 성령의 열매는 사모할수록 더 많이 주신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성령의 열매 중 ‘오래 참음’이나 ‘온유’도 사모하고 있어요. 하나님의 때에 대한 주권을 전적으로 인정하고 오래 참으며 부드러운 마음으로 기다릴 수 있도록요.
끝으로 사단법인 오픈도어를 향한 기도 제목을 나누어 주세요.
오늘날 사회가 무척이나 빠르게 변하고 있고 현장도 계속 달라지고 있는데, 복지 시스템은 그 속도를 바로 따라가기 어려운 부분이 많아요. 현장의 절실한 필요를 잘 담아내지 못하는 제도의 사각지대를 민감하게 파악하고, 그 빈틈을 잘 메울 수 있는 법인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또 복지 현장은 제도와 규정이 많다 보니 정말 필요한 일을 바로 실행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아요. 그런 부분들을 넉넉히 감당하려면 법인도 재정적으로 성장하고, 저 역시 역량과 지혜가 더 필요한 것 같아요. 저는 원래 일을 벌이는 건 잘하는 사람인데요.(웃음) 이제는 벌인 일들을 잘 정리하고 끝까지 책임 있게 해낼 수 있도록 많은 지혜를 하나님께 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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